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478강 : 주제어 되기 제약

주제어 되기 제약 = 통사적 제약

안긴 절의 주어는 이른바 주제를 나타내는 조사 ‘-는’을 취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주제어 되기 제약’이라 할 수 있겠는데 다음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습니다.

● 농부들이 비가 오기를 기다린다.

● 농부들이 비는 오기를 기다린다. (X)

그런데 종속적 연결문의 주어에도 이러한 주제어 되기 제약을 받습니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 사촌은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X)

이렇듯 주제어 되기 제약이 종속적 연결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은 이른바 종속절이 실은 안긴 절의 한 가지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자리 옮김

종속적 연결문에서는 그 선행절인 종속절이 후행절 속으로 자유롭게 자리 옮김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등적 연결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 산이 높고 물이 맑다.

● 물이 산이 높고 맑다. (X)

물론 모든 부사어의 자리 옮김이 똑같이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 과연 순희가 빨리 달린다.

● 순희는 과연 빨리 달린다.

● 순희가 빨리 과연 달린다. (X)

‘과연’은 문장부사이고, ‘빨리’는 성분주사의 일종인 양태부사입니다. 문장부사는 문장 안의 어느 자리에나 올 수 있지만, 양태부사 바로 다음에는 위치할 수 없습니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