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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내부/前외랑] 퇴임사(退任辭)
안녕하십니까, 궁내부 외랑 겸 호부 의랑 이색입니다. 아니, 前 궁내부 외랑 겸 호부 의랑 이색입니다. 제가 처음 조정에 출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근무한 곳이 바로 이곳, 궁내부 비서원 이였지요. 비록 재주도 없고 처음부터 소질도 없던 우민(愚民)이였던 제가, 폐하의 은덕으로 비서원에 근무하고, 이 비서원에서 몸 바쳐 일했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재주는 없었지만 옛날 『비서원 일기』를 보면서 참고하면서 꾸역꾸역 썼던 『新 비서원 일기』... 그리고, 별로 없는 소질에도 불구하고 한번 나서보겠다고 작성한 『新 관보』 ... 지금 봐도 별로 잘된 것 같지 않는 관보를, 모든 사람들이 칭찬해 주시니 정말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때도 있었지요. 시호도감에서 첫 근무할 때, 알지 못하여 영친왕 전하께 도움을 받고, 그 나마 작성한 것 마저도 나중에는 문제 때문에 곤혹을 치뤘던 때... 호부에 처음 근무하여서 갑부 순위 1위가 되어 참으로 기뻤는데, 이제는 아니겠군요 ㅎ 처음 조정에 나선 것도 사도(死道)에 가까웠던 좌도와 우도를 부흥시켜 보겠다는, 그리고 조정을 활발히 돌아가게 하겠다는, 그런 의지로 출사하였지요. 그런 생각으로 우도와 좌도에 글을 올리니, 어느덧 우도는 1000개 게시글 돌파를, 좌도는 꽤 활발해졌지요. 그리고 저는 문사 순위 1위라는 거대한 영광도 안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저 없이도 조정은 활기차고 제국의 도(道)는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건시도 보아서 인재가 새롭게 들어올텐데, 이 조정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저는, 날아갑니다. 한마리의 새가 되어 일반 백성으로써,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에서 제국의 중흥(中興)을 기원합니다. 이제, 다시는 못 볼것 같은 궁내부의 모습을 보면서 추억에 잠깁니다. 각 부 인장을 활성화 시킨다고 보관까지 한 것... (결과적으로는 활성화 된 것입니까?) 자택 방문 캠페인을 벌여서 한 사람 , 사람마다 사랑방에 가서 글을 남기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환영의 간찰도 보내고 주막에서는 사조나 다른 사람들을 제국에 오게끔 회유했던 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이 궁내부의 모습을 보면서, 조정의 모습을 보면서 제국의 중흥의 시대가 다시 한번 도래하여, 그 어느 사람도 제국을 우습게 보지 않도록, 발전 시키고 가꾸어 나갔으면 합니다. 건원2년 7월 14일 우민(愚民) 이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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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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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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