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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강의] 제584강 : 아관파천 이후 시위대 편성(러시아 군사제도)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조선 왕조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고종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며 일본이 조선 조정의 상투를 틀어쥐고 좌지우지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큰 위협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의 파천을 결단합니다. 이는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고종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이때 러시아의 대조선정책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데, 러시아는 만주를 차지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일본을 압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는 곧 조선과 이해타산이 맞은 것이고 1896년 2월 11일 이범진, 이윤용, 이완용 등이 주축이 되어 고종과 세자를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시켰습니다. 이른바, 아관파천입니다. 러시아 공사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역적 무리들이 물들이고 입김을 불어넣은 자들이 하나 둘만이 아니니 앞에서는 받들고 뒤에서는 음흉한 짓을 할 자들이 없을 줄을 어찌 알겠는가? 사나운 돼지가 날치고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얼게 된다는 경계를 갑절 더해야 할 것이다. 모든 신하와 백성들은 이 명령 내용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을미년(1895) 8월 22일 조칙(詔勅)과 10월 10일 조칙은 모두 역적 무리들이 속여 위조한 것이니 다 취소하라. - 1896년(고종 33) 2월 11일 고종은 무사히 아관으로 피신한 뒤, 을미년에 있었던 개혁 조치들, 즉 단발령 등 일본의 입김으로 시작된 개혁 정책을 모두 철폐하고 내각 일원을 잡아들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각총리대신 김홍집, 농상공부대신 정병하가 백성들에게 살해당했고, 일본 망명 대신 귀향을 택했던 탁지부대신 어윤중 역시 백성에게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김병시, 이완용, 박정양 등을 내각의 주요 일원으로 삼아 국정을 쇄신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관에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에 1년 남짓 지난 1897년 3월 고종은 경운궁(現 덕수궁)으로 환궁합니다. 옛것을 회복하려는 의견이 반드시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는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회복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새것을 따르려는 처사가 반드시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는 따를 만한 것과 따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 오늘의 군사 제도는 모두 다른 나라의 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전일하게 숭상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수와 군졸들은 한갓 각기 사사로이 도당을 만들어 서로 그 기예를 자랑하여 점점 시기하는 마음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1897년(고종 34, 건양 2) 3월 16일 당시 의정부 의정 김병시는 위와 같이 고종에게 진언하였는데, 이는 당시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옛것을 회복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며, 새것을 따르는 것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는 말은 곧 구본신참의 뜻을 유추할 수 있겠고, 군사제도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로 뒤섞여 있다 함은 일본이나 청,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군제를 모방하다 보니 통일되지 않게 되어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때를 맞춰 시작한 군제 개편 작업이 바로 칙령 제170호 육군편제강령에 의거하여 설치된 친위대를 재편성하고, 시위대를 창설하여 중앙군의 군사력을 강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시위대는 러시아 군제를 따른 것이었습니다. 친위대 역시 재편되었는데, 기존 친위대 1개 대대 병력이 880명 수준이었다면 1897년 재편된 친위대 1개 대대 병력은 685명이었습니다. 이는 시위대가 창설되면서 인원이 차출되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들 시위대는 러시아 군제를 채택하였는데, 1개 대대를 5개 중대로, 1개 중대를 4개 소대로 편성하였습니다. 이는 점차 지방으로도 확산되어 훗날 대한제국 군제의 근간이 됩니다. 시위대는 800명으로 시작했다가 친위대 중 200명을 추가 선발하여 1,000여 명 규모가 되며, 1897년 3월 정식으로 모습을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계속해서 병사 및 교관을 양성해 다른 부대로 차출하여 교육훈련 인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절영도조차 요구, 한러은행 설립 등 제국주의 침략 의욕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민심과 함께, 시위대 보다 비교적 급여가 낮고 차별받았던 국내 군부세력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만민공동회를 통해 여론을 조성한 독립협회 역시 러시아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고종은 러시아 군사교관단은 물론 고문들까지 해임하는 조치를 취하고 러시아는 또 이를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이는 당시 러시아 내부 상황과도 연결이 되어 있는데, 그간 대한 정책에서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재무대신 위테 대신 만주우위정책론자인 외무대신 무라비에프, 육군대신 반노스키 등이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신임을 받으며 대한 정책에 소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사전 서인한(2000), 대한제국의 군사제도,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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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634('25)-11-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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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작성자 홍봉한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그러나 독립협회가 일본의 야욕에는 시큰둥했다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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