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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359강 : 개화기 가사와 개화기 소설 (1)
○ 개화기 가사 특수한 경우에서 벗어나보면 개화기 시가는 대부분 인쇄매체를 통해 발표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1908년에 창간된 『소년』지를 통해 전문 시인들이 등장하였고, 이전까지 당시의 신문들도 고정된 문예란을 설치하여 독자 투고 형식, 사내 논설가의 집필 형식으로 집필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의 '社會燈歌辭(사회등가사)' 등) 당시 신문들은 대부분 '詞藻(사조)란'이나 '雜報'란에 독자의 투고시를 게재했습니다. 특히 이 란들의 경우, 국문체신문은 국문시가를, 국한문체 신문들은 한시만을 취급했습니다. 국한문체 신문 중에 대한매일신보는 '사회등'란을 설치하여 2년 가까이 발표시킨 것은 예외적인 일입니다. 개화기 가사의 정의 개화가사와 개화기가사는 구분해야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김윤식, 김현의 입장) 그 연유에 의하면 개화기에 씌어진 가사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개화의 내용을 담지 않은 봉건적 충군사상을 담은 기사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경우는 두 가지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송민호 개화시 - 독립신문에 실린 애국 독립가 유형. 4·4조, 후렴구가 있음. 그러나 그의 주장은 개화가사에도 이런 개화시가 있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없음. 개화가사 -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가사, 조선조 가사 형식. 길이도 전자의 10배가 됨 구자균 우국가사 (대한매일신보에 수록된 가사) 또는 韓末憂國警時歌(한말우국경시가). 그러나 이것은 신체시, 창가와 등가개념으로 사용할 수 없음. 憂國獨立歌類(우국독립가류) - 우국가사와 마찬가지로 일반적 장르 명칭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움. 다만 가사의 하위 양식을 주제별로 구분한다면, 애국가, 독립가, 개화가, 권학가 등으로 나누어 봄직하다. 사회등가사 - 대한매일신보의 사회등 란에 실린 가사를 일컫는 것으로 지면의 이름이 시 양식 명칭으로 사용될 수는 없음. 다만 특정지면에 수록된 시들을 편의적으로 지칭하는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임. 따라서 개화기 시가의 명칭은 창가, 신체시와 비교되는 등가개념으로 사용할 경우 개화기 가사라는 명칭이 가장 적합하다는 견해입니다. [2] 창가 창가에 대해서는 네 가지 관점으로 정의하게 됩니다. 백철 - 노래로 불려진 것, 4·4조, 7·5조, 자유율도 포함됨 정한모 - 7·5조의 자수율을 기초로 한 노래로서의 가사. 7·5조 리듬은 일본영향임 김용직 - 찬송가, 교가 등 서양음악의 영향으로 형성된 노래임 송민호 - 서양식 악곡에 의한 본격적 노래임 이렇게 종래의 논자들이 창가라는 음악형식을 개화기 양식의 하나로 설정했던 것은 음악과 문학을 혼동한 데서 연유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남습니다. 노랫말(가사)를 장르 구분상 어디에다 귀속시켜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오세영은 위의 견해들에서 4·4조 창가를 가사에 귀속시키고, 7·5, 8·5, 6·5조의 기타 창가는 새로운 시 양식을 설정하고 이에 합당한 명칭을 붙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4·4조 창가는 창가체 가사, 기타 창가는 창가체 신체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 개화기 가사의 시사적 의의 [1] 활자 매체를 통한 작품활동이 시작되었다. 과거에는 필사본이나 방각본 정도였으나, 개화기에는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을 통한 발표가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작품의 고정화, 독서층의 저변 확대, 대사회적 기능의 광역화, 직접화를 의미해주기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2] 우리 시사에서 최초로 시와 노래가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국문학사상 '시'에 해당하는 장르 명칭에 모두 음악을 뜻하는 말이 사용되고 통틀어 시가라고 불렀습니다. 이때 시조의 별칭으로 불려진 가요, 단가, 속요, 영언 등은 시와 노래의 미분화된 의식을 보여주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개화기의 실험시형을 거치는 동안 시를 음악에서 분리시켜 의식적이며 전문화된 시 형식을 확립하게 만듭니다. [3] 서구체험을 통해 우리 시의 상상 공간을 크게 확대시킵니다. 1900년대 이전에 소개된 서구 문인은 셰익스피어, 실러, 톨스토이, 괴테이며, 『天路歷程(천로역정)』나 『이솝이야기』가 번역되었습니다. [4] 근대적 이념이 표출되었습니다. 예컨대 자아각성을 강조한 것은 근대 정신의 하나인 '자아발견'의 표현이요 자주독립, 애국사상을 고취한 것은 정치적 민권사상의 발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이외에 만민평등사상, 민중의식, 과학적 계몽정신, 합리주의적 사고 등 근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참고도서 김윤식·김현, 한국문학사, 민음사,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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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