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
정석학당 강의 공간
작성자 박세당
작성일 개국627(2018)년 12월 26일 (수) 15:49  [신시(申時)]
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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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403강 : 흥부가(18)
안녕하십니까? 정석학당 훈장 박세당입니다. 오늘은 박에서 여러 옷감들이 나와 옷을 짜는 대목을 해설하여 드리겠습니다.

밥하고 수작할 제, 흥보의 열일곱 째 아들 놈이, 장난을 하느라고 쌀궤를 열어보고, 깜짝 놀라 아비를 불러,

"애겨 아비 이것 보오. 이 궤 속에 쌀 또 있네."

흥보가 의심하여,

"그 말이 웬 말이냐 돈 든 궤를 또 보아라."

"애겨 돈 또 들었네."

"어 그것 맹랑하다."

쌀과 돈을 또 부어 내고, 덮었다 열고 보면, 돈과 쌀이 도로 가득가득. 어허 그것 장히 좋다. 그 많은 자식들이, 팔 갈아 달려들어, 종일을 부어 내니, 원 전곡이 가량(假量)없다. 자식들은 그노릇 하라 하고, 뱃심이 든든할 제, 둘째 통을 또 켜는데, 장 굶던 흥보신세, 뜻밖에 밥 보더니, 아주 밥에 골몰하여, 톱질하던 사설을, 밥으로 메기겄다.

"어기여라 톱질이야, 좋을씨고 좋을씨고. 밥먹으니 좋을씨고. 수인씨(燧人氏)의 교인화식(敎人火食), 날 위하여 가르쳤네."

"어기여라 톱질이야."

"강구노인(康衢老人) 함포고복(含哺鼓腹), 나만치나 먹었던가. 엽피남표 전준지희(田畯至喜), 나만치나 즐기던가."

"어기여라 톱질이야."

"만고에 영웅들도 밥 없으면 살 수 있나. 오자서도 망할 제, 오시(吳市)에 걸식하고, 한신이 궁곤할 제, 표모(漂母)에게 기식(寄食)이라."

"어기여라 톱질이야."

"진 문공 전간득식(田間得食), 한 광무(光武) 호타맥반, 중한 것이 밥뿐이라."

"어기여라 톱질이야."

"이 박통을 또 타거든, 은금보패(銀金寶貝) 내사 싫의, 더럭더럭 밥 나오소."

"어기여라 톱질이야."

슬근 슬근 탁 타 놓으니, 온갖 보물이 다 나온다.

흥보 아내 그 안목에, 전후에 하나나 본 것이냐. 그래도 가장 네는, 서울에도 갔다 오고, 병영도 다녀오고, 읍내 장에도 다녔으니,매우 박람한 줄 알고, 청한단(靑漢緞) 통말이를, 집어 들고하는 말이,

"애겨, 그것 장히 좋소. 무명보다 광도 넓으이. 이렇게 긴 바디를, 어디서 얻었으며, 짠 여인네 팔뜩도 길던가베. 이편으로 북을 던지고, 이 편에서 제가 받아, 물은 우리 치맛물, 청대(靑黛)인지 쪽물인지, 청물이 채(彩) 더 곱거든,짜가지고 들여을 텐데, 반들반들한데하고, 얼룽얼룽한 떼하고, 빛이 어찌 같잖으니."

그 껄껄한 두 손으로, 비단무늬 만지거든, 오죽이 붙겄느냐.

"애겨, 그것 이상하다. 손가락을 안 놓네."

흥보가 문견(聞見) 있어. 수 터진 사람이면,

"선전시정들도, 비단 짤 줄 모른다네, 어찌 알 것인가."

쉽게 대답하련마는, 여편네께 추졸(醜拙)될까, 곧본 듯이 대답하여,

"비단 짜는 여인네는,팔뚝이 훨씬 길지. 그렇기에대국에서는, 며느리 선볼 적에, 팔뜩을 먼저 보지. 물은 그게 청대물, 청 곱고 안 곱기는, 사회(死灰) 넣기 매였지. 얼릉얼릉한 것들은, 물들여 가지고서 갖풀로 붙였기로, 손가락이 딱딱 붙지."

