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483강 : 기준 시점의 문제

* 이번 강의는 국어통사론의 마지막 강의입니다. 그 동안 강의를 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준시점의 문제

국어의 문법 범주로서의 시상을 논할 때는 기준시점의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게 됩니다. 즉, 어떤 문장이 기술하고 있는 사건의 시간상의 위치를 정하기 위한 기준을 기준시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준시점에는 두 가지의 시상을 규정짓고 있습니다. 전자는 발화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시상을 절대시상이라 부르고, 후자는 다른 사건의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그것과의 상관관계에 있는 시상을 상대시상이라 합니다.

  9. 한 사람은 장구를 치고 또 한 사람은 피리를 분다. (현재 : 절대시상)
  10. 한 사람은 장구를 치고 또 한 사람은 피리를 불었다. (과거 : 상대시상)

높임법 => 불평등언어,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 객체 – 목적어나 부사어

나 -> 나가(내가), 저 -> 저가(제가) : 15세기

언어행위는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인물 또는 사물에 관한 서술을 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언어행위를 함에 있어서 여러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문장 밖에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있고, 문장 안에는 주어나 목적어, 그리고 부사어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높임법은 그 동안 학자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었습니다. 듣는 이를 높이거나 낮추어 말하는 법을 존비법(尊卑法), 공손법(恭遜法), 주체를 높이는 법을 존경법, 객체를 높이거나 자기낮춤을 아울러 공대법(恭待法), 경양법(敬讓法)이라 하기도 했으며, 이 모든 높임법을 경어법, 존대법, 대우법(待遇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주체높임은 문장의 주어가 되는 인물을 존대하는 것입니다.

  1. 어머니, 선생님께서 오십니다. (오다, 주체높임 ‘시’)

그런데 간접존대의 명사에서 ‘-(으)시-’를 동반하는 일이 있으니 다음과 같습니다.

  2. (가) 과정님은 직장이 가까워서 편하시겠어요.
     (나) 과정님은 직장이 가까우셔서 편하시겠어요.

  * 격식체 = 의례적 용법
    높임 : 합쇼, 하오
    안높임 : 하게, 해라

  * 비격식체 = 정감적 용법
    높임 : 해요
    안높임 : 해

3.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오래간만에 뵙습니다.(격식체) 그런데 하시는 일은 잘되셨나요? 그 동안 고생이 많으셨지요?(비격식체)

특수 어휘에 의한 높임

  * 옥고(玉稿=남의 원고(原稿)를 높인 말), 소생(小生), 졸고(拙稿)

문장의 종결

서법

말하는 이의 태도를 문법적 형식을 나타내는 걸 서법(敍法)이라 합니다만,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즉, 말하는 이의 듣는 이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는 서법을 의향서법이라 하고, 말하는 이의 명제 내용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는 것을 양태서법이라 합니다.

의향서법

  *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린다. /내리네. /내리오. /내립니다.
     - ‘-는다/다’, ‘-네’, ‘-소’, ‘-(으)오’. ‘-습니다’ 등의 평서형 어미

국어의 의향서법은 평서형, 의문형, 명령형, 청유형의 네 가지가 있을 뿐입니다. 결국 간접 인용되는 인용절에는 평서형, 의문형, 명령형, 청유형의 네 가지 뿐이며, 이것은 곧 의향서법에 이 네 가지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양태서법

‘-지’

  4. 밖에 아직도 비가 오지?
  5. 밖에 아직도 비가 오니?

‘-지’ 문장에 나타나는 ‘-겠-’은 말하는 이의 의지를 나타내는 일이 없습니다. ‘-지’는 말하는 이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상대방의 생각을 고려하고, 상대방의 동의가 있을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구나’ -> 감탄문

‘-구나’는 비로소 깨달아 알게 된 사실을 표현하는 것인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자기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밥을 먹는구나.’하는 식의 말은 쓰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나’ 문장에 쓰이는 ‘겠-’은, 그 문장의 주어가 말하는 이 자신일지라도 오직 추측을 나타내는 것으로만 해석됩니다.

‘-구나’의 상대 높임은 두 등급뿐이므로 ‘-구나/군’은 낮춤, 높임은 ‘-군요’입니다.

‘-네’

‘-네’도 ‘-구나’와 마찬가지로 발화 당시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을 진술하는 데에 쓰입니다.

  6. 아, 비가 그쳤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