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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역사소설
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2019/05/21 (화) 21:09  [해시(亥時):이경(二更)]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qpddnr901230
ㆍ추천: 0  ㆍ열람: 7      
[보덕] 시대_01 (제36화)​

그러나 조씨에게는 흥선군이 필요했겠지만, 아직 시기상조였다. 중전이 공주에 이어서 원자를 낳았기 때문이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쩌자고 왕통을 잇게 해주신단 말인가. 무슨 조화를 부리시는고?’
조대비로서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하전이 죽은 것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일이 다시 거론되고 다시 왕실에 대한 우환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김좌근은 다시 기세등등하여 왕실의 씨가 마를 때까지 허수아비를 앞세워 정권을 갖고 놀아서, 장차에는 자신들의 손으로 왕실을 박살내어 새로운 왕조―자기네의 왕조―를 만들 것이 뻔하다. 그것을 생각할 때 무기력할 때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었다. 어머니 밑에서 숨죽이며 지내는 동안 지아비와 아들인 상감을 살려내지 못하여 통한의 설움을 겪어냈다. 그 와중에 흥선군이라는 종실을 만나게 되었다. 흥선군은 누군가. 익종대왕은 물론 헌종대왕의 신임을 받은 아래 조정의 대소사를 잘 관장한 덕으로다 종정경이라는 막중한 위치에 오른 이가 아닌가. 그걸 볼 때 조대비는 하루라도 빨리 흥선군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은 심한 갈증과도 같이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김병국과 김병학이 손수 신경써준다고 하니 조대비로서는 참을 수 있는 인내가 생긴 셈이었다. 그 뒤에 조카인 영하와 성하더러
“흥선군을 너무 의심하지 마라.”
하며 이하응에게 의심을 하지 않도록 명하였다. 그러고 나서 조대비는 성하로 하여금 김병국과 김병학과 자주 연락하여 만일에 대처를 하도록 지시했다.
하여 조성하가 김병국과 연락을 취하게 되자, 김좌근의 애첩 월선이가 거닐던 집사가 언제 어디서 감지한 모양인지, 제 주인에게 보고하였다. 순간 월선의 얼굴에는 흙빛이 되어 있었다.
‘대비전에서 무슨 꿍꿍이일까?’
하룻강아지 범 무섭지 않아 보였던 조성하가 활동을 보인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면서도 그까짓 벼슬아치쯤이야 눈에 거슬리지는 않겠지. 월선이 위안을 삼는 것이다.
깊은 밤.
“작은 어머니.”
나이든 남정네 소리가 밖에 들린다. 그러자
“자넨가. 무슨 일이신가.”
“소자가 긴히 의논할 일이 있사옵니다.”
“드시게.”
월선이 맞이한 남자가 좌근의 양자 병기다. 병기는 흥선군 이하응이와는 앙숙지간이었으나, 근래에 와서는 병국 병학 형제와도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지금은 병기의 편으로 기울였지만, 그 누구도 권력의 변화무쌍함을 모르고 있었다. 월선에게 문안인사를 드리고 병기는 입을 연다.
“어머님, 상감마마께서 세자를 보셨답니다. 그에 대한 답례도 의논해야 하고, 겸사겸사 축하잔치도 베풀어야 하는데 혹 기생들을 불러주실 수 없을는지요?”
“기생을?”
“네.”
월선이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더니
“굳이 서울 장안에 있는 기생들을 부르랴? 약방기생들을 부르랴?”
병기는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 어디 서울 장안 기생뿐입니까. 방방곡곡에 이름난 기생들을 수소문해서라도 꼭 잔치에 참석케 해야지요.”
“그도 그러하이.”
두 사람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절로 났다. 이들은 모두 집안 잔치를 성대하게 치를 건가 보다.
다음날 월선이 집에서 집안 잔치가 열리기 시작했다. 월선의 묵인 아래 서울의 기생은 물론, 팔도에서 이름난 기생들을 불러다 김씨네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술시중을 들게 했으니, 싫어도 좋은 척해야만 하는 기생의 운명을 누군가 탓하랴.
이 소식은 흥선군의 귀에도 전해졌다. 안필주가 지나다가 우연히 김씨네 청지기가 거지들에게 적선을 베푼다는 선전을 하는 모습 보고는 부리나케 달려와 전하였다. 흥선이 옳다구나 하며 필주에게더러,
“이애, 필주야. 네가 청계천에 가거들랑 거지 패거리들을 데리고 오너라. 내 그놈들이랑 한패가 되어 김씨네 대들보든 무엇이든 거덜을 낼 터이니 어서 이리로 데려 오너라.”
대감의 말 한마디에 필주는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윽고 필주가 거지패들을 데리고 오니 이를 보고 하응은 부리나케 누더기 옷을 차려입고 한 패거리들을 거느리며 김좌근의 첩실 월선네 집에 다다랐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왁자지껄 김씨네 앞마당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더니 조용해지고, 이윽고 청지기가 서둘러 좌장인 하옥 영감에게 고하니 좌근의 눈에서 휘둥그레지며 당황함이 역력했다.
“뭬야, 이하응이 왔다고? 그것두 광교 다리 밑에 거지패들 하구. 이런 고이얀.”
가뜩이나 잔치가 무르익어 가는데 이하응이 잔치의 흥을 깨뜨리고 하자 괘씸해하였다. 좌근이의 말 한마디에 김씨네와 그 곁에 아부하는 무리들은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아이구야!”
남종의 비명―외마디 비명소리에 맞춰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하며 떼거리로 들어서는 이하응 일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살다 살다 저런 별종은 처음이라는 듯 찡그리며 좌근은 시선을 회피했다.
“하옥 대감!”
쩌렁쩌렁 집 떠나가라는 듯 하응이 소리치자,
“웬일이신가?”
좌근이 물었다.
“이 집에 아주 큰 잔치가 있다기에 하옥대감 문안드리러 왔소이다.”
그러자 떼거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병학과 병국 형제가 있었으니 시종일관 무표정했고, 이 자리에 병지가 오지 않았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병덕이 물었다.
“당숙께 문안드리러 왔다면서 웬 거지들을 데려 오셨나?”
하응이 파안대소하며,
“우리 애들 재롱이나 보실까 하구요. 상감께서 원자를 생산하셨것다, 안동김씨가 무궁하도록 축원드리기 위함입지요. 얘들아.”
네이―하며 필주와 거지들이 나서자,
“대감께 어서 재롱을 부려보아라.”
대감의 명에 맞춰 거지들은 무리를 이루어 한껏 흥을 돋우어 춤추고 있었다. 이때 무표정한 병국 병학 두 형제가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고, 나머지들은―기생 포함― 애써 무안함을 감추지 않을 수 없었다. 소식깨나 밝은 성하가 고모뻘인 대왕대비께 고하니, 대왕대비는 배꼽 빠지게 웃어대며,
“흥선군이 꽤나 재치가 넘치는구먼.”
하고 좋아했다. 비로소 조대비는 서서히 흥선군에 대한 참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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