흥보 댁이 딱 돌리어,

"애겨 그렇거든, 우리 부부 평생한이, 의식 없어 한하다가, 먼저 통에 밥 나와서, 양대로 먹었더니, 다행히 이 통에서, 옷감이 하 많으니, 눈에 드는 대로, 옷 한 벌씩 해 입세."

"내 소견도 그러하네, 언제 바빠 옷 짓겄나. 우리 식구대로, 한 필씩 가지고서 우에서 아래까지, 우선 휘감아 보세."

"그럴 일이요. 무슨 비단 가지고서 ,당신부터 감으시오."

"우리가 넉넉터면, 큰자식을 성취(成娶)시켜, 전가를 벌써 하고, 건방(乾方)으로 갈 터이니, 제 방위색 찾아, 흑공단으로 감을테세."

"나는 무슨 색을 감고."

"자네는 곤방(坤方) 차지, 흰 비단을 감을 테지."

"옛소 백여우 같게, 붉은 비단 감을라네."

"오, 딸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하소."

"큰놈은 박부득이(迫不得已), 진방(震方) 차지 청색이요, 그 남은 자식들은, 제 소견에 좋은 대로, 한 필씩 다 감아라."

흥보 댁이 또 말하여,

"저 두 말쨋놈은, 온 필로 감아선, 숨막혀 죽을 테니,까치 저고리 뽄으로, 각색 비단 찢어 내어, 어깨에서 손목까지, 잡아매어 드리우세."

"오, 좋으이. 그리 하소."

흑공단을 한 필 빼어, 흥보 먼저 감을 적에, 상투에서시작하여, 뺨과 턱을 휘둘러서, 목덜미 감은 후에, 왼쪽 어깨서 시작하여, 손목까지 내려 감고, 도로 감아 올라와서, 오른쪽 어깨 손목까지 내려감고, 도로 감아 올라와서, 오른쪽 어깨 손목까지, 빈틈없이 감아 올라, 겨드랑에서 불두덩에, 차차 감아 내려와서, 두 다리 갈라 감고, 두 발은 발 감개 하듯이, 디디고 나서니, 여인네와 자식들은, 상투가 없으니까, 머리 동여 시작하여, 똑같이 감은 후에, 항렬 차례대로, 뜰 가운데 늘어서니, 흥보가 보고 재담하여,

"이게 어디 호사냐, 늘어선 조(調)를 보면, 대촌 당산 법수 같고,휘감아 놓은 품은, 진상 가는 청대 죽물, 색을의논하면, 내 조는 까마귀. 아이 어멈은 고추잠자리. 큰 놈은 쇠새,여러놈들은 꾀꼬리, 해오라기 새 한 떼가, 늘어선 곳에, 저 두 말쨋놈은, 비단 장수 다니는 길, 성황당의 나무로다."

온 집안이 대소하고, 흥보가 하는 말이,

"이번 호사 다했으니, 이 통 하나 마저 탑세."

흥보의 마누라가, 박통을 타갈수록, 밥도 나고 옷도나니, 마음이 장히 좋아, "이 통을 탈 소리는, 내 사설로 메길 테니, 당신은 뒤만 맡소." 하더라.

흥보가 추어,

"가화만사성이라니, 자네 그리 좋아하니, 참기물이 나오겄네. 어디 보세 잘 메기소."

흥보 댁이, 메나리 목청으로, 제법 메겨 ,

"여보소 세상 사람, 내 노래 들어보소. 세상에좋은 것이, 붑밖에 또 있는가."

"어기여라 톱질이야."

"우리 부부 만난 후에, 서런 고생 많이 했네. 여러 날 밥을 굶고, 엄동에 옷이 없어, 신세를 생각하면, 벌써 아니 죽었을까."

"어기여라 톱질이야."

"가장 하나 못 잊어서, 이때까지 살았더니, 천신(天神)이 감동하사, 박통 속에 옷밥 났네. 만복 좋은 우리 부부, 호의호식 즐겨 보세."

"어기여라 톱질이야."

"한 상에서 밥을 먹고, 한 방에서 잠을 잘 제, 부자 서방 좋다하고, 욕심 낼 년 많으리라. 암캐라도 얼른 하면, 내솜씨에 결딴 나지."

"어기여라 톱질이야."

해설입니다.

밥하고 수작할 때, 흥보의 열일곱 째 아들 놈이, 장난을 하느라고 쌀궤를 열어보고, 깜짝 놀라 아비를 불러,

"애고, 아버지 이것 보소. 이 궤 속에 쌀 또 있네."

