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銳刀] 오프라인 모임 후기
이번이 저로서는 두 번째 오프라인 모임이었습니다. 지난 번 모임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이번 오프 때 또 만난 분들이 제법 친숙하고 익숙했습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 훨씬 편하기도 했고요. 반면 이번 오프 때 처음 만난 분들과는 다소 대화도 덜 나누고 그런 것 같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처음 만나 어색한데 그것을 친숙한 분들과의 대화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정작 진정 대화가 필요한 분들과 대화를 얼마 하지 못한 것이지요. 이점에 있어서 저는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고 제가 좀 이랬다는)
솔직히 이번 오프 때 뵙는 분들의 절반이 지난 오프 때 뵜던 분들이고 처음 만나는 분 중 한 분은 싸이월드를 통해 사진으로 봤기에 이미지나 환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 뵙게 된 아현님과 정병욱님에 대한 환상은 조금 있었습니다. 아현님은 제갈량 같은 스타일로 생각했습니다.(좀 이상한가요? ^^;;) 무언가 각종 자료와 문헌을 책상 위에 쫙 펼쳐놓고 모든 것을 지휘하는^^ 그런데 실제로 뵈니 상당히 편안하고 따스한 미소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대화를 얼마 나누지 못해 아쉽기 짝이 없지만 아현님의 모습을 눈과 마음에 새겨놓은 것만으로도 훈훈해 질 정도였습니다^^ 정병욱님 같은 경우는 딱히 이미지를 새겨놓지 않은 터라 그 모습 그대로 '아~' 하고 받아들였다는 후문이^^
확실히 지난 오프보다는 이야기도 더 많이하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주최자 이신 천어님은 이번에도 왠지 모를 포스(?)를 내뿜으시며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윤호님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모두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실제로 밥 먹을 때는 거의 윤호님의 이야기만 들었다는^^) 와룡님은 적당한 대화와 침묵을 지키셨으며 김진님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관직 생활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셨습니다. 윤선거님은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고요. x님은 마치 학자와 같은 이미지를 풍기셨습니다.(적어도 제게는) 뭔가 범상치 않아 보여 먼저 말을 걸기도 썩 쉽지 않았다능 ^^;;
확실히 뇌리에 남는 내용은 없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것이 알게 모르게 제가 아조 활동을 하고 민국 생활을 할 때에 크나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역시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고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서도 그 인연을 돈독히 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고요. 그리고 아현님의 논문을 얻은 것 역시 엄청난 수확입니다.(카페에서 놓고 갈뻔한 이후로는 결코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다는^^;; ) 즐거웠습니다. 거리와 시간상의 문제로 만나지 못한 분들이 상당히 아쉬워 하셔도 될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염장은 결코!! 맞습니다^^)
이제 남은 1년 동안은 오프에 결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1년 후에 다시 오프를 할 때에는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갈 것 같습니다. 친숙한 이들과의 이야기로 낯선 이들과의 이야기는 별로하지는 못했지만 단순한 만남과 교제, 그것 하나 만으로 즐거웠던 오프였습니다^^
개국618년 03월 03일
황해도 촌부 銳刀 강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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