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정제두
ㆍ작성일	개국626(2017)년 9월 29일 (금) 21:59 [해시(亥時):이경(二更)]
ㆍ문서분류	전기
ㆍ설명	지청천 장군 행장
ㆍ저작	정제두

ㆍ추천: 0 ㆍ열람: 1238

지청천 장군 행장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 행장
大韓民國臨時政府韓國光復軍總司令官池靑天將軍行狀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지 장군의 휘(諱)는 청천(靑天)이고 자(字)는 석규(錫奎), 호(號)는 백산(白山)이며 본명은 대형(大亨), 아명은 수봉(壽鳳), 본관은 충주(忠州)이다. 장군은 독립 투쟁에 임하시면서 일제의 감시를 피하고자 지수봉(池壽鳳), 지을규(池乙奎), 지석규(池錫奎) 이청천(李靑天), 이대형(李大亨) 등 여러 이름을 사용하셨는데, 그중에서도 청천이라는 이름과 외가의 성인 이(李)를 주로 쓰셨기에 세간(世間)에는 본명이 이청천이라고 알려지기도 하였다. 시조인 휘 경(鏡)은 본래 송(宋)나라 사람으로 여조(麗朝) 광종 때 고려에 사신으로 왔다가 정착하여 벼슬이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태보평장사(太保平章事)에 이르렀다. 휘 경의 6세손인 휘 종해(池宗海)가 여조 정종(靖宗) 때 충주백(忠州伯)에 봉해지면서 이후 후손들이 충주를 본관으로 삼게 되었다. 장군의 아버지는 휘가 재선(在善)으로 경주 이씨 부인과 혼인하여 개국497(1888:고종25)년 2월 15일에 한성부 북부 삼청동에서 장군을 낳으셨다.

장군은 5세 때인 개국501(1892:고종29)년에 아버지를 여의시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게 되셨다. 장군이 8세 때 어떤 일본인에게 30전짜리 동전을 받으신 적이 있었는데, 이때 장군의 어머니께서 자기 힘으로 벌지 않고 얻은 돈은 떳떳하지 못하며 더욱이 나라를 침노하는 천한 일본인의 돈은 받는 것이 아니라고 꾸짖으셨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장군의 어머니 이씨 부인은 도마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 못지않은 강인한 성품을 지닌 여장부로 장군이 훗날의 위대한 항일 독립투사로 성장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셨다.

당시 조선은 개국503(1894:고종31)년에 교육입국조서가 반포되고 개국504(1895:고종32)년에 소학교령이 공포되어 관립 소학교가 설치되는 등 근대적 교육 제도가 확립되어 가던 시기였다. 개화기에 종두법을 보급하여 국민 보건에 이바지하고 한글 연구에 힘써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옥편인 《자전석요(字典釋要)》를 집필한 휘 석영(錫永)은 장군의 재종숙(再從叔)이시다. 장군께서 어렸을 적에 서당에서 한학(漢學)을 배우고 있었는데, 선각자였던 지석영 선생께서는 서당에서 낡은 학문을 배우기보다는 근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소학교로 보내는 것이 좋겠다며 장군의 어머니를 설득하셨고 마침내 장군은 교동소학교 4학년에 편입하여 신학문(新學問)을 배우게 되셨다.

신학문을 접한 장군은 미국인 아펜젤러가 설립한 배재학당에 입학하셨다. 근대 교육을 받으며 장군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셨고 점차 민족의식을 깨치셨다. 장군이 18세 때인 개국514(1905:광무9)년, 배재학당에서 황성기독교청년회 활동에 참여한 장군은 청년들의 비밀 회합에서 “우리는 조선의 청년들이다. 최후까지 뭉쳐 조선 사람을 위해 싸우자.”라고 외치셨다. 회합을 마친 후에 이어진 청년간부회의에서 장군은 선생들에게 일본과 싸울 총을 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총이 없으면 두 주먹으로라도 한 놈 한 놈 때려눕히겠다.”라고 말씀하시며 장차 민족을 위한 투사로서 성장할 자질을 보이셨다. 그러나 이 일로 장군은 배재학당에서 자퇴할 수밖에 없었고, 이 무렵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우는 군인이 될 것을 결심하셨다.

