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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강의] 제471강 : 문장의 성분들 (2)
서술어에서도 역시 생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문장의 필수적 성분이므로 생략될 수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여러 개의 문장이 이어져서 하나의 커다란 문장을 이루는 경우에 똑같은 서술어가 반복되어 쓰이면 반복되는 서술어가 생략될 수 있으며, 앞의 문맥에 의해 서술어가 무엇인지 예측이 가능할 때 생략이 가능합니다. (1) 철수는 서울에, 영수는 부산에 살았다. (2) 그는 국내에서, 그의 동지는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했었다. 1에서는 '서울에' 다음에 '살았고'가 생략되었고, 2에서는 '국내에서' 다음에 '독립운동을 했고'가 생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어의 성립 주어는 체언이나 체언의 기능을 하는 말에 주격조사가 붙어서 이루어집니다. ☞ 산이 구름 위에 우뚝 솟았다. ☞ 내가 이 편지를 영수에게 전하겠다. ☞ 셋이 둘보다 많다. 위의 경우들에서처럼 각각 명사, 대명사, 수사 등의 체언이 주어가 된 것을 보인 것입니다. 명사에 여러가지 수식어(꾸밈말)가 붙어서 이루어진 명사구에 주격조사가 붙어서 주어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 주격조사 ● 할아버지께서 지금 편찮으시다. ●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 학교에서 전국을 제패하였다. 위의 예와 같이 '에서'가 주격조사로 쓰일 때 주어로 쓰이는 명사가 단체를 나타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주격조사가 없이 체언만으로 주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국어의 특징입니다.) ▷ 통사적 합성어 : 통사의 순서에 맞게 쓰이는 것. ▷ 비통사적 합성어 : 중세국어의 보편적 부분. 1. 너 심부름 가니? 2. 철수 왔다. 어서 문 열어 주어라. 3. 저 개 아주 사납다. 4. 김인후의 소설 재미있더라.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흔히 구어체 표현에서, 대명사나 그 지시 대상이 특정적일 수 밖에 없는 극히 한정적 표현의 명사가 주어 자리에 올 때 주어가 주격조사가 없이 쓰일 수 있습니다. 주어 자리에 오는 명사가 비한정적일 때에 주격조사가 쓰이지 않으면 비문이 됩니다. 1. 그 여자 무얼 주려고 하는데. 만일 위에서처럼 '그 여자'에 주격이 없으면, '그 여자'를 '그 여자가'로 해석할 수 있고, '그 여자한테'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어의 통사상의 특징 주어는 다른 문장 성분이 지니고 있지 않은 몇 가지 통사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어로 표현되는 인물이 존대해야할 대상이면 서술어에 높임의 선어말어미 '-(으)시-'를 붙여 써야 합니다. (가) 너는 부모님이 다 계시지? (나) 우리 형님도 그런 차가 있으시다. (가)에서의 계시다는 '부모님'을 존칭접미사로서 높인 것인데 '부모님이 다 계시지?'는 서술절을 이루고 있으므로, '계시다'는 서술절 안의 주어 '부모님'을 높인 것이 됩니다. 그리고 (나)에서의 '-으시-'는 전체 주어 '우리 형님'을 높인 것입니다. 한 문장 안에 주어와 같은 말이 반복될 때는 뒤엣말이 '자기'로 아래와 같이 나타납니다. ※ 철수는 자기 동생을 극진히 사랑한다. ※ 저 사람은 자기만 아낄 줄 알아서 야단이야. ※ 순철이는 자기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 순호도 자기 집에 있을 것이다. 주어가 복수일 때는 그 복수표지가 다른 성분들 뒤에 복사될 수가 있습니다. (가) 아이들이 밥을들 잘 먹고 있다. (나) 아이들이 밥을 잘들 먹고 있다. (다) 아이들이 밥을 잘 먹고들 있다. (라) 아이들이 밥을 잘 먹고 있다들. (마) 아이들이 밥을들 잘들 먹고들 있다들. 주어는 문장의 첫머리에 오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주어가 문장 첫머리의 위치를 벗어날 수도 있으나 이것은 변화 있는 표현을 위한 도치법에 의한 것입니다. 국어에는 격을 표시하는 조사가 있기 때문에(이를 두고 격조사라고 합니다) 주어나 목적어 같은 성분이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진 주어가 한 문장에 하나씩인 것으로 가정하고 설명을 해 왔지만 주어가 둘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국어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아래 두 개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술절이 들어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표 1
표 2
마지막 예로 주어가 셋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그 이상인 것도 있습니다. ○ 서울은 집이 마당이 좁다. 위의 예시처럼 서술절 속에 또 서술절이 들어 있어서 주어가 셋인 것처럼 보이는 것인데, 이 문장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와 같은 것을 우리는 '안은 문장'이라고 합니다. 참고도서 남기심(2001), 현대 국어 통사론, 태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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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홍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