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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 역사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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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 - 게시물 전체 검색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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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열람: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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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조선의 건국
고려말의 상황을 살펴보면, 고려 조정은 양편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최영을 중심으로 하는 구신과 신진 무장, 신진 사대부로 구성된 세력입니다. 하지만 우왕과 최영의 요동정벌 계획 이전까지 정권이 흔들릴 만한 큰 대립 상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동정벌 계획이 나오자 이성계는 반대합니다. 당시 이성계는 신진 무장 세력이 중심이었던 만큼 그의 주장은 곧 신진 무장 세력의 주장이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 권력은 고려 왕실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던 최영에게 있었으며, 요동정벌은 이성계의 반대를 묵살하고 진행됩니다. 하지만 그 추진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요동정벌군 총사령관에 정벌 자체를 반대했던 이성계를 임명한 것입니다. 따라서 고려의 최정예 병력의 대부분이 이성계의 지휘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성계는 병력을 이끌고 요동으로 향합니다. 그러다 위화도에서 장마를 만나 더 이상 진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는데, 병장기는 계속 훼손 되었으며 병에 걸리는 병사들의 수는 늘어만 갔습니다. 억지로 진군을 한다고 해도 그 상태로는 전투 수행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이성계는 회군하는 길을 택합니다. 이는 곧 반란과 같았습니다. 즉, 이성계는 회군을 하면서 최영을 비롯한 구신들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이성계의 회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정예 병력의 대부분이 이성계의 지휘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가로 막을 만한 병력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밀고 내려온 이성계는 개경을 점령하고 최영 등을 살해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성계가 새 왕조를 창건하려는 마음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쿠데타가 성공한 상황에서 권력이 자신에게 올 거란 것은 계산하고 있었을 겁니다.
위화도 회군 이후 구신 세력은 완전히 몰락했고, 고려 조정은 신진 무장 세력과 신진 사대부들이 장악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신진 세력들이 양분되었습니다. 신진 사대부들은 유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한 것입니다. 즉, 정도전, 남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측은 역성혁명론을 주장했습니다. 역성혁명론이란 군주가 덕이 없어 나라가 어지러우면, 지금의 군주를 몰아내고 새로운 군주를 옹립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정도전 등은 고려 왕실의 덕이 다하였으니 새로운 왕조를 창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정몽주 등은 역성혁명론을 거부하고, 고려 왕실을 틀 안에서 개혁을 주장했습니다.
신진 사대부들의 이러한 분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이성계였습니다.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으로 고려의 모든 권력을 장악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신진 사대부들은 고려의 왕이 아닌 이성계의 결정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성계는 정도전 등의 의견을 따라 새로운 왕조의 창건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이성계과 어째서 새로운 왕조의 창건을 결정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예상해 보자면, 고려의 무신정권을 떠올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신정변으로 권력을 잡은 무신들의 혼란과 최씨 무신정권의 흥망을 이성계는 생각했을 겁니다. 이성계는 어찌되었든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으며, 이는 이성계에게 반대하는 세력에게 명분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성계가 비록 정권을 장악하고 있을지라도 불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제 반대세력이 군사를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자신의 대에는 그렇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사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만약 반대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자신은 물론이고 후손들까지 모두 죽거나 혹은 역적의 자손으로 몰릴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고려왕조를 유지하게 된다면 이성계 자신은 물론이고 후손들까지도 위험이 너무 컸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왕조를 창건하게 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새로운 왕조를 창건하고 자리만 잡는다면 반대세력은 역적이나 반란세력으로 몰아세울 수 있으며, 새로운 왕조 창건의 과정이 합법적이라면 그들의 명분 역시 약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대에라도 후손들이 역적이라는 오명을 받을 가능성이 전혀없었습니다.
따라서 이성계는 그 과정에는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새로운 왕조를 창건하는 길을 택하게 됩니다. 그 결과 신진 사대부 가운데 왕조 창건에 반대했던 정몽주 등이 제거 당하고, 상당수의 신진 사대부들이 조정을 떠납니다. 조정에는 이성계와 정도전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만이 남았으며, 그들은 차근 차근 새 왕조 창건의 수순을 밟아 갑니다. 우선, 우왕과 창왕이 공민왕의 핏줄이 아니라며 그들의 정통성을 부정합니다. 따라서 이성계는 고려왕실에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양왕을 즉위시킴으로서 이성계 자신의 명분을 세웁니다. 다음으로 새로운 왕조 창건의 준비가 완료되자, 마지막으로 공양왕으로부터 선양의 형식을 빌려 이성계가 즉위하므로서 조선왕조를 창건하게 됩니다.
선양의 형식을 빌린 것은 고려왕실을 빼앗은게 아닌 양보 받은 것으로서 정통성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성계의 즉위 초까지만 하더라도 조선은 고려의 연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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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1392.org/bbs?history8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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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