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제434강 : 생애주기적 접근과 장애 (3)

성인기

성인기에는 일차적인 관계가 이전의 가족관계에서 새로운 가족관계로 이동합니다.

성인이란 경제적 독립, 생산성, 양육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를 받습니다. 성인은 고용을 통한 생산과 가족을 통한 재생산의 사회적 관계에 자립적으로 기여하는 존재입니다.

자립은 성인기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자립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것이 장애운동에서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또한 자립은 육체적 · 인지적 기능과 연관되어 있으며, 성인의 자율적인 자아정체감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장애의 개별적 모델에서는 신체적 · 사회적으로 자율적인 행위자로서 가능하는 정도에 의해 자립 정도를 측정해 왔습니다.

최근 성인장애인의 자립을 능력의 문제로 보고 전문가 중심의 치료를 강조하는 의료적 모델을 비판하면서, 의료적 재활 서비스가 가장 많이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중증장애인들이 이러한 서비스 없이도 성공적인 자립을 이루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어 적절한 지원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자립생활 모델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립생활 모델에서의 자립은 자신의 생활 전반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선택과 자기결정에 관한 것이지, 자신의 모든 과업을 신체적으로 혼자서 수행하는 자율적 신체기능의 정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양육지원이라는 개념은 양육의 능력을 단순히 개인의 고정된 요소가 아닌 것으로 보고, 양육능력은 가족 구성원과 사회관계망 사이에 발달되고 분배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성인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업은 고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은 낮은 경제활동참가율과 높은 실업률을 보입니다. 고용주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인 태도, 그리고 교육과 훈련기회의 불평등, 적절한 지원의 부재 등으로 말미암아 장애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접근이 크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취업한 장애인들의 경우 취약한 근로조건과 편중된 직업분포를 보이고 있어 잦은 이직, 저임금, 직장 부적응 등으로 고용상태가 불안정하고 직업영역도 특정 직종과 업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인기 장애인은 자립을 위해 주거의 문제도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중증의 성인장애인은 생활시설에 입소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해왔습니다. 이는 성인 장애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역사회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인기에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은 중요한 생활적응과제에 직면합니다. 그들은 장애인이 되기 전에 자아상과 정체성이 발달합니다. 이미 자기 이미지를 상당부분 구축하여 자기 나름의 개성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장애를 갖게 되면서 자기 이미지를 변화시키기를 강요받고, 그로 인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친근한 관계를 수정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의 한쪽이 장애를 얻게 되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전문가와 동료가 장애를 얻은 사람이 성공적으로 개인적인 변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며,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족도 지원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중년기

중년기는 관심과 선택이 외부로 넓어지는 시기입니다. 40대와 50대에 속한 장애인은 집과 가족에서 외부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고 공동체에 깊이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중년기의 장애인은 장애운동 주동자이고, 장애문화의 리더이거나 열렬한 옹호자입니다. 이들은 젊은 장애인에게 역할모델이 되어 주고 멘토의 역할을 해줍니다.

특히 장애가 있는 장애옹호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권리와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조치를 유도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비장애인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고, 장애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중도 장애인들도 장애를 가지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장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면 성숙과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노년기와 죽음

나이가 들어갈 때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생리학적 기능저하로 인해, 즉 노인성 장애로 인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와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이 노년기를 맞이하는 경우가 같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첫째, 노년기에 장애를 얻은 사람들은 복합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은 치료와 보호의 필요성이 매우 높고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사회적인 지지와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둘째, 장애를 가지고 노년기를 맞은 사람들의 특성은 가족과의 연락두절이나 독신 등을 이유로 장기적인 독거생활을 유지해 온 경우가 많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가 대부분입니다.

노년기 장애인 중 대부분은 전 생애 동안 노동과 시민권의 참여에서 배제되어 왔고, 생산이나 재생산에서 성인의 역할로부터 이미 제외된 장애인들의 세대별 위치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비장애인의 삶은 유아기, 아동기, 일하는 성인의 삶과 은퇴로 구조화되는데, 장애인들은 노동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대별 중요성에서 낮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정책결정은 젊은 성인이나 아동의 욕구에 초점을 두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의 공급은 노년기 장애인에게는 확대되지 않고, 장애운동 내에서도 노인의 세력은 미약한 상태입니다.

죽음을 다룰 때에도 비장애인노인과 장애노인에 대한 접근이 다릅니다. 보츠포드는 죽음과 관련해서 "본인과 가족에게 적절하고 유용한 정보가 주어져야 할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지적장애를 가진 노인에게는 죽음과 관련한 지원이 주어지지 않았고, 삶의 종결에 대한 교육이나 장례 서비스, 슬픔상담 등에서도 배제"됨을 지적하였습니다. 결국 현재의 케어시스템은 삶의 종결 시기까지 차별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간추려서 첨부자료로 만들어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