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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 역사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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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 - 게시물 전체 검색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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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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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3 (토) 23:36 [자시(子時):삼경(三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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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열람: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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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명성황후의 호칭 (옮긴 글)
호칭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민비’냐 ‘명성황후’냐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다. 어떤 호칭이 맞는냐, 혹은 맞지 않느냐 하는 시비의 문제에서부터 그런 호칭의 배후에 숨겨진 의도까지 살펴보고 역사적 판단을 달리하는 것이 이 호칭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실제 이러한 호칭이 언제부터 어떻게 불렸는지 살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왕의 부인을 칭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살아 생전에는 성씨 외에는 이름이 알려지는 일이 없고, 내외명부를 총괄하는 ‘중전’으로 일컬어질 뿐이다. 이에 비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명성황후’란 호칭은 죽은 뒤에 주어지는 시호이다. 그런데 ‘황후’란 황제의 부인을 일컫는 말로 왕의 부인을 이르는 ‘왕후’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는 1897년에 고종이 원구단을 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붙였다. 이처럼 ‘명성황후’란 호칭은 대한제국을 인정한다면 그렇게 불러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역사학에서는 대한제국의 실재는 인정하지만 특별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선 후기, 혹은 근현대 역사의 특정기간(1897∼1910)을 이를 때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독자적인 나라였던 고려, 조선의 차이 혹은 신라, 고려의 차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개 고종, 순종에 대해 꼭 고종황제, 혹은 순종황제라고 부르는 것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성황후’ 역시 우리에게는 ‘명성왕후’이건 혹은 ‘명성황후’이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고종 치세를 ‘고종(임금)’이었던 시간과 ‘고종황제’였던 시간을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에 비해 ‘명성왕후’는 실제로 ‘명성황후’로 있었던 시간이 없었다면 ‘명성왕후’로 불러 주는 것이 오히려 옳을 것 같다.
사실 대한제국에서 명성황후란 시호를 내릴 때 그 전에 있던 왕과 왕비에게도 황제와 황후 시호를 붙여 주었다. 예를 들면 정조는 정조선황제, 효의왕후는 효의선황후로 불렀던 것이다.(참고：고종은 고종태황제, 명성왕후는 명성태황후 민씨)
사리가 비교적 명백한 듯한데도 현재 호칭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일제에 의해 명성왕후가 ‘민비’로 불렸던 것이 일제만이 썼던 표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일본인들이 당시 조선사람을 불렀던 ‘조센징(朝鮮人의 일본어 발음)’의 뉘앙스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글자의 의미 자체는 폄하의 뜻이 없지만 우리는 이러한 표현을 경멸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드물긴 하지만 조선시대에 바람직하지 않은 왕비를 성만 따서 ‘강비’, ‘윤비’ 등으로 불렀다.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이 명성왕후를 어떻게 불렀을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민비’로 불렀을 것이 확실하다. 보통 ‘왕후’란 말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말이다. 그래도 보통의 경우라면 ‘왕비’, ‘중전’정도로 불렀겠지만 명성왕후는 아무래도 백성들이 좋아할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민비’란 말이 널리 쓰였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도 공식 호칭이랄 수 있는 ‘명성왕후’ 혹은 ‘명성황후’를 ‘민비’로 부른 것은 분명 조선왕실의 격을 낮추려는 의도를 가지고 썼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학계에서는 대개 ‘명성왕후’나 ‘민비’, 그리고 ‘명성황후’를 섞어서 쓰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호칭’의 옳고 그름은 역사 속에서 엄정하게 따질 일이지만 실재 쓰였던 것을 부정하거나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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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1392.org/bbs?history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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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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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