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조선 후기의 해방정책의 중심은 강화도로 변화하게 이른다. 조선 초 해방정책, 즉 해안을 방어하는 정책은 남양의 화량진(지금의 화성시)이 중심이었다. 려말 극심했던 왜구의 약탈을 견제하기 위해 설치되었으며 수군 1,597명, 전선 26척을 보유하는 규모로 성종대에 이르러서는 경기수영으로 승격되어 수군절도사가 임명되었다.

본래 강화도는 고려시대부터 나라에 난리가 일어나면 왕실이 피하는 보장처로 역할을 하였다. 임진왜란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1595년 강화도 방비를 강화하자는 논의부터 광해군, 인조, 숙종 대를 거치면서 강화도의 중요성은 부각되었다. 광해군 때에는 주사청을 설치하여 군선 확보에 주력하였으며 인조대에는 통어영을 설치하여 경기, 충청, 황해의 수군을 통할하였으며 경기수영을 기존 화량진에서 강화도 교동으로 옮겼다. 숙종대에는 진보와 돈대가 설치되면서 요새화하였다.

① 정족 산성(鼎足山城)은 다시 보수하여 축조하지 말 것,

② 정포진(井浦鎭)을 교동(喬桐)으로 옮기고 거기에 소속된 수군(水軍)을 전적으로 본부에 소속시킬 것,

③ 중군(中軍)은 혁파하고 거기에 소속되어 있던 군병을 신지(信地)에 각각 예속시키는 것,

④ 별파진(別破陣)·마대(馬隊)와 같은 유들은 모두 파하여 육군으로 삼게 하는 것,

⑤ 내노(內奴)를 단속하여 초군으로 만든 후에는 비록 사변이 생겨 피란을 하게 되더라도 궁가에서는 부릴 수 없게 할 것,

⑥ 월곶(月串) 등 사진(四鎭)의 수군 첨사 만호를 병마 첨사 만호로 바꾸어서 계하하되 소속된 토병(土兵)은 모두 이속시켜 육군으로 삼도록 할 것,

⑦ 덕포진(德浦鎭)을 통진(通津)으로 옮기고 철곶진(鐵串鎭)을 교동(喬桐)으로 옮기되 그 군병은 본부에 이속시키게 할 것,

⑧ 봉수군(烽燧軍)을 혁파하여 정군(正軍)으로 돌려 보낼 것,

⑨ 본부에서 군기(軍器)를 보는 자가 많은데 지금부터는 대비하는 자는 회록하지 말고 전적으로 훈련하는 데 쓰게 할 것,

⑩ 본부에 활과 총 등을 만드는 장인(匠人)이 없으니 활과 총을 만드는 장인 각각 두 사람에게 전세미(田稅米)로 급료를 주고 모집하여 들여 영원히 살게 할 것

⑪ 본부 조곡의 원수 16만 6천여 석을 영원히 한정하여 다시는 수량을 더하지 말고 매년 환자곡 및 이전 모곡을 수량을 계산하여 치부해 두었다가 다른날 줄어든 수량을 채우도록 하고, 유수 이하 삼관(三官) 및 하인에게 응당 지급해야 할 쌀을 전결 수미(田結收米)로 내려준 후에 나머지 수량은 종전 모곡의 명목없는 수량에 회록하고, 군미(軍米)는 정장(丁壯)·정군(正軍)을 제외하고 연로한 자에게는 거두어 들이지 말게 하되, 노제(老除)에 해당하지 못하거나 나이가 16세가 되었으나 왜소하여 정남이 못 된 자에게는 헤아려서 쌀을 받게 하여 조련할 때에 군기를 무역할 비용으로 쓸 것 등

⑫ 본부의 교생(校生)을 모두 군역에 충정시킬 것, 상이 고강을 실시한 후에 낙강자에 한하여 강등시켜 충정시키게 할 것

⑬ 섬에 있는 마장(馬場)을 혁파하여 백성들에게 경작토록 하고 섬 안에 있는 목자(牧子)를 모두 본부에 이속시키게 할 것

-현종개수실록 13권, 현종 6년(1665년) 9월 28일

사진자료

사진1. 삼도수군통어영지. 직접촬영(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