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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당
[朝休] 여느 날의 승정원일기 04화
○상(上)이 경복궁에 계시다. ○상(上)이 친히 경무대(景武臺)에서 무과 시험(試驗)을 보셨다. ○전(前) 수완군(守完君) 이초(初)가 폐서인에 응하였다. 알만한 자들은 상의 성덕(聖德)이라 칭송하였다. ○별똥별 무리가 떨어져내렸다. ===== 임금이 말했다. "근래 호구 장부는 유명무실하고, 병사를 뽑을 여력이 없으니, 호조의 일과 병조의 일이 민망하였다. 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조정의 사정이 녹록치 못 하다. 그럼에도 병사력이 있어야 조직적 도전도 있는 것이니 과인의 뜻을 잘 헤아리리라 믿는다. 조정의 위엄이 없어서야 어찌 백성들이 믿고 따르겠는가. 떨어지는 자는 안타깝지만 다른 기회나 다음 기회를 알아보길 바란다." 승마술과 활쏘기, 본국검 등을 보았는데 갑과 넷, 을과 여덟, 병과 열여섯을 뽑았다. 장원 등 종육품(실무책임자 중 처음 밟는 단계) 특채는 없었다. 상이 창덕궁 대조당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임금이 연회 도중 물었다. "이 중 이초(初)를 아는 자가 있는가?" 한성부 양반 자제 출신으로 보이는 p몇이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저간의 사정은 잘은 모르오나 폐서인 된 것으로 아나이다." 임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한때 총애하며 예뻐하였다. 그런데 과인의 총애를 받더니 점점 한눈 파는 때가 많아져, 부득이 하게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전부터 과인의 말을 종종 알지 못 하고, 과인을 가벼이 여기곤 했는데, 결국엔 그 나섬이 도를 지나친 것에 이른 것이다. 그 뒤로 과인의 정리에 역주행 하며 과인의 의도를 비하 및 흉보면서 억측을 사실인양 유포하곤 하였는데, 몇 번을 타일러도 자신을 굽히지 않고 천하제일인양 자부하며 타인의 실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가 더 잘 났다며 깔보았다. 그로 인한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그대들이 이 일을 반면교사 삼는다면 반은 갈 것이다." 연회가 제법 길었는데도 고주망태로 마시는 자가 없었으니, 알만한 자들은 임금의 교화라고 칭송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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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