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서원(淸巖書院)

ㆍ작성자	강동엽
ㆍ작성일	개국617(2008)년 3월 25일 (화) 20:29 [술시(戌時):초경(初更)]
ㆍ문서분류	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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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토론> 티베트와 조선의 자치론

최근 중국의 티베트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운동으로 한참 시끄럽습니다.
수많은 티베트 민족이 독립을 요구하는 이때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가 본래 중국의 영토라는 것을 인정하고 티베트의 독립 시위를 격하하였고
더불어 자신을 장관에 임명한다는 가정 하에 티베트의 독립을 포기하고 대신 자치를 요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티베트 운동을 응원하고 있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달라이 라마의 모습은 일제시대의 이광수, 서정주가 우리의 독립이 아닌
자치를 주장하였던 것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당시 이광수와 서정주는 우리나라 문학계과
그 문학을 읽고 동감하는 청년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이들이 모두가 독립을 원할 때 자치를 주장하였고 현재 이들은 우리에게
매국노라 손가락질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독립이 힘든 현실이기에 자치를 하여 힘을 강화하고 그 후에 독립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은 아무리 힘든 현실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투쟁하고 노력하여 독립을 한 후에 수많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헤쳐가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과연 달라이 라마와 이광수, 서정주는 매국노일까요?
달라이 라마와 이광수, 서정주는 똑같은 자치를 부르 짓었지만 그 깊은 곳을 파헤친다면
서로 다른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는 단순히 티베트 문제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답글, 혹은 댓글로 달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개국617년 03월 25일
청암서원 원장 강동엽

http://www.1392.org/bbs?laed11:491

하동구 617('08)-03-25 21:05	사실 힘이 없는 상태에서 자치를 선택하기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다른 자치구들도 힘이 없고 젊은 세대들의 생각과 행동이 중국인에 동화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자치라는 것도 겉모양만 번지르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끝까지 투쟁을 하여 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외적으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는 데까지 해보야 할 것이라 봅니다.

강동엽 617('08)-03-25 21:53	성몽님의 의견은 독립이군요. 저는 자치에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티베트를 비롯한 다른 소수민족의 지역의 많은 이들이 중국과 동화되어 가기에 자치는 독립을 위한 준비단계가 아닌 독립과 영원히 멀어지는 길이라는 성몽님의 의견에 동감이 가지만 무리한 독립 보다는 자치를 통히 독립 후 행정, 외교 등, 단순한 것이라도 맛을 보고 조금 더 알아보고 배우고 나서 독립을 부르 짓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가장 좋은 예로는 인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디의 비폭력 정신으로 인도인들은 우선적으로 자치를 얻었고 결국 자치 후 영국에게서 독립을 얻었습니다. 지금의 독립을 위한 정신만 유지한다면 티베트를 비롯한 다른 지역도 자치를 통해 준비된 행정력과 지식으로 훗날 독립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방현진 617('08)-03-26 15:24	저는 자치도 한편으로는 좋지만 저는 독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독립과 자치는 큰 차이점은 독립은 모두 권한을 얻지만 자치는 중국이 마음을 먹어 티베트 자치 정부에 중국군을 투입시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할 경우 마음대로 행정을 못 합니다. 그럴 경우 그 동안 있었던 인도의 망명정부에 소수지만 그 동안 티베트 이주민들을 행정하는 것 보다도 더욱 악화되서 독립은 못 하게 됩니다.

강동엽 617('08)-03-27 00:29	현 티베트는 옛 우리나라 광주 민주화 운동 때의 광주처럼 모든 매스컴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그야 말로 어떤 일이 일어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피를 토하며 고통스러워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 점에서는 옛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없지만 결정적 한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 인식이죠. 광주 민주화 운동은 전 국민이 울분을 삼키었고 마음속으로 나마 지지를 보냈지만 티베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한족이 지배하는 중국에서 그들은 이방인이기에 그들의 독립을 결코 달가워 하지 않겠죠. 제 위험한 추측입니다만 이것은 곳 독립불가로 이어질 것 입니다. 아마 무력적으로 진압하려 하겠죠. 우선 적으로 이것을 피하면서 세계 언론과의 접촉, 시선 끌기 등을 위해서라면 선자치가 좋다고 생각 하는 바 입니다.

하동구 617('08)-03-27 10:24	예도님의 말씀에도 일부 공감이 갑니다. 과거에 비해 세계의 안목에 쉽게 노출되다보니 중국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다마는 와신상담하는 자세로 자치를 택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현성 617('08)-03-27 14:44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자치체제를 선택하여 나라의 경제, 정치 등을 안정시킨 후에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준비없이 독립한다면 나라가 엉망일 것입니다.

정병욱 617('08)-03-27 18:34	티베트와 조선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영문도 모르고 어리석게 국권이 약탈되어 독립운동을 통하여 국권을 얻고자한 투쟁이 있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 국권이 식민지 백성들의 자치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였을 텐데.. 아마도 조선의 이광수가 ‘민족개조론’과 ‘민족적경륜’을 통해 조선민중들에게 일깨워주고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촉구하는 주제로 하여 글을 발표한 것일 뿐인데 오히려 이를 조선인이 미개한 족속이니 일본으로부터 협력하라는 오해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이광수 자신이 존경해왔던 안창호 선생이 추구하는 세계를 그대로 이어받아 “조선인의 자치권을 얻자”는 이야기를 쓴 탓에 오히려 친일파와 총독부에게 우스갯거리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쓰인 탓도 있지만 사이토 총독의 문화정치에 영향을 받아 무모하게 자치권을 주장하고 나선 모양에 오히려 친일파의 구렁을 파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티베트의 자치체제를 정복자인 중국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인도나 이집트나 모두 자치권은 인정받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언론과 같은 여러 권리들이 무참히 탄압받은 탓에 독립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가 있을 겁니다. 오히려 자치론에 대한 가치는 더욱 충만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음을 알 수가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강동엽 617('08)-03-28 00:44	보덕님의 말씀을 들으니 저의 의견이 너무 긍정적인 시각만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도와 이집트의 자치권 획득, 그리고 그에 이은 언론과 같은 여러 단체와 권리의 탄압. 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독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그런 탄압이 있을 거라면 지금의 탄압을 이겨내고 독립을 하면 될 것이 아니냐는 말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내의 탄압과 (자치이기에 국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명목상 국내라고 하겠습니다) 국외의 탄압은 그 영향과 강도가 확연히 다를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티베트는 중국에게 중요한 수자원이자 한 번 놓치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다른 자치구도 독립시켜야 하는 중요한 열쇠 입니다. 베이징 올림필이 유일한 기회라고 일컬어 지는 이때 이번만 막으려고 달려드는 중국의 탄압과 공격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자치를 시작으로 독립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강동엽 617('08)-04-01 23:02	토론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토론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