흥보가 의심하여,

"그 말이 웬 말이냐 돈 든 궤를 또 보아라."

"애겨 돈 또 들었네."

"어 그것 맹랑하다."

쌀과 돈을 또 부어 내고, 덮었다 열고 보면, 돈과 쌀이 도로 가득가득. 어허 그것 장히 좋다. 그 많은 자식들이, 팔 바꿔가며 달려들어, 종일을 부어 내도, 웬 쌀과 곡식이 한이 없다. 자식들은 그 노릇 하라 하고, 뱃심이 든든할 때, 흥부가 둘째 통을 또 켜는데, 항상 굶던 흥보 신세, 뜻밖에 밥 보더니, 아주 밥에 골몰하여, 톱질하던 사설을, 밥으로 메기겄다.

"어기여라 톱질이야, 좋을씨고 좋을씨고. 밥먹으니 좋을씨고. 수인씨의 교인화식, 날 위하여 가르쳤네."

"어기여라 톱질이야."

"강구노인 함포고복, 나만치나 먹었던가. 엽피남표 전준지희, 나만치나 즐기던가."

"어기여라 톱질이야."

"만고에 영웅들도 밥 없으면 살 수 있나. 오자서도 망할 제, 시장에서 걸식하고, 한신이 궁곤할 제, 표모에게 기식이라."

"어기여라 톱질이야."

"진 문공 전간득식, 한 광무 호타맥반, 중한 것이 밥뿐이라."

"어기여라 톱질이야."

"이 박통을 또 타거든, 은이던 금이던 온갖 보물이건 나는 다 싫으니, 오직 더럭더럭 밥 나오소."

"어기여라 톱질이야."

슬근 슬근 탁 타 놓으니, 온갖 보물이 다 나온다.

흥보 아내 그 눈에, 전후에 하나라도 본 것이냐. 그래도 흥부는, 서울에도 갔다 오고, 병영도 다녀오고, 읍내 장에도 다녔으니, 자기가 매우 유식한 줄 알고, 푸른 중국 비단 통말이를, 집어 들고 하는 말이,

"애겨, 그것 장히 좋소. 무명보다도 더 넓으니 이렇게 긴 베틀은 어디서 얻었으며, 짠 여인네 팔뜩도 길던가베. 이 편으로 북을 던지고, 이 편에서 제가 받아, 물은 우리 치맛물, 쪽가루인지 쪽물인지, 청물이 색 더 곱거든,짜가지고 들여을 텐데, 반들반들한 데 하고, 얼룽얼룽한 떼 하고, 빛이 어찌 같잖으니."

그 껄껄한 두 손으로, 비단무늬 만지거든, 오죽이 붙겄느냐.

"애겨, 그것 이상하다. 손가락을 안 놓네."

흥보가 본 게 있어. 수 터진 사람이니,

"비단가게들도, 이 비단은 짤 줄 모른다니, 어찌 할 것인가."

쉽게 대답하련마는, 여편네 앞에서 졸렬해질까, 곧본 듯이 대답하여,

"비단 짜는 여인네는, 팔뚝이 훨씬 길지. 그렇기에 중국에서는, 며느리 선 볼 적에, 팔뜩을 먼저 보지. 물은 그게 쪽물, 청 곱고 안 곱기는, 재를 얼마나 넣는가에 달렸지. 얼릉얼릉한 것들은, 물 들여 가지고서 갖풀로 붙였기로, 손가락이 딱딱 붙지."

흥보 댁이 딱 돌리어,

"애겨 그렇거든, 우리 부부 평생 옷과 밥이 없어서 한스러웠는데, 먼저 통에 밥 나와서, 양대로 먹었더니, 다행히 이 통에서, 옷감이 하도 많으니, 눈에 드는 대로, 옷 한 벌씩 해 입세."

"내 소견도 그러하네, 언제 바빠 옷 짓겄나. 우리 식구대로, 한 필씩 가지고서 위에서 아래까지, 우선 휘감아 보세."

"그럴 일이요. 무슨 비단 가지고서, 당신부터 감으시오."

"우리가 넉넉터면, 큰자식을 장가 보내, 집안을 벌써 물려주고, 건방(乾方)으로 갈 터이니, 제 방위색 찾아, 흑공단으로 감을테세."

