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 역사 세상

ㆍ작성자	김애당
ㆍ작성일	2024/06/15 (토) 16:09 [신시(申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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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休] 여느 날의 승정원일기 01화

즉위년 5월 2일
○상(上)이 경복궁에 계시다.
○상(上)이 편(便)치 않으셔 상참(常參)을 폐하였다.

=====

"좌승지는 아직인가?"
임금이 물었다. 입직(入直)하고 있는 승정원 주서는 그거 고개를 숙였다.
"좌승지가 어사(御史)로 출궁한지가 벌써 석달을 넘어서는데 어찌 소식 하나 없단 말인가."
주서가 말했다.
"병참(兵參: 병조참판을 말함)이 역참마다 일러 좌승지의 행적을 뒤쫓고 있으니 조만간 기별이 있을 것입니다."
임금이 불편한 기색으로 말을 이었다.
"주서는 그래서야 승륙(陞六: 실무책임자 급으로 승진하는 것을 말함) 하겠는가. 역참만 보아서는 과연 일이 되겠는가. 병참이 해조(該曹: 여기서는 병조를 말함)의 일로 바쁘니 주서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주서는 그저 머리를 조아렸다.
"나가보라. 어의에게 해갈할 약을 타오라 전하라."
임금은 늦봄인데도 마치 초여름의 더위 먹은 사람처럼 갈증을 심하게 느끼곤 했다. 상궁들의 음료로는 더욱 심해지니 어의들에게 명하여 약을 짓게 하는데 이른 것이다.
"좌승지가 없으니 호조를 상대할 이가 없구나."
임금은 떫은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http://www.1392.org/bbs?history23:496

김애당 633('24)-06-15 16:28	일기의 기록일인 5월은 오자(誤字)로 3월로 정정합니다.

김애당 633('24)-06-23 14:43	"출궁한지가 벌써 스무날을 넘어서는데"로, "좌승지가 없으니 오갈데가 없구나"로, 정정합니다.

덕배

633('24)-07-02 22:49

실제 승정원일기인가요 ㅎㅎ 읽어보겠습니다


김애당	당연히 개인적인 창작물입니다 ^^ 가능한 궁내 분위기를 살려보려 노력은 했습니다만 요새는 필력이 딸려 쉬고 있습니다.	07/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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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여느 날의 승정원일기 ..	실제 승정원일기인가요 ㅎㅎ 읽어보겠습니..+1	덕배	07/02-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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