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477강 : 문장의 성분들 (8)

5. 그도 얘기를 들었겠지.
6. 우리는 그에게도 통지했다.

위에서는 완전해 보이나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뜻이 부족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고친다면 부족한 뜻이 보충됩니다.

이렇듯 한 문장이 큰 문장 속의 한 성분으로서 안겨 있는 것을 절이라 합니다. 절에는 명사절, 서술절, 관형절, 부사절, 인용절이라고 합니다.

☆ 명사절

명사절은 문장이 명사화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한 문장의 서술어가 명사형 어미 ‘-(음)ㅁ’이나 ‘-기’, 또는 의존명사 ‘것’을 취하여 형성됩니다.

명사절의 종류

명사절에는 ‘-(으)ㅁ’ 명사절, ‘-기’ 명사절, ‘것’ 명사절이 있고, ‘-느/(으)냐, -는가/(으)ㄴ가, -는지/-(으)ㄴ지’ 등의 어말어미로 끝난 의문형의 문장이 바로 명사절로 쓰이는 것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 예로 아래와 같습니다.

9. 그가 돈이 많음이 분명하다. - ‘-음/ㅁ’
10. 우리는 그가 성실한 사람임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 ‘-음/ㅁ’
11. 나는 그가 완쾌했음이 기뻤다. - ‘-음/ㅁ’
12. 내가 작업 현장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 ‘-기’
13.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오래 전에 증명되었다. - ‘-는 것’
14. 나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는 것’
15. 그가 고향에 돌아간 것이 확실하다. - ‘-는 것’

9에서 11까지는 ‘-음/ㅁ’의 사례로 명사절이 주어나 목적어로 쓰인 예이고, 12의 경우에서는 ‘-기’ 명사절을, 13에서 15에서는 ‘-는 것’이 붙어서 된 명사절을 가리킵니다.

‘-(음)ㅁ’ 명사절과 ‘-기’ 명사절

ㄱ. 그가 누구보다도 성실하(였)+음.
ㄴ. 그가 누구보다도 성실하(였)다. -> 그가 누구보다도 성실하(였)음.
ㄱ. 철수가 시험에 합격하(였)+기
ㄴ. 철수가 시험에 합격하였다. -> 철수가 시험에 합격하(였)다.
만약 ㄴ과 같이 이루어진 것이라면 명사화 하는 문장의 본래의 어말어미가 평서형, 의문형, 명령형, 청유형 어미 중 어느 것이냐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ㄴ의 어말어미를 ‘-다’로 보인 것은 편의 상 그리 한 것이요, 사실상 탈락된 것이 평서형 어미 ‘-다’라는 아무런 증거가 없습니다.

ㄷ. 나는 네가 이곳에 오지 않기/말기를 바랐다.

위 문장은 명사화된 문장으로서 보조용언 ‘않다’나 ‘말다’로 끝난 것입니다.

* 말다/말자 – 명령/청유

‘것’ 명사절

문장 종결형에 ‘-(고 하)는 것’이 붙어서 이루어지는 것과 문장 서술어의 관형사형에 ‘것’이 붙어서 이루어지는 것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16. 인류가 원숭이로부터 진화되었다는 것은 그저 추측일 뿐이다.
17. 김 사장이 일을 처리하는 것이 대단히 합리적이다.

‘-다는 것’ 명사절은 문장의 종결형(평서형, 의문형, 청유형, 명령형)에 ‘-는 것’이 붙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는 것’ 명사절과 다릅니다.

‘-다는 것’ 명사절의 ‘-다는 것’은 본래 ‘-다고 하는 것’이 줄어서 된 것입니다.

* -대 → -다+ㅣ, -데 → -더+ㅣ

18.  ㄱ. 김 장군이 반란을 부추겼다고 하는 것은 그저 나의 추측일 뿐이다.
      ㄴ. 김 장군이 반란을 부추겼다는 것은 그저 나의 추측일 뿐이다.

위의 밑줄 그은, ㄱ의 ‘하는’은 그 정체가 무엇인가에 문제가 되는데, ‘하는’을 ‘말하는’의 준말로 생각되나 그렇지 않습니다.