"나는 무슨 색을 감고."

"자네는 곤방(坤方) 차지, 흰 비단을 감을 테지."

"어허, 흰여우 같게, 붉은 비단 감을라네."

"오, 딸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하소."

"큰놈은 일이 매우 급하여 어찌할 수 없으니 진방(震方) 차지 청색이요, 그 남은 자식들은, 제 소견에 좋은 대로, 한 필씩 다 감아라."

흥보 댁이 또 말하여,

"저 뒤에서 두 번째 놈은, 온 필로 감아선, 숨막혀 죽을 테니, 까치 저고리 본으로, 각색 비단 찢어 내어, 어깨에서 손목까지, 잡아매어 드리우세."

"오, 좋으이. 그리 하소."

흑공단(검은 고급 윤 비단)을 한 필 빼어, 흥보 먼저 감을 적에, 상투에서 시작하여, 뺨과 턱을 휘둘러서, 목덜미 감은 후에, 왼쪽 어깨서 시작하여, 손목까지 내려 감고, 도로 감아 올라와서, 오른쪽 어깨 손목까지 내려감고, 도로 감아 올라와서, 왼쪽 어깨 손목까지, 빈틈없이 감아 올라, 겨드랑에서 불두덩에, 차차 감아 내려와서, 두 다리 갈라 감고, 두 발은 발 감개 하듯이, 디디고 나서니, 여인네와 자식들은, 상투가 없으니까, 머리 동여 시작하여, 똑같이 감은 후에, 항렬 차례대로, 뜰 가운데 늘어서니, 흥보가 보고 농담하니,

"이게 어디 호사냐, 늘어선 모양새를 보면, 큰 마을의 당산의 기둥 같고, 휘감아 놓은 품은, 왕께 올리는 푸른 비단 같고, 색을 의논하면, 내 모양새는 까마귀. 아이 어멈은 고추잠자리. 큰 놈은 쇠새, 여러놈들은 꾀꼬리, 해오라기 새 한 떼가, 늘어선 곳에, 저 두 말쨋놈은, 비단 장수 다니는 길, 성황당의 나무로다."

온 집안이 크게 웃고, 흥보가 하는 말이,

"이번 호사 다했으니, 이 통 하나 마저 탑세."

흥보의 마누라가, 박통을 타갈수록, 밥도 나고 옷도 나니, 마음이 장히 좋아, "이 통을 탈 소리는, 내 사설로 메길 테니, 당신은 뒤만 맡소." 하더라.

흥보가 추어,

"가화만사성이라니, 자네 그리 좋아하니, 이번에는 살림살이가 나오겄네. 어디 보세 잘 메기소."

흥보 댁이, 메나리 목청으로, 제법 메겨 ,

"여보소 세상 사람, 내 노래 들어보소. 세상에 좋은 것이, 밥밖에 또 있는가."

"어기여라 톱질이야."

"우리 부부 만난 후에, 서런 고생 많이 했네. 여러 날 밥을 굶고, 엄동에 옷이 없어, 신세를 생각하면, 벌써 아니 죽었을까."

"어기여라 톱질이야."

"가장 하나 못 잊어서, 이때까지 살았더니, 하늘이 감동하사, 박통 속에 옷밥 났네. 만복 좋은 우리 부부, 호의호식 즐겨 보세."

"어기여라 톱질이야."

"한 상에서 밥을 먹고, 한 방에서 잠을 잘 때, 부자 서방 좋다하고, 욕심 낼 년 많으리라. 아무라도 얼른 하면, 내 솜씨에 결딴 나지."

"어기여라 톱질이야."


굵은 글씨로 표시한 부분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수인씨의 교인화식, 날 위하여 가르쳤네 : 수인씨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고대 삼황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불로 음식을 요리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전해집니다.

2. 강구노인 함포고복, 나만치나 먹었던가 : 함포고복(含哺鼓腹)은 입에 먹을 것을 가득 넣고 부른 배를 두드린다는 말입니다.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째가 되던 해, 거리에 나가 康衢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한 노인이 태평성대를 노래했다는 데에서 유래했습니다.

