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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475강 : 문장의 성분들 (6)
1. 소절 다음 예문에서 처럼 '체언+을/를'과 '체언+(으)로'는 의미상 하나의 절로 해석됩니다. ○ 많은 사람들이 김인수를 천재로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주어나 목적어는 다음과 같이 수량화되어 쓰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 학생 셋이 나를 찾았다. - 주어 ○ 내가 학생 셋을 보았다. - 목적어 '체언₂+을/를 체언₃+(으)로'는 한 묶음으로 자리 이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1. 우리 모두가 김 사장을 신봉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굳게 믿었다. 2. 우리 모두가 굳게 믿었다. 김 사장을 신봉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렇듯 '체언₂+을/를 체언₃(으)로'를 하나의 절로 보아 무방하다고 생각하여 소절이라 부릅니다. 가르치다, 간주하다, 구분하다, 굳히다, 규정하다, 기술하다, 기억하다, 느끼다, 단언하다, …… 가꾸다, 개발하다, 개조하다, 고정시키다, 고치다, 꾸미다, 내세우다, 대체하다, 대하다, 만들다, 맞다, …… 위의 동사 목록에는 성질이 조금 다른 동사들이 섞여 있습니다. 3. 녹색회원들이 황무지를 녹지로 만들었다. -> 동사 위의 소절인 '황무지를 녹지로'는 '체언₂+을/를'과 '체언₃+(으)로' 사이에 '황무지가 녹지다.'와 같은 주어-서술어 관계가 성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황무지가 녹지다.'와 같은 절로 대체되지 못합니다. 이러한 소절을 논항으로 가지는 동사를 변환동사, 또는 변성동사라 할 수 있습니다. 4. 국회는 법을 만든다. 5. 순이가 색종이로 꽃을 만들었다. 동사 '만들다'가 서술어인 위의 두 예문에는 소절이 나타나지 않는다. 즉, '만들다'는 어떤 대상으로 하여금 다른 속성을 가지게 하거나, 다른 것이 되도록 변환시킨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며, 예문 4, 5의 '만들다'는 어떤 것이 생겨나게 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가꾸다 - 동음 이의어 6. 순이가 꽃밭을 가꾼다. 7. 그가 돌밭을 꽃밭으로 가꾸었다. 6의 '가꾸다'는 잘 돌본다는 뜻인데 비해, 7의 '가꾸다'는 다른 것으로 바뀌도록 본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체언₂+을/를'과 '체언₃+(으)로' 사이, 그리고 '체언₂+을/를 체언₃+(이)라고' 사이의 어순이 고정되어 있어서 서로 자리 옮김이 되지 않습니다. '체언₃+(으)로'나 '체언₃+(이)라고', '용언의 종결형+고'는 '체언₂+을/를"의 앞에 나타날 수 없습니다. 8. 모든 사람들이(주어) 김 사장을(소절=목적어) 부자로 생각했다(서술어). * 서술어 (목적어+부사어) 소절의 '체언₃+(이)라고'는 문장 끝으로 자리를 옮기지 못합니다. 소절을 가진 문장은 머리명사로 하는 관계 관형절을 이루지 못합니다. 동일한 문장의 다른 명사들이 자유롭게 머리 명사가 될 수 있는 것과 비교됩니다. 소절 구문이 아닌 다른 문장의 경우에 이러한 제약이 없는 것과도 비교됩니다. 9. 순이가(체언₁) 색종이로(체언₂) 꽃을(체언₃) 만들었다. '체언₃+(으)로'는 주제화가 되지도 않습니다. ('-은/는'은 주제격임) * 보충적 소절 구문 서술동사가 소절을 필수적 논항으로 취하는 것이었습니다. '체언₂+을/를'과 '체언₃+(으)로'가 처음부터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체언₃+(으)로'가 수의적인 성분으로 후에 추가될 수 있는 구문이 있습니다. 10. 나도 개를 기르고 있다. 나도 개를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다. -> 수의적 성분을 생략해도 상관없다. '체언₃'을 머리명사로 하는 관계관형절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은 같으나, '체언₃+(으)로'가 '체언₂+을/를'에 선행할 수 있으며, '체언₃+(으)로'(='체언₃+(으)로는')가 주제화될 수 있습니다. 11. 내가 개를 기르고 있는 애완용(×) 하지만 11의 예에서는 '체언₃'를 머리 명사로 하는 관계관형절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는 김인수를 반장으로 뽑았다. 위의 서술어 '뽑다'는 '선출하다, 산발하다'의 뜻으로 쓰인 것으로서 두 가지 논항구조를 가집니다. '뽑다' 문장의 통사적 특징이 보충적 소절을 가지는 일반 동사들과 여러가지로 같습니다. ○ 우리는 김인수를 반장으로 뽑았다. ○ 우리는 반장으로 김인수를 뽑았다. ○ 반장으로 우리는 김인수를 뽑았다. 따라서 '뽑다'와 같은 동사가 거느리는 소절로 보충절 소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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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홍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