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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강의] 제560강 : 17세기 강화도 방어 체제의 정비
17세기 강화도 방어 체제의 정비 : 진무영, 돈대, 문수산성의 설치와 유사시 강화도 대피로 설정 숙종 재위 초반부터는 서해 연안에 황당선이 출몰하였다. 황당선(荒唐船)은 어탐(漁探)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차츰 밀수나 해적질 등 범죄의 성격을 띠게 되면서 조선 정부는 해안 방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강화도 자체가 이미 조선의 보장처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화도 방비 체제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었다. 1639년(인조 17년)에 승지 이경의는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렸다. "강도(江都, 강화도)를 근본으로 삼고 여러 지역을 좌우 울타리로 삼으며, 해서(海西)는 연안과 해주를 대진(大鎭)으로 삼고, 호서는 수영과 서산, 태안을 우익으로 삼으며 (…) 변고가 있으면 강도로 달려가 구원하게 합니다."-인조실록 17권, 7월 17일(1639년 승지 이경의의 상소) 즉, 강화도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 도서와 지역을 정비하여 방어 체제를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1678년(숙종 4년)에 강화도를 책임지를 강화유수에게 진무사를 겸하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제도를 정비해나가기 시작했다. 강화도 외부에는 전·후·좌·우의 외영(外營)을 설치하였다. 별도의 진영을 새로이 설치하였다기보다는 기존 행정구역에 진영의 역할을 더하였다. 전영은 부평부, 후영은 연안부, 좌영은 통진부, 우영은 풍덕부였으며 이들은 강화가 공격받을 수 외곽 지역을 방어하거나 지원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 특히 통진부에 있는 문수산에 성을 쌓음으로써 외곽 방어지역은 더욱 확대되었다. 문수산에 성을 쌓자는 의견은 병자호란 때 청군이 문수산 위에서 강화도를 내려봤다는 것을 명분 삼아 나온 주장이었다. " (…) 또 통진의 문수산은 강도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병자년에 적이 문수산에 쳐들어와서 장선(裝船)을 끌고 내려왔는데도 우리 군사들은 이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전쟁에 졌습니다. 만약 조그마한 성을 문수산에 쌓아서 웅거하여 지킨다면 적이 오고 가는 것을 피리를 불고, 기를 휘둘러 통지(通知) 할 수가 있습니다. (…)" -숙종실록 3권, 숙종 1년 4월 28일(1675년 영의정 허적의 보고) " (…) 문수산에도 그 봉우리에 성을 쌓아 통진으로 하여금 그때그때에 임하여 입보(入保) 하되, 겸해서 요망(瞭望) 하기에 편하게 하고 (…) " -숙종실록 11권, 숙종 7년 5월 21일(1681년 강화유수 이선의 보고) 문수산성을 쌓는 데에는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숙종 20년 1694년에 공사가 완료되었다는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외성과 내성도 쌓았는데 1692년(숙종 18년)에 외성을 토성으로 쌓았으며 옥포와 초지에 이르는 강화 동쪽 연해에 설치되었으며, 내성은 석축으로 1710년(숙종 36년)에 완성되었다. 1679년(숙종 5년)에는 강화유수 윤의제가 돈대 48개를 설치하었다. 돈대(墩臺)는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설치된 일종의 초소로서 대포를 설피하고 군사를 주둔시키는 군사시설이었다. 돈대는 각 진보에 1~4개가 소속되어 운영되었으며, 별장 2명과 군사 3명이 돌아가면서 수직 및 관리를 하였으며, 진보에 소속된 본대는 변장(邊將)에 의해 운영되었다(홍민유, 2022:p.11) 숙종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왕성을 보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경우 강화도로 파천할 최적의 경로를 찾고자 하였고, 이에 따라 정리된 경로는 다음과 같다.  ① 왕성 - 통진 - 강화 갑곶 ② 왕성 - 통진 - 강화 덕진 ③ 왕성 - 인천 - 영종도 - 강화도 먼저 ①번 경로의 경우 최단 거리라는 장점이 있었으나, 육지와 강화도 간의 수폭이 좁아 겨울이 되면 물이 얼고 별도의 성지(成地)가 없을 뿐 아니라 병자호란 때에도 청군의 침입로였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②번 경로의 경우 갑곶과 다르게 물이 얼지 않아 겨울에도 왕래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별장에서 만호로 승격시켰다. ③번 경로의 경우 영종도를 통해서 들어가는 경로인데 이는 갑곶과 덕진의 길이 모두 막히게 되었을 때 유용하게 채택할 수 있는 경로였다. 또한 영종을 통해 강화로 들어가는 경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다소 우회하긴 하지만 왕가가 안전히 피난할 수 있는 경로로써 중요성이 인정되었다. 이에 영종에는 다양한 조치가 취해졌는데 먼저 만호에서 첨사로 승격시켰으며, 군액을 늘려 군사의 수를 증가시켰으며, 인근 땅에 대한 수세권을 모두 어영청으로 이속 시켜 다른 기관에서 간섭치 못하게 하여 경제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였다(김우진, 2019:pp.78-79, 홍민유, 2022:pp.12-13). 참고문헌 조선왕조실록 김우진(2019). 숙종 대의 수도권 방어정책과 국왕의 대응. 단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홍민유(2022). 18세기 경기 해방 체제의 재편과 강화-강화도와 수군진을 중심으로-. 경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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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633('24)-04-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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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작성자 홍봉한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숙종대왕'하면 장희빈과 인현왕후로 대표되는 당쟁의 역사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만 알았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서 국방 정책에 만전을 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좋은 강의 올려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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