‘-는 것’ 명사절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처럼 두 가지로 해석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전자는 김 사장이 (차를 타지 않고) 걸음을 걷는다는 사실이 이상하다는 뜻, 후자의 경우는 김 사장이 걸음을 걷는 모양이 이상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20의 경우처럼,

20. 김 사장이 걸음을 걷는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러나 두 번째 뜻일 때는 그대로 ‘-는 것’ 명사절이어야 합니다. ‘-다는 것’ 명사절로 바꾸어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21. 나는 동생이 숙제를 하는 것을 도왔다.
22. 우리는 그가 춤추는 것을 보았다.
23. 너도 그가 돌아온 것을 보았지?
24. 사람들은 모두 그가 무사할 것을 예측했다.

‘-라는 것’ 명사절의 변이형으로서의 ‘-는 것’ 명사절의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그가 공장 관리를 소홀히 했었다는 것이 물의를 일으켰다.
 -> (나) 그가 공장 관리를 소홀히 했었던 것이 물의를 일으켰다.

(가)의 ‘-다는 것’과 (나)의 ‘-는 것’이 의미의 변화 없이 엇바뀌어 쓰일 수도 있습니다.

‘-았다는 것’ <-> ‘-(으)ㄴ것’
‘-는다는 것’ <-> ‘-는 것’
‘-다는 것’ <-> ‘-(으)ㄴ것’ (서술어나 형용사나 ‘체언+이다’일 때)
‘-았었다는 것’ <-> ‘-(었)던 것’

‘-느냐/(으)냐,-는가/(으)ㄴ가, -는지/(으)ㄴ지’ 명사절

○ 이제부터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이냐(것인가, 것인지)가 문제다.
○ 우선 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먼저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어말어미로 끝난 문장이 바로 명사절로 쓰일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 종결어미

그래서 ‘-느냐’, ‘-는가’, ‘-는지’를 ‘-는+야’, ‘-는+가’, ‘-는+지’로 분석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들 의문형 어말어미에 한해서 이들로 끝난 문장은 그대로 명사절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만 지적해 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서술절 = ~이다.

* 안긴문장 = 성분절

서술절은 한 문장이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것을 이릅니다.

○ 철수가(안은문장) 키가 아주 크다[=>안긴문장(내포문) -> 서술절].
  * 대등관계 = 대등절 ≠ 종속 관계 = 종속절

서술절을 안은문장(서술절 구문)은 주격 조사를 취한 체언 사이의 상호관계, 그리고 이들 명사구들과 서술절의 서술용언과의 관계 등으로 고려할 때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Tip) 절 : 문장의 성분에 불과. 주어 2개 -> 서술절
            학교 문법 상으로는 논란의 소지를 남김.

제Ⅰ형. 토끼가 앞발이 짧다.
제Ⅱ형. 철수가 순이를 등을 밀었다.

제Ⅰ형에서는 첫 번째 주격 체언(체언₁)과 두 번째의 주격 체언(체언₂) 사이의 관계가, 전체와 부분, 전체와 그것의 수량화, 유와 종, 소유자와 피소유물…… 등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넓은 것에서 작은 것으로 나타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격조사 ‘이/가’를 동반한 명사가 두 개 이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토끼(大) -> 앞발(小))
제Ⅱ형은, 주격 명사 중의 하나가 의미상, 장소, 방향, 도구, 재료 등의 관계를 나타내며, 그들은 서술어가 되는 용언이 필요로 하는 보충어입니다.

제Ⅰ형과 제Ⅱ형이 뒤섞인 서술절 구문도 있습니다.

1. 저 산이 중턱이 나무가 많다.
2. 우리 학교가 학생이 여자가 더 많아.

위 문장에서, 주격 체언이 셋 씩 나오는데, 1의 ‘저 산’과 ‘중턱’은 전체와 부분의 관계에 있는 동시에 ‘나무가 많은 곳’을 뜻합니다. ‘저 산’과 ‘중턱’은 제Ⅰ형의 주격이며, ‘나무가’의 관계는 제Ⅱ형의 관계입니다.

