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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보덕] 암투(暗鬪) 제07화
5월, 용승황태후의 유폐령을 해제했다. 황태후의 유폐를 멈춘 것은, 신민(臣民)이 황실의 웃어른을 공경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6월, 헌원씨(軒轅氏)가 일족들을 거느리고 동북도 땅에 침입하였다. 가뜩이나 북방의 치안이 열악하여 국경을 방어하기 어려운 차에 벌어진 사건인지라 동북도 백성들의 인명피해가 매우 컸다. 서문수로 하여금 동북도의 민심을 살펴보게 했는데 동북도의 인명피해가 천 명에 육박하였다고 한다. 이후 헌원씨의 침입이 없었다. 7월, 헌원씨가 동북도 땅으로 침입하게 되자 조선왕에게 탄원(歎願)하여 군사들을 보내게 하니 조선왕이 흔쾌히 받아들여 조선의 군사 이십구만과 용양위 군사 칠십만을 이끌고 왕이 직접 친정하니, 헌원족이 그 기세에 짓눌려 쉽게 공격하지 못했다. 이때 승리를 거두어 헌원족을 진압하고 헌원족의 수장 헌원재(軒轅在)와 그 가솔 육십 명을 선사국에 귀화시켰다. 8월, 내수사(內需司)의 인사를 명하였다. 내수사전수(內需司典需)에 안신의 장남 안기진(安起盡), 내수사별좌(內需司別坐)에 길윤상의 아들 길숙목(吉淑穆), 내수사별제(內需司別提)에 호수, 내수사부전수(內需司副典需)에 서수복의 장남 서아일(徐阿溢), 내수사전회(內需司典會)에 정백호(鄭白虎), 내수사전곡(內需司典穀)에 온소홍의 아들 온어(溫魚), 내수사전화(內需司典貨)에 가문서를 명했다. 이들 인사 모두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이다. 9월, 내자시(內資寺)의 인사를 명했다. 내자시제조(內資寺提調)에 안신의 차남 안덕중(安德中), 내자시정(內資寺正)에 서수복의 차남 서연(徐燕), 내자시부정(內資寺副正)에 편청완의 아들 편명후(片明厚), 내자시첨정(內資寺僉正)에 손훈의 장남 손기매(孫起邁), 내자시판관(內資寺判官)에 마교후의 장남 마규(馬奎), 내자시주부(內資寺主簿)에 심사의 장남 심성(沈省), 내자시직장에 주람의 아들 주기(周奇), 내자시봉사(內資寺奉事)에 현도웅의 장남 현적구(玄積九)를 명했다. 이들 인사 모두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이다. 10월, 장례원(掌隷院)의 인사를 명했다. 장례원판결사(掌院判決事)에 손훈의 차남 손사함(孫思咸), 장례원사의(掌院司議)에 마교후의 차남 마성(馬成), 장례원사평(掌院司評)에 심사의 차남 심중(沈重)을 명했다. 이들 인사 모두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이다. 11월, 현도웅의 차남 현덕구(玄德九)를 통덕랑으로, 남궁숭의 아들 남궁강(南宮康)을 승의랑, 이대로의 아들 이성덕(李成德)을 선교랑에 명했다. 이들 인사 모두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이다. 이들 가운데 이성덕은 오랫동안 경상도 경주 땅에 안거하며 토호로서 그 고을 백성들의 어려움에 나서서 도와주었다. 왕이 이에 성덕을 서울로 올려보내 조정으로 출사할 것을 극력 권하자 성덕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12월, 손훈의 삼남 손심향(孫深享)을 통직랑(通直)에 명했다. 이 인사 역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다. 달문단군 재위 29년 이덕 14년 정월에 영의정 안신이 세상을 떠났다. 2월에 서수복이 세상을 떠났다. 서수복은 자신의 딸들을 모두 출가시킨 공으로 권세가의 위치에 올랐으나 스스로 겸손하기를 매일같이 하였다. 3월에 신부평이 세상을 떠났다. 그 부인인 자경부인에게 조의의 뜻을 표했다. 4월에 온길순이 세상을 떠났다. 온길순의 후손들이 경기도 부평 땅에 세거한 뒤부터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5월에 온길수가 세상을 떠났다. 온길수의 후손들이 경기도 포천 땅에 세거한 뒤부터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6월에 편청완이 세상을 떠났다. 7월에 황보인이 세상을 떠났다. 8월에 길윤상이 세상을 떠났다. 9월에 호지가 세상을 떠났다. 10월에 호영원이 세상을 떠났다. 11월에 정일이 세상을 떠났다. 12월에 손훈이 세상을 떠났다. 달문단군 재위 30년 이덕 15년 정월에 온소홍이 세상을 떠났다. 2월에 남궁숭이 세상을 떠났다. 3월에 남궁검이 세상을 떠났다. 남궁검의 자손들은 이후 경기도 파주 땅에 세거하며 살았으나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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