3. 엽피남표 전준지희, 나만치나 즐기던가 : 시경의 빈풍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주나라 무왕의 동생인 주공은, 조카인 성왕이 어릴 때 등극하자 잠시 섭정을 했는데요. 그가 섭정을 멈추고 조카인 성왕이 친정(親政)하게 할 때,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성왕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지은 시라고 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저 남쪽의 밭 비탈길로 밥을 날라 오면 권농관은 이를 보고 기뻐한다’는 뜻입니다.

4. 오자서도 망할 제, 시장에서 걸식하고 : 오자서의 아버지 오사는 초나라 태자의 스승이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간신의 참언에 속아 태자를 죽이려고 하고, 태자의 스승이었던 오사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간신은 왕에게, 오사를 인질로 삼아서 아들들을 부르게 해, 아들들이 오면 오사와 함께 죽이자는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그 계획은 실행되고, 오사의 큰아들 오상은 이것이 간신의 술수임을 알면서도 어명을 어기지 못해 결국 살해되고 맙니다. 둘째아들이었던 오자서는 도망쳐 오나라로 가서 어려운 삶을 살게 됩니다. 훗날, 그는 오나라를 강국으로 키웠지만 나중에 모함을 당해 죽고 맙니다.

5. 한신이 궁곤할 제, 표모에게 기식이라 : 한신이라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집안이 가난하여 항상 밥을 얻어먹고 다녔습니다. 강가에 사는 표씨 여인에게 밥을 얻어먹었는데, 사람들은 모두 그를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우의 밑에 들어갔지만 미천한 신분 때문에 요직에 등용되지 못해 이를 분하게 여긴 한신은 유방에게 망명합니다. 그의 능력을 알아본 유방은 그를 대장군에 임명하고, 그는 항우를 죽이고 초나라를 점령하는 등 많은 업적을 세웁니다. 이후 제나라까지 점령한 그는 유방에게 스스로, 왕이 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결국 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렇지만 유방은 점점 그를 견제하게 되고, 한나라를 건국하자마자 병권을 빼앗아갑니다. 그는 누군가의 모함으로 모반죄에 걸려 신분이 강등되고 후에 진짜로 반란을 도모하다가 누군가의 밀고로 참살되고 맙니다. 여기서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유래되었습니다.

6. 진 문공 전간득식 : 진 문공은 진 헌공의 서자인데, 진 헌공의 첩의 모략으로 나라에서 쫓겨납니다. 그는 천하를 떠돌아 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진 문공 일행은 며칠을 굶주린 탓에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을 구걸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며 흙덩이를 던져주었습니다. 진 문공은 화가 나서 채찍으로 마을 사람들을 때리려 하였으나 한 사람이 말리면서, 하늘이 마을 사람들을 빌려 흙을 바치니, 곧 땅을 얻을 징조라고 하였답니다. 후에 그는 우여곡절 끝에 진나라의 군주가 되어 춘추 시대의 패자(覇者)가 되었습니다. 그의 정치력은 지금까지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합니다.

7. 한 광무 호타맥반 : 광무제 아래에서 일했던 풍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겸손해서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았지요. 광무제는 후한을 건국하기 전에 어느 전쟁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었습니다. 이를 본 풍이가 팥죽을 쑤어 광무제와 병사들의 배고픔을 달래 주었고, 호타하 강을 만나 강을 건너지 못할 때에도 보리밥을 만들어 광무제와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호타하 강의 보리밥'이라고 해서 호타맥반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지난 강의 이후 오랫동안 강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민국 사정으로 바쁜 일이 있었으니,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댓글에서는 흥부가 강의가 끝나면 다음으로 어떤 강의가 있으면 좋겠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많이 나온 것을 흥부가 다음으로 강의해 드리겠습니다. 꼭 판소리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예 :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와 같은 판소리 또는 옹고집전, 변강쇠전, 구운몽, 박태보전과 같은 소설 등)

이상입니다.

개국627년 12월 26일
정석학당 훈장 박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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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지수
627('18)-12-27 15:03
잘 듣고 갑니다. 구운몽이나 사씨남정기가 생각나는군요.
박세당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2/27 18:55
   
[2] 이명려
627('18)-12-28 11:07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옥루몽이나 구운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세당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2/28 11:35
   
[3] 김일식
627('18)-12-31 19:24
저 역시 잘 보았습니다. 적벽가나 옹고집전도 좋을듯 합니다.
박세당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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