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학당(政碩學堂)

ㆍ작성자	정병욱
ㆍ작성일	개국626(2017)년 8월 19일 (토) 23:14 [자시(子時):삼경(三更)]
ㆍ문서분류	강당

ㆍ추천: 0 ㆍ열람: 148

[강의] 제355강 : 계몽주의와 민족주의 (1)

이번 강의는 '한국현대문학사'에 대한 강의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서 보다 유익한 지식을 얻으시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지금 강의를 시작합니다.

'한국현대문학사'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 이념을 알아야할 부분이 있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계몽주의'와 '민족주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두 가지 이념은 결국 한국현대문학사의 근본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바로 한국현대문학사는 근대, 곧 갑오개혁 전후의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후 정국을 거쳐, 6·25전쟁과 민주주의 혁명 등 역사의 굴곡진 상황과 관통하여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첫 강의는 계몽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개화기의 두 이념

민족주의와 계몽주의

민족주의는 19세기 이래 근대 국가 형성의 기본 원리에서 출발하여 분열되어 있는 민족의 정치적 통일을 목표로 하는 형태와 외국의 지배로부터의 해방이나 독립을 목표로 하는 형태로 크게 나누어지게 됩니다.

민족을 뜻하는 'nation'이라는 단어에서 민족과 국가를 모두 뜻하는 것이 역사의 흔적이라는 점을 알게 해줍니다.

종교개혁으로 교회가 정신적 구심점으로서의 권위를 잃고 17세기부터 유럽 세계는 각국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각개약진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특히 민족주의가 배타적이고 호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가 19세기였습니다. 초기에 유럽의 민족국가들이 속속 성립하는 시기였으므로 그 이후에는 성숙한 민족국가들이 선발 제국주의와 후발 제국주의로 나누어 갈등하게 됩니다.

선발 제국주의는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신대륙 개척을 의미하며, 후발 제국주의는 19세기 말에 주로 발생하여 영국, 프랑스 등의 강대국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특히 후발 제국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민족주의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됩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 열강의 힘겨루기가 끝나자 민족주의는 식민지·종주국의 이념으로 바뀝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갓 해방된 신생국들은 일제히 민족주의 노선을 채택하며 강대국들도 스스로 표방한 민족자결주의의 원칙에 묶여 민족주의에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신생국들이 구호로 내건 민족주의는 일찍부터 영토국가와 일(一) 민족 일 국가의 관념이 존재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족주의는 그다지 새로운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신생국들은 식민지·종속국의 상태에 있을 때부터 외세에 반대하고 민족해방을 이루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역사적 배경과 목적이 달랐기 때문에, 신생국의 민족주의는 독재 정권이 권력을 정당화하려는 수단으로 자주 이용되어 민족주의의 개념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그 예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당 정권이지요.

하지만 민족주의는 계몽주의와 마찬가지로 민권사상·반자본주의·반제국주의 사상으로 전개되어 삼일운동의 정신적 기반을 이룩합니다.

민족주의의 구체적 흐름은 내수외양론(內修外攘論)으로 집약되는 시기에서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강화도조약이 체결됨과 동시에 개항이 이루어진 시기를 일컫습니다. 이때 이 사상은 내정을 개혁하여 민중을 정부에서 이탈시키지 않아야 하며 서양문물을 철저히 금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따라서 천주교의 탄압을 주장해 국제적인 조류가 복잡해짐에 따라 양왜배격론(洋倭排擊論)과 청나라에 다녀온 인사들의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으로 나누게 됩니다. 양왜배격론은 서양은 물론, 일본을 배척해야한다는 논리이고, 동도서기론은 청나라에 있는 서양의 기술만은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결국 전통적 사상과 제도를 유지시키되, 기술만은 서구의 문물로 받아들이자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갑신정변의 실패 이후에도 내수는 전혀 행해지지 않아 서민들의 불만이 극도에 달합니다. 이에 마침내는 동학혁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탁월한 개혁파에 의해 지도되지 못했기에 “개화를 저지하고 왜적을 소멸한다”는 선에서 그치고 맙니다. 그러나 이 혁명은 하층민에게 자신도 백성의 하나임과 동시에 통치가 잘못되었을 때는 거기에 항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나라가 단순한 통치기구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로 이루어진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것입니다.

참고도서

김윤식·김현, 한국문학사, 민음사, 2009.

http://www.1392.org/bbs?laed21: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