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서원(淸巖書院)

ㆍ작성자	정제두
ㆍ작성일	개국628(2019)년 2월 11일 (월) 11:40 [오시(午時)]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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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490강 : 호리행(蒿里行) (2)

淮南弟称号，刻玺于北方。
huái nán dì chēng hào, kè xǐ yú běi fāng.
회남의 동생은 황제를 칭하고, 북방의 형은 옥새를 새기니
铠甲生虮虱，万姓以死亡。
kǎi jiǎ shēng jǐ shī, wàn xìng yǐ sǐ wáng.
갑옷에 이와 벼룩 생겨나고, 만백성은 죽어간다

* 당시 군웅 중에서 금수저 집안으로 유명한 원씨 가문의 원술과 원소를 비판한 구절입니다. 조조는 이들을 난세를 더욱 어지럽히는 존재로 꼽았습니다. 오랜 전란으로 병사들이 갑옷을 벗지 않고 생활하여 갑옷에 이가 득실거릴 정도였고, 이런 난세 속에서 백성들은 무수히 죽어갔다고 합니다.

1.	称(稱)	chēng

부르다, 칭하다
称号 chēng hào 칭호

2.	刻	kè

① 새기다	② 15분, 시각	③ 정도가 극심함
雕刻 diāo kè 조각하다	三刻 sān kè 45분	刻苦 kè kǔ 각고, 고생을 참아내다

* 일컬을 칭(称)은 벼(禾)를 상대(尔)에게 일컬으며 잰다는 것으로, 측정한 쌀의 양을 상대에게 불러 주면서 재니 '재다', '부르다'의 뜻이 생겼습니다. 번체와 모양이 약간 다르긴 한데 이 글자의 뜻은 禾에 있습니다.

* 돼지 해(亥)는 돼지 머리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로 새길 각(刻)은 돼지 뼈에 칼(刂)로 '새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시계에 숫자를 새긴 곳이 시각이니 시각 각으로도 쓰입니다.

白骨露于野，千里无鸡鸣。
báigǔ lù yú yě, qiānlǐ wú jī míng.
백골은 들판에 나뒹굴고, 천리에 닭 울음소리 사라졌네
生民百遗一，念之断人肠。
Shēng mín bǎi yí yī, niàn zhī duàn rén cháng.
백성은 백에 하나만 남았으니, 생각하면 애가 끊어지는구나

* 역시 난세의 참상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닭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은 민가가 남아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난세란 책이나 영화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보다 훨씬 잔혹한 시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조의 호리행이라는 짧은 시가 그 참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3.	鸡(鷄)	jī

닭
鸡蛋 jī dàn 계란

4.	遗(遺)	yí

① 잃다	② 남기다
遗失 yí shī 유실하다, 잃다	遗产 yí chǎn 유산

* 새 조(鳥)를 간체로 쓰면 鸟입니다. 닭 계(鷄) 역시 간체로 鸡로 바뀌는데 왼쪽과 오른쪽 글자 모두 간단하게 바뀌었죠. 사람의 손(又)에 잡히는 새(鸟)는 주로 닭이니 닭 계(鸡)는 닭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 귀할 귀(貴)는 간체로 쓰면 贵인데, 남길 유(遺) 역시 遗로 바뀝니다. 귀한 것(贵)이 가버렸으니(辶) '잃다', '남다'의 뜻이 됩니다.

5.	肠(腸)	cháng

장(신체), 마음
香肠 xiāng cháng 순대

* 달 월(月) 자는 글자의 구성 요소에서는 '육달월'이라고 하여 사람의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글자에 많이 쓰입니다. 육달월에 오른 쪽은 볕 양(昜) 자를 간체로 써서 창자 장(肠)이 됩니다. 육달월이 뜻을 나타내고 昜이 음을 나타내어 창자를 뜻하는 글자가 됩니다.

[참고자료]
박원길, 박정서(2017). 중국어 한자 암기 박사 1,2, (주)사대고시기획
박홍균의 원리한자 - hkpark.netholdings.co.kr
네이버 중국어사전 - zh.dict.naver.com

개국628년 2월 11일
청암서원 훈장 정제두

http://www.1392.org/bbs?laed11:1455

장지용

628('19)-02-12 00:49

문서작성자 정제두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조조도 금수저 출신에 가깝다는 것이 아이러니죠. 당시의 권세가격인 환관의 양자 후손이었으니 말입니다.


정제두	도량과 식견에서는 조조와 원씨 형제는 비교가 안되죠. 반동탁동맹 때, 아니면 그 이전부터 원씨 형제의 한심한 꼴을 많이 봤을 겁니다.	02/12 13:23

김일식

628('19)-02-13 00:47

제 소견으론 역시 난세의 영웅 다운 시를 쓴 것 같습니다.


정제두	조조는 동탁군을 혼자 추격하다가 매복에 걸려 죽을 뻔하기까지 하였으니 다른 군웅들을 깔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02/13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