제Ⅰ형 [체언₁의 체언₂의 체언…ⁿ]의 관계, 곧 조사 ‘의’를 매개로 한 관계로 표현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철수가 부모가 돌아가셨다.
4. 철수의 부모가 돌아가셨다.

하지만 3과 4의 사례에서는 의미가 상당히 다릅니다. 3은 철수가 가족 중에서 누군가를 여의었는데 그것이 부모라는 뜻이고, 4는 누군가가 돌아가셨는데 그것이 철수의 부모라는 뜻입니다.

[체언₁+의 체언₂+이 서술어]의 ‘체언₁+의 체언₂+이’가 모두 ‘체언₁+이 체언₂+이’로 표현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5.  (가) 김 사장의 지시가 내려왔다.
    (나) 김 사장이 지시가 내려왔다.
6.  (가) 냉장고가 현대 것이 제품이 튼튼하다.
    (나) 냉장고의 현대 것이 제품이 튼튼하다.

제Ⅱ형 [체언₁+이 체언₂+이 서술어]의 ‘체언₁+이’ 역시 ‘체언₁+에/에서/(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7.  (가) 저 집이 사람이 많다.
    (나) 저 집에 사람이 많다.
8.  (가) 오늘 이상하게 내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 오늘 이상하게 내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제Ⅱ형 서술절 구문의 두 주격 체언은 서술 용언에 의해 선택된 보충어입니다.

1. 이 구두가 발이 안 들어간다.
2. 순이가 한복이 잘 어울린다.
의 서술어 ‘들어가다’와 ‘어울리다’는 두 개의 논항을 필요로 하는 동사입니다. 이 사실은 아래의 문장을 보면 명백해집니다.
3. 이 구두에 발이 안 들어간다.
4. 순이에게는 한복이 잘 어울린다.

3의 ‘들어가다’는 ‘무엇이’와 ‘무엇에’의 두 논항을, 그리고 4의 ‘어울리다’는 ‘무엇이’와 ‘무엇에’, 또는 ‘무엇이’와 ‘무엇과’의 두 논항을 필요로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주격조사를 취하여 전체 주어가 되고 나머지가 서술절을 이루어, 전체 주어가 된 보충어에 대한 묘사를 하는 것입니다. 보충어가 하나 빠진 상태로 안긴 절을 형성하는 것은 관계관형절의 경우와 같습니다. (서술절의 경우, 밀문 밖으로 나갈 수 없음 -> 문맥의 어색함)

5. 토끼는 앞발이 짧다.
6. 서울이 인구가 많다.
7. 이 벽이 금이 갔다.
8. 내 붓이 글씨가 잘 써진다.

서술절의 술어는 5, 6과 같이 형용사가 있고, 7,8에서와 같이 동사도 있습니다. 서술절이 있는 위의 예문들은 모두 겹문장이라 합니다.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이 들어있는 문장이 겹문장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실제로 학교문법에서 이 구문을 겹문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문 5~8의 밑줄 그은 부분이 절을 이루는 것이라 하기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1) 어떤 문장이 절이 되어서 다른 문장 속에 안기려면 반드시 절 표지가 있어야 한다.

9. 그는 늘 “자기가 재산이 많음”을 자랑했다.
 -> ‘음’ -> 절표지

(2) 다른 절들은 그 기능을 따라 그에 해당하는 품사의 명칭으로 부릅니다. 명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절을 명사절, 관형사의 구실을 하는 절을 관형절, 부사의 기능을 하는 절을 부사절이라 합니다. ‘서술절’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붙인다면 당연히 형용사절(5,6), 또는 동사절(7,8)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10. 철수가 형이 부자이기를 바랐다.

위의 밑줄 그은 부분이 명사절이라고 할 수 있고, 명사절의 명사형, 또는 명사절의(또 다른)명사절이라고 할 수가 있어서 혼란이 가중됩니다. “형이 부자이다”는 명사절이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일반적으로 안은문장(내포문)에서, 안은 절(상위절 또는 주절)의 어떤 요소도 안긴 절속으로 자리 옮김을 할 수가 없습니다.

