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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橘林翁] 만난 이야기 (2)
떠나는게 아쉬운 감정과 차를 놓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섞인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던 운군을 먼저 보내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예군이 "노래를 부르러 갈까요, 술을 마시러 갈까요." 물어보셨는데....사실 이전에 예군과 "이번에 서울가면 노래를 부르러 가면 좋겠네요."라고 했었죠. 하지만 생각해보니 노래를 부르러가면 대화를 많이 할 수 없어서....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술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좀 더 번화한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예군이 이전 오프때 술마시던 곳이 근처라며 찾아다녔는데.....이런.....문을 닫았더군요. 망한 것일까요. 어쨌든 그 바로 옆 건물의 HABANA라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두운 조명과 달리 가게 안은 들뜬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더군요. 그 곳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 앉은 이수현님, 랑양, 진님, 예군...그리고 저였습니다. 그러고보니....이때 원래는 동여님께서 합류하기로 하셨으나...뭔가 바쁜 일이 생기신 관계로 불참하셨습니다. 하지만 동여님과는 다음날 함께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하였기에.... 그때 뵙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할 때 살짝 고민이 됐던 것이, 랑양과 예군이 수입 맥주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가장 선호하던 하이네켄 다크를 주문했고 예군은 마셔보고 싶다면 저와 같은 하이네켄 다크를, 랑양은 하이네켄을 주문했습니다. 진님은 익숙하게 호가든을 선택하셨고, 이수현님께서는 금주하신다 하여......무려 시원한 냉수(!)를 한 잔 주문했습니다. 분위기가 슬슬 깊어지는 동안 대화는 저와 이수현님이 주도(?)....라기 보다는 독점하는 분위기가 흘러갔습니다. 거기서 이수현님의 예전 이야기도 여럿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랑양은 계속되는 집안의 귀가 압박을 받았고, 예군도 전철 시간에 쫓겼으며, 진님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전철이 끊기기 전에 자리를 정리하기로 하고 일어났습니다. 진님, 랑양, 예군을 전철역까지 배웅하고, 댁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이수현님과 함께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처럼 숙소를 찾아다녔습니다. 참고로 저는 혼자서 어디갈때 특별히 숙소를 정해두고 다니는 성격이 아닙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인사동까지 갔습니다. 이전에 왔을 때와 별반 달라진게 없는 인사동. 하지만 자정에 가까운 시간의 그곳은 인적이 끊어져 쓸쓸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쓸쓸함에 침전되어 노숙을 할 수 없었을 뿐 더러....그럴 날씨도 아니었던지라 인사동 뒷골목 쪽 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여장을 풀었습니다. 그냥 씻고 자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마실거리와 씹을거리를 조금 마련해서 TV앞에 앉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로 사조, 종교 등을 주제로 한 대화였습니다. 그러나 마실거리와 씹을거리도 다 떨어지고 다음날 있을 박물관투어에 대비하기 위해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소등을 한 방안은 칠흙처럼 어두웠습니다. 그 속에서도 저와 이수현님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지.... 조금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던 이수현님께서 대답이 없으십니다. 예. 마치 기절하듯이 잠이 드셨더군요. 그래서 저도 곧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시간은 이미 아침인데 방안은 캄캄하더군요. 그래서 창문을 살짝 열어봤더니...창문이 코팅 되어 있어서 빛이 안 들어왔더 거더군요. 어쨌든 아침시간이라 이수현님과 함께 여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동여님과 약속은 정오였기에 아침이라도 먹자 싶어 근처 식당을 찾았고,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식당을 찾는 동안에도, 식당에 들어가서 밥먹을 먹는동안에도.... 식사를 마치고 정오가 가까워오자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 약속보다 15분 가량 먼저 도착했고, 동여님이 오시나 싶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동여님께서 조금 늦으실듯하다 하시어 먼저 광화문을 지나 고궁박물관 내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서 차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이수현님께서는 카푸치노를, 저는 얼그레이를 주문하고 다시 이어지는 대화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동여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잠시 동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한 분이 더 오시더군요. 처음에는 아니 왠 어린친구가 왔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누구인지 안 밝힌채 죽돌세가의 일원이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보니...운군 말고 죽돌에 이렇게 어린친구가 있었나 싶더군요. 사실 이분. 휘님이었습니다. .... 저와 이수현님, 휘님과 동여님. 이렇게 네 명이 모이자 박물관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계속... |
http://www.1392.org/bbs?free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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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7.gif "[1]")
이운 619('10)-12-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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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휘님도 상당히 어려보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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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c2.gif "[2]")
강동엽 619('10)-12-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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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수현님과의 그 밤이 부럽군요.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듣고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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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랑 619('10)-12-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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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돌세가의 웬 어린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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