关东有义士，兴兵讨群凶。
Guān dōng yǒu yì shì, xīng bīng tǎo qún xiōng.
관동에 의로운 이들이 있어, 병사를 일으켜 흉적을 치고자 初期会盟津，乃心在咸阳。
Chū qí huì méng jīn, nǎi xīn zài xián yáng.
처음 맹진에서 회합할 때, 마음은 이미 함양에 있었지만
* 조조의 호리행(蒿里行)은 후한 말 어지러운 시대를 잘 묘사한 시입니다. 호리(蒿里)라는 것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곳으로 원래 호리행은 장례를 치를 때 부르던 민가인데, 조조는 난세를 통탄하는 내용의 호리행을 지었습니다. 시의 도입부는 반동탁연맹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함양은 고대 진나라의 수도인데 여기서는 천자(헌제)가 있는 장안을 의미합니다.
1.
关(關)
guān
① 닫다
② 관문, 빗장
③ 관계(가 있다)
开关 kāi guān 스위치
难关 nán guān 난관
关系 guān xi 관계, 연줄
2.
义(義)
yì
의리, 정의
义务 yì wù 의무
* 하늘 천(天)의 위에 丷를 덧붙여 만든 빗장 관(关)은 역시 번체자와 그 모양이 다릅니다. 웃을 소(笑)의 이체이기도 하지만 關의 간체자로 거의 씁니다. 삼국지 관우의 성에 쓰이는 글자죠. 하늘(天)같이 웅장한 관문은 양쪽(丷)의 문으로 되어 있죠.
* 다스릴 예(乂)는 칼을 이리 저리 휘두르는 형상으로 고대 군주들은 무치(武治)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들이 많았기에 이런 글자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스리다'라는 뜻에서 파생되어 '어질다'라는 뜻이 생겼고 글월 문(文) 같은 글자에서 이러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옳을 의(義)의 간체자 义에서는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어질므로 '의롭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복잡한 번체가 3획의 간단하고 알기 쉬운 글자로 바꼈죠.
军合力不齐，踌躇而雁行。
Jūn hé lì bù qí, chóu chú ér yàn háng.
군사들 힘을 모으지 못한 채, 주저만 할 뿐 나아가지 않았고 势利使人争，嗣还自相戕。
Shì lì shǐ rén zhēng, sì huán zì xiāng qiāng.
권세와 이익이 사람을 다투게 하니, 얼마 안 가 서로 죽여댔네
* 안항(雁行)이란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의 모습으로 여기서는 군대가 진을 펼쳐 놓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동탁연맹군이 동탁을 치기 위해 모여 놓고는 서로 눈치만 보며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죠. 원소, 원술, 공손찬, 손견 등 모인 군주들끼리 사이도 좋지 못했습니다. 조조는 결국 자기 군대를 이끌고 혼자 동탁군을 쫓다가 패퇴합니다. 이렇게 반동탁연맹은 별 소득 없이 해산하고 그 뒤로 서로 죽고 죽이는 군웅할거 시대가 됩니다.
3.
齐(齊)
qí
가지런하다
整齐 zhěng qí 정연하다, 정제하다
4.
踌躇(躊躇)
chóu chú
주저하다, 망설이다
不要踌躇。 bù yào chóu chú. 주저하지 마라.
* 가지런할 제(齐) 역시 번체자인 齊를 간소화 한 것입니다. 본래의 복잡한 모양이 文으로 대체되어 그 뜻이 더 직관적으로 되었습니다. 가지런한 글(文)로써 뜻을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 머뭇거릴 주와 머뭇거릴 저가 합쳐진 단어 주저(踌躇)는 둘 다 왼쪽의 발 족(足) 자가 뜻을 나타내고 오른쪽 글자가 음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머뭇거릴 주는 번체 躊를 踌로 바꿔 썼는데, 목숨 수(夀)가 간체로 바뀔 때 寿로 바뀐 것으로 병음에서는 shòu→chóu, 우리말에서는 수→주로 된 것이지요. 나타날 저(著)가 붙어 머뭇거릴 저(躇)가 되고 병음은 zhù에서 chú로 바뀐 것입니다.
5.
势
shì
권세, 기세
趋势 qū shì 추세
6.
嗣
sì
① 계승하다, 잇다
② 뒤이어, 그 다음에
后嗣 hòu sì 후사, 후계자
* 형세 세(势)는 잡을 집(执) 아래에 힘 력(力) 자가 붙은 글자로 여기서 잡을 집(执)은 손(扌)으로 둥근 것(丸)을 잡는 것으며 '집행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에 뜻을 더해주는 힘 력이 붙어 형세 세가 됩니다.
* 이을 사(嗣)는 임금의 명령(口)과 책(冊), 그리고 맡을 사(司)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로, '계승하다, 잇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정제두
[강의] 제489강 : 호리행(蒿里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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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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