11.  (가) 나는 그가 범인임을 알고 있었다.
 (나) * 그가 나는 범인임을 알고 있었다.

위의 예문은 안은 절(상위절)의 요소가 안긴 절(내포절) 속으로 자리 옮김이 불가능함을 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서술절’의 경우는 이러한 자리 옮김이 가능합니다.

12.  (가) 코끼리는 코가 길다.
      (나) 코가 코끼리는 길다.

위의 사실은 ‘서술절’이 안긴 절(내포절)이 아닐 수도 잇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됩니다. 다시 말하면 ‘서술절’은 ‘절’이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4)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는 선택제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3. * 피아노가 숨 쉰다.

‘피아노’는 ‘숨 쉬다’라는 동사의 주어가 될 수 없습니다. ‘숨 쉬다’는 유정물을 가리키는 명사를 주어로 가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형절

관형절은 문장이 관형화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 문장의 서술어가 관형사형 어미 ‘-는, -(으)ㄴ, -(으)ㄹ, -던’ 등을 취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국어에서는 관형사의 수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 “구”여도 “절”이라고 함.

☆ 관형구의 종류 : 관형절은 관계관형절과 동격관형절이 있습니다.

1. 내가 본 그 영화는 명화였다.
2. 내가 그 영화를 본 사실이 드러났다.

☆ 관계관형절(관계절)

일반적으로 쓰이는 관형절은 아래와 같이, 밑줄 그은 부분과 같은 관계관형절입니다.

3. 충무공이 만든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었다.
4. 횃불을 추켜든 그들은 골짜기를 샅샅이 뒤졌다.

이렇듯 주어와 서술어가 갖추어져 있는 것을 관형절이라 하고, 주어가 빠져 있는 것은 절(節)이 될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관형구로 일컫기도 합니다.

3의 밑줄 그은 것은 주어와 서술어가 있다고 하여 절이라 하고, 4의 것은 서술어는 있으나 주어가 없다고 하여 구(句)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부사절 = 절표지

부사절의 형성 : 부사절도 다른 절, 즉 명사절, 관형절이나 마찬가지로 부사절의 절표지인 부사형 어미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5. 붉은 해가 불이 활활 타듯이 솟아오른다.
6. 저 아이가 재주가 있게 생겼구나.
7. 정부 당국은 외국인도 이곳에서 살 수 있도록 허가했다.

부사형 어미 ‘-듯이, -게, -도록’ 등이 붙어서 부사절이 된 것이다. 이들 어미는 지금까지 연결어미라 하던 것들입니다. 한 문장을 다른 문장에 종속적으로 이어주는 일을 하는 종속적 연결어미로 일컬어지던 것들입니다.

국어에서 용언은 종결법, 연결법, 전성법의 세 가지 활용범주가 있습니다. 종결법에는 평서형, 의문형, 청유형, 명령형의 어미가 있고, 연결법에는 대등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가 있으며, 전성법에는 명사형, 관형사형, 부사형 어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어의 주요 품사는 체언, 용언, 관형사, 부사의 네 가지입니다.

대용화 현상 = 대동사 (동사를 대신해 줌)

대용화란 동일한 문장 안에서나,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같은 요소가 되풀이될 때 언어사용의 경제성을 위하여 잉여적 표현을 제거하기 위해서, 좀 더 간략한 언어 표현으로 대치하여 쓰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용의 종류는 대용의 방향에 따라 순행 대용과 역행 대용이 있으며, 대치되는 대용어의 종류에 따라 대명사화, 재귀화, 무형 대용화가 있습니다.

가. 철수는 철수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철수는 그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 철수는 자기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라. 철수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 자기가 이길 것이라고 철수는 생각했다.

(나)~(라)의 ‘그, 자기, ∅’ 등은 ‘철수’를 선행어로 하는 대용어로서, ‘그’를 비롯한 대명사로 대용되는 것을 대명사화, ‘자기’와 같은 재귀대명사로 대용되는 것을 재귀화, ‘∅’로 대치되는 것(생략과 한 가지임)을 무형 대용화라 합니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