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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橘林翁] 만난 이야기 (1)
주막이라든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임랑님, 예도님께서 제가 상경하는 날 공항에 마중을 나오시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플랜카드에 대한 내용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운명(?)의 12월 3일 11시 15분. 제주발 김포착 비행기는 1초의 오차도 없이 예정된 시간에 활주로에 내렸습니다. 다만 도착 시간이란 것이 비행기 랜딩기어가 활주로에 닿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제대로 설명해드리지 못한 관계로 마중 나오신 분들이 본의 아니게 주목을 잠시 받는 소소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임랑님과 예도님 후기에 나와있습니다. 어쨌든 착륙 후 10여분이 더 지나서야 입구로 나올 수 있었는데...휑한 입국장(?) 앞에 형광색(!) 플랜카드를 들고 계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이진님, 이수현님, 임랑님, 예도님이셨습니다. 뭐랄까요. 다들 처음 뵘에도 불구하고 매우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임랑님은 혹시나 공항에서 못찾을까봐 미리 사진을 통해 얼굴을 확인했던터라 그랬을까... 하지만 그것보다는 오랫동안 주막 등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던 분들이라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으로 반갑게 인사들을 나누고, 예도님과 임랑님께서 직접 만드신 플랜카드를 상경 기념선물로 받아 손에 들고, 모두 함께 고려대로 향했습니다. 고려대는 몇년전에 법대다니던 친구를 만나려 잠시 들렸던 이후 처음 방문이었습니다. 그때는 없었던 건물이 여럿 생긴것 같았습니다. 고려대 박물관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관계자분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본 뒤 약간 늦은 점심을 먹으러 부대찌개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이진님께서는 강의를 받으셔야 하는 관계로 먼저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아...같이 부대찌개를 드셨어야 하는데.... 관계자분께 추천받은 가게는 자리가 없었던 관계로 바로 앞에 있던 다른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때 깨달았습니다. 모두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안경을 착용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추운 날씨에 밖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면 렌즈가 뿌옇게 결로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함께 들어서 4명이 자리에 앉아마자 처음한 행동이 안경을 벗어서 렌즈를 닦는 것이더군요. 어쨌든 주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부대찌개를 앞에 두고....반주(飯酒)도 없이 식사를 해야된다는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직 밝은 때였기에 일단은 식사만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사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나누고 장소를 카페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고려대 근처 여러 카페를 돌아다녀도 일행이 머물만한 공간이 남아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어서.... 점심을 먹었던 부대찌개집 건너편에 있던 "소울 오브 키친"이었는지 "소울 앤 키친"이었는지 헷갈리는 이름의 카페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각자 마실 음료를 주문하고 담소를 도란도란 나누고 있던 중 퍼뜩 누군가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져온 논문이 떠올랐습니다. 이진님도 먼저 가신 상황이라 아쉬웠지만...그 자리에 함께하고 계시던 세 분의 치열한(?) 쟁탈전에서 우승하신 예도님께 간단한 메시지를 적어 건네드렸습니다. 논문이란게 마냥 재미있는 것은 아닌데다....워낙 허술한 논문인데... 그걸 받으시고 너무 좋아하시는 예도님께 감사했습니다. 점차 시간이 흐르고 이운님이 안암역에 도착하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예도님은 운님을 마중하러 가셨고, 운님이 도착하자 임랑님께서 학교 선배가 급히 호출한다며 먼저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남은 저, 이수현님, 예도님, 운님이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그 중 군대 이야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다 수업을 마치신 아현님과 연락이 되었고, 안암역 입구에서 조우하여 이름만 대면 울던 애도 비싸다 손가락질 한다는 S커피전문점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커피 한 잔 안 시키고 20분 가량을 열심히 대화를 나누다가 아현님께선 세미나 때문에 먼저 가시고, 남은 사람들은 잠시 더 있다가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아현님과 S커피전문점에 있는 동안 예도님께서 누군가와 열심히 문자를 주고 받으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랑님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굳이 가지 않아도 됐던 일이었는지, 랑님께서 광화문쪽으로 오면 다시 합류할 수도 있다고 하셨던 듯합니다. 그래서 일행은 광화문으로 향했는데, 이수현님께서는 일이 있으셔서 중간에 먼저 지하철을 내리셨습니다. 광화문 도착.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 교보문고로 향했습니다. 역시 큰 서점답게 서가에 많은 책들이 있었습니다. 그 책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더군요. 어쨌든 랑님이 다시 올 때까지 시간이 있어서 책을 구경하면서, 예도님과 운님에게 책을 추천도 해드리며, 저도 구경을 했습니다. 잠시 후에 랑양이 도착했고, 처음 만난 이후 뭐 하나 제대로 드시지 못했던 운님을 위해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로 하고 카페테리아로 갔습니다. 당당하게 식당 바로 앞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다시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진님께서 다시 합류하셨고, 저녁을 먹으러 곱창집을 찾아갔습니다. 다들 뭔가 주문을 망설이시기에 제가 그냥 주문했는데........알고보니 소곱창집이었습니다. 비록 비싼 곳이긴 했지만, 기왕 주문도 한거 그냥 맛있게 먹자 생각하고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운군은 집으로 가기 위해 먼저 일어났고,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수현님께서 다시 합류하셨습니다. 이수현님의 합류와 함께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음에 계속.... |
http://www.1392.org/bbs?free1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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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9.gif "[1]")
이운 619('10)-12-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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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익! 독자를 끌어내기 위한 다음에 계속.. 선생님 정말x2 재밌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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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c2.gif "[2]")
강동엽 619('10)-12-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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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지적하자면 저희가 아현님과 함께 갔던 카페는 S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커피 B..... 이죠^^;; 전철도 저희가 이수현님보다 먼저 내렸고요 ㅎㅎㅎ 그래도 청혜님 글을 보니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아~ 정말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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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3]](./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5.gif "[3]")
임랑 619('10)-12-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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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문이 열리면서 저 멀리 비니를 쓴 선생님께서 임재(?!)하시더군요.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환호성을 내지를 뻔 했습니다.. (아.. 내질렀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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