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시습
작성일 개국621(2012)년 1월 28일 (토) 02:07  [축시(丑時):사경(四更)]
문서분류 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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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 有朋自遠...
"학이시습"을 언급했으니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것이 맞을 듯 하여 글을 올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글을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로만 알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논어"는 공자님의 말씀을 제자들이 옮겨 적어 놓은 것인데, 즉 공자님 말씀인데 文聖으로 추앙받는 공자께서 이렇듯 단순한 말씀을 하셨으며 또한 그 단순한 말씀에 대해 쟁쟁한 당대의 제자들이 "오, 역시 대단한 말씀이야" 하고 탄복하여
"논어" 제1장에 그 말씀을 옮겨 놓았을까요^^,"논어"가 그리 만만한 경전이 결코 아니랍니다^^
역시나 제가 배운 바대로 "유붕자원방래불역낙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朋은 友와 같이 벗을 나타내는 말이지만 그 뜻은 틀리답니다.
友는 죽마고우와 같이 함께 뒹굴며 지낸 불알친구를 뜻하고 朋은 같은 그룹내에서 사귄 동료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즉 예전의 朋은 요즘으로 말하면 대학동문 내지는 엘리트 그룹의 동료를 뜻하는 말인거죠.
"有朋"이라는 말은 "내가 선비로서 학문을 함에 다른 선비들과 함께 하였었다"라는 말이 되는 것이죠.
이 말은 글을 배울 수 없었던 일반 평민 이하의 사람들에겐 朋이 있기 어려웠으므로 신분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죠.
遠은 거리의 멀다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학문적 주장" 혹은 "학문적 견해"의 차이가 멀다는 말이랍니다.
"有朋自遠方來"는 곧 "내가 글을 배움에 동문수학하거나 교류한 벗들이 있었으나 그들이 나의 학문과 주장을 경원시하거나 그들의 주장이 나와는 거리가 멀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들이 스스로 내 주장과 학문에 동조하고 나의 학문을 좆아 나에게로 오니" 라는 말이랍니다.즉 당대의 선비나 학자들로부터 인정받는 학자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不亦樂乎"가 저절로 나오지 않겠습니까?

"論語"의 첫 장은 이렇듯 웅장하게 시작합니다.
이 웅장한 첫 장을 배우면서 옛 선비들은 자기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학문에 정진하였던 것이지요^^
"학이시습"만 말하고 말면 뭔가 이가 빠진 듯 허전할 듯 싶어 "유붕자원방래"까지 말한 것이니 해량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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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희
621('12)-01-29 17:57
아니 언제 이런 좋은 글을 쓰시고 가신거에요?ㅋ 항상 시습님 글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여유와 인품이 그대로 와닿는 글이네요..^^ 좋은글 많은 생각을 하며 읽고 갑니다~~
   
[2] 오덕성
621('12)-02-02 17:05
덧붙이자면
同師爲朋 즉, 같은 문도에서 스승에게 배우는 자들을 朋이라고 하고
同志爲友 즉, 같은 뜻을 지닌 자들을 友라고 합니다.
하여 孟子에서도 말하는 朋友라 함은
현재 동년배라는 의미와 오래두고 사귄 벗이라는 의미의 親舊보다 더 확장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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