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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학당 강의 공간
작성자 박세당
작성일 개국628(2019)년 3월 9일 (토) 11:22  [오시(午時)]
문서분류 강당
ㆍ추천: 0  ㆍ열람: 184      
[강의] 제408강 : 춘향가(1)
안녕하십니까? 정석학당 훈장 박세당입니다.

오늘로써 춘향가의 실질적인 강의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앞서 다음에는 어떤 글을 강의해드리면 좋을지 설문조사를 했던 적이 있는데, 훈장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그나마 쉽고 여러분이 흥미를 느끼실 만한 춘향가로 강의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흥부가 강의처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며, 강의 시작하겠습니다.


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사 성자성손은 계계승승하사 금고옥족은 요순시절이요, 의관문물은 우탕의 버금이라.  좌우보필은 주석지신이요, 용왕호위 간성지장이라.  조정에 흐르는 덕화 향곡에 펴여 있고, 사해의 굳은 기운 원근에 어리었다.  충신은 만조정이요, 효자 열녀 가가재라.  미재미재여.  우순풍조하니 일대건곤 성명세라.

이때에 삼천동 거하시는 이한림이라 하는 양반이 있으되 세대 잠영 지족으로  국가충신지후예라.
일일은 전하께옵서 충효록을 올려보시고 충효자를 택출하사 자목지관 임용하실새 이한림으로 과천현감에 금산군수 이배하여 남원부사 제수하시니, 이한림이 사은숙배 하직하고 즉시 치행하여 남원부에 도임하고 선치민정하니, 사방에 일이 없고 백성들은 더디옴을 칭송하고 강구연월에 문동요라.  시화년풍하고 백성이 효도하니 요군시절이라.

이때는 때마침 춘삼월이라.  춘조는 비거비래 쌍쌍하여 춘정을 도웁는데, 사또자제 이도령이 연광은 이팔이요, 풍채는 두목지라.  문장은 이태백이요, 필법은 왕희지라.

이때에 도련임이 방자 불러 이른 말이,

"이곳 경처 어디메냐?"

방자놈 여짜오되,

"글공부 세우는 도련임이 경처 알어 무엇하시려오?"

이도령 하시는 말이,

"어허, 이놈!  네 모른다.  시중천자 이태백은 채석강에 놀아있고, 적벽강 추야월에 소자첨 놀았으니 아니 노든 못하리라."

방자 다시 여짜오되,

"서울로 이를진대 자문밖 내달아 칠성암 청련암 세금정이 어떠한 지 몰라와도 전라도 오십삼관중에 남원이라 하는 고을 광한루라 하는 곳이 놀음직하나이다."

이도령 이른 말이,

"광한루 구경가게 행장을 차리어라!"
 



보기 쉽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숙종대왕 즉위 초에 임금의 덕이 넓으시니, 성군의 자손들이 대를 이어가고 쇠북과 옥피리는 꼭 요순시절이요, 옷차림과 문물은 우탕에 버금이라.  좌우의 보필은 기둥과 주춧돌 같은 신하들이요, 용처럼 뛰어올라 호랑이처럼 지키는 변방의 장수들이라.  조정에 흐르는 덕화가 시골 구석구석에 펴여 있고, 사해의 굳은 기운 원근에 어리었다.  충신은 조정에 가득 찼고, 효자 열녀 집집마다 있다.  아름답고 아름답다.  비와 바람도 순조로우니 태평성대라.

이때에 삼천동에 사시는 이한림이라 하는 양반이 있으니 대대로 높은 벼슬 해 온 집안으로 국가충신의 후예라. 하루는 전하께옵서 충효록을 올려보시고 충효자를 고르시니 수령을 임용하실 때 이한림으로 과천현감에 금산군수, 또다시 옮기어 남원부사에 제수하시니, 이한림이 사은숙배 하직하고 즉시 길을 떠나 남원부에 이르고 선하게 민정을 돌보니, 사방에 일이 없고 백성들은 더디옴을 칭송하고 태평성대를 시로 읊노라.  풍년이 들어 나라가 화목하고 백성이 효도하니 요임금의 시절이라.

이때는 때마침 춘삼월이라.  제비는 이리저리 날아다녀 춘정을 도웁는데, 사또 아들 이도령이 나이는 이팔이요, 풍채는 두목지라.  문장은 이태백이요, 필법은 왕희지라.

이때에 도련님이 방자 불러 이른 말이,

"이곳의 경처는 어디인가?"

방자놈 여짜오되,

"글공부 세우는 도련님이 경처 알어 무엇하시려오?"

이도령 하시는 말이,

"어허, 이놈!  넌 모른다.  시중천자 이태백은 채석강에 놀아있고, 적벽강 가을달에 소자첨 놀았으니 아니 노든 못하리라."

방자 다시 여짜오되,

"서울로 이를진대 자문 밖 내달아 칠성암 청련암 세금정이 어떠한 지 몰라와도 전라도 오십삼관중에 남원이라 하는 고을 광한루라 하는 곳이 놀음직하나이다."

이도령 이른 말이,

"광한루 구경가게 짐을 싸거라!"
 



대략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숙종대왕 즉위 초에~ 라는 구절로 시작하여 당시의 시대가 태평했음을 노래합니다. 꽤나 길게 주욱 서술하고, 이몽룡의 아버지인 이한림이 등장하여 임금의 신임을 받고 과천현감, 금산군수를 거쳐 남원부사에 제수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와 함께 남원으로 가게 된 이도령은 남원에 있는 광한루라 하는 곳에 놀러 가게 되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국628년 03월 09일
정석학당 훈장 박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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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지수
628('19)-03-09 13:29
새로 시작했군요. 잘봤습니다.
박세당 감사합니다. 3/9 21:35
   
[2] 김일식
628('19)-03-11 18:27
와우~~춘향가! 텍스트로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드내요,,,
기대 됩니다.
박세당 감사합니다. 3/11 20:47
   
[3] 강성호
628('19)-03-11 22:55
고전문학 간만에 보니 재밌네요^^ 좋은강의 감사합니다!
박세당 감사합니다. 3/12 11:18
   
[4] 장지용
628('19)-03-12 00:05
이렇게 만남이 이뤄지겠네요. 그래서 한국 고전 영화의 단골 주제가 되었나봅니다.
박세당 감사합니다. 3/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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