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병욱
[봉당] 반정(反正) 제08화
3월, 좌의정 단문이 세상을 떠났다. 4월, 우의정 황보인겸이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조정에 봉직하여 뭇 대신들의 존경을 받았다. 황보인겸이 세상을 떠나자 그날 양주 도성에서는 혜성이 떨어졌다. 온 백성들이 이때 참으로 어진 사람이 죽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5월, 왕명에 의해 군사 이천을 거느리고 황보우를 수장으로 하여 북쪽 영토를 자주 침범하던 고신씨(高辛氏)를 정벌하였다. 6월, 왕명에 의해 군사 삼천을 거느리고 윤검수를 수장으로 하여 동북쪽 영토를 침범하던 김천씨(金天氏)를 정벌하였다. 7월, 왕명에 의해 군사 삼천을 거느리고 연옥근을 수장으로 하여 서북쪽 영토를 침범하던 공손씨(公孫氏)를 정벌하고, 신농씨(神農氏), 고양씨(高陽氏), 도당씨(陶唐氏), 유우씨(有虞氏), 하후씨(夏侯氏), 제헌씨(祭獻氏)를 차례로 복속(服屬)하도록 하였다. 8월, 왕명에 의해 군사 오천을 거느리고 윤검선을 수장으로 하여 유교씨(楡橋氏), 포희씨(包犧氏), 창복씨(氏), 궁상씨(窮桑氏), 전욱씨(頊氏), 괴외씨(氏), 연산씨(燕山氏), 복부씨(腹部氏)를 차례로 정복하고자 하였으나 모두 항복하므로 복속하도록 했다. 이때의 일들을 두고 일부에서는 조선왕의 무능으로 인해 북방의 영토가 자주 침범하였으며, 서쪽 주나라의 왕위계승 과정에서 희생되고 박해당하는 것을 피하여 북방영토로 침범하였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본국의 사정은 그만큼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9월, 조선왕은 역대 왕들의 전례에 따라 공(公)으로 봉하는 절차를 폐할 뜻을 표하였다. 이후 본국에 책봉례(冊封禮)를 따르도록 하지 않게 되었다. 10월, 조정을 비롯해 모든 관청의 공문서에 연호를 ‘양의’로 표기하도록 명하였다. 11월, 공조의 인사를 명했다. 김사상을 공조판서에, 김염을 공조참판에, 옥경을 공조참의에, 주람을 공조정랑에, 마교후를 공조좌랑에 명하였다. 그밖에 현도웅을 황해도관찰사로 명했다. 12월, 공손씨 가운데 공손일(公孫溢)이라는 사람이 본국에 귀화하기를 청하자 왕명에 의해 이를 허락했다. 공손일의 일가 오십 명도 함께 귀화하였다. 한율단군 24년 양의 5년 정월에 신농씨 가운데 신농화(神農和)라는 이가 귀화를 청하니 본국에서 왕명에 의해 이를 허락하였다. 신농화의 일가 오십 명도 함께 귀화하였다. 신농씨는 그 후손에 의해 본래의 성(姓)을 버리고 화씨(和氏)라는 성으로 바꿨다. 한율단군 25년 양의 6년 정월에 서북도를 평안도(平安道)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북방의 영토가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왕이 지속적인 귀화 정책을 취하였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북방의 백성들이 잦은 외침을 당하지 않게 되었으며 북방에 농토가 개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2월에 서해(西海)를 통해 배를 타고 주나라 사신이 본국으로 방문하였다. 왕을 비롯한 조정 대신들이 이들을 융숭하게 대접하였으나 주나라 사신 융구(戎具)가 무례하게 신하들을 대하니 왕이 이를 두고 주왕(周王)에게 이를 문제 삼았다. 이에 주왕이 왕에게 융구를 엄벌에 처하도록 할 것을 약속함과 동시에 사죄의 글을 사신을 통해 전달했다. 그제야 왕이 마음을 풀었다. 3월에 일부 신료들이 왕의 유화정책(宥和政策)에 불만을 가지고 반역을 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추평효가 주축이 되어 십만이 반란을 주도했는데 추평효가 괴수(魁首)로 지목되어 왕이 추평효를 죽이고 관직을 모두 추삭(追削)하였다. 이에 힘입어 가재서를 비롯한 조정 대신들이 일제히 추씨 형제들을 엄벌에 처하도록 간청하였으나 왕이 이를 윤허(允許)하지 않았다. 이후 추씨 자손들이 명맥을 유지하였다. 4월에 연하수아를 중직대부에 명했다. 5월에 사마씨의 일족이 조선 땅에 반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반란의 규모가 점차 커져 주나라와 본국에까지 화가 미쳤다. 사마중지(司馬中知)를 괴수로 한 반란군이 본국의 북방을 공공연히 농락했다. 이때 연하수아가 자청하여 나설 뜻일 내비쳐 왕이 군사 오만을 거느리어 이들을 공격하니 사마중지는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그 아우되는 사마중준(司馬中俊)이 귀순(歸順)의 뜻을 내비쳐 그 일가 오천을 받아들였다. |
http://www.1392.org/bbs?history23:459  
|
| 
|
| 창작 역사소설 최근 댓글 | ||||||||||||||||||||||||||||||||
|
김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