개국516(1907:융희1)년에 장군은 20세의 나이로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하여 군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셨다. 그러나 당시 정국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일본에 의해 고종 황제께서 강제 퇴위되고, 군대가 해산되는 등 나라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 속에 있었다. 개국518(1909:융희3)년에 7월에 통감부의 강압으로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마저 폐교 처분을 받았는데, 이때 대한제국 정부에서는 무관학교에 재학 중인 생도 중에서 준재(俊材)를 선발하여 50여 명을 국비(國費)로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유학을 보낼 것을 일본에 요청하였고 일본이 이를 수용하면서 동년 9월에 장군은 동료들과 함께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되셨다. 장군의 어머니는 장군이 현해탄(玄海灘)을 건너기 직전에 “나는 너를 죽어 없는 아들로 생각한다. 네가 일본에 가서 만일 구국의 일꾼이 되지 못하거든 돌아오지도 말고 또 나의 자식이라고도 생각하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셨고 장군은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적국 일본에 있으면서도 구국을 위한 대의를 한순간도 잊지 않으셨다.

장군은 일본 육국사관학교의 예비학교에 해당하는 동경(東京)의 중앙유년학교에 입학하셨는데, 이듬해인 개국519(1910)년 8월에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이 체결되어 국권을 상실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경에 있던 장군은 동료들과 아오야마[靑山] 공동묘지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셨다. 이 자리에서 장군을 포함한 유학생들은 일본에서의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고 장차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여 장교가 된다면 일제히 일본군 군복을 벗어 던지고 조국 광복을 위해 총궐기하자는 다짐의 맹세를 하였다. 이른바 아오야마의 맹세로 회자되는 이 자리에서 장군은 동료들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가 굴욕을 무릅쓰고 일본에까지 온 이유가 무엇이오? 근대적인 군사교육을 받아 장차 나라의 중추가 되기 위함이었소. 그러나 나라가 멸망한 지금은 좀 더 침착해지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소. 우리가 일본에서 적국의 군사전술과 훈련방식을 익혀 훗날 항일전(抗日戰)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한다면 그보다 더 현명한 투쟁 방법이 어디에 있겠소? 적의 전술을 알아내어 적을 치는 것이야말로 병가(兵家)의 상식인 셈이오."

라고 말씀하셨다. 국권 피탈이라는 치욕적인 소식을 듣고서도 장군은 냉철함을 유지하면서 적국 일본으로부터 배운 군사 지식을 이용하여 훗날에 민족이 당한 치욕을 갚아주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품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셨다. 개국521(1912)년에 장군은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셨고, 2년 후인 개국523(1914)년에 졸업하여 소위로 임관하게 되셨다. 장군은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 근대적 군사 지식을 습득하고 혹독한 훈련을 받으셨다. 또한, 이 무렵 발발한 제1차 세계 대전에 일본이 참여하자, 장군은 청도 전투에 참전하여 부대를 지휘하면서 훗날 뛰어난 군인으로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실전 경험을 쌓으셨다.

개국527(1918)년에 중위로 진급한 장군은 아오야마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탈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듬해인 개국528(1919)년 2월에 의암 손병희(孫秉熙) 선생이 보낸 밀사를 만난 장군은 3월 1일을 기해 서울에서 독립선언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일본 탈출 계획을 행동에 옮기셨다. 장군은 일부러 식음을 전폐해 몸을 초췌하게 한 뒤 병가(病暇)를 신청하여 귀국하셨다. 귀국에 성공한 장군은 자주 술을 마시고 노름판에 뛰어드는 등의 행동을 하여 일본의 감시를 느슨하게 하였고 일본에서부터 뜻을 같이하던 김경천(金應天)과 함께 만주로 탈출하여, 본격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의 첫걸음을 내딛으셨다. 이때가 장군의 나이 32세, 개국528(1919)년 5월 이었다.

당시 중국 길림성 유하현 삼원보 인근에는 1910년대부터 독립운동을 위한 기지가 마련되고 있었는데, 개국520(1911)년에 이회영(李會榮), 이시영(李始榮) 형제와 이동녕(李東寧), 이상룡(李相龍) 등 애국지사들이 신흥강습소를 설립하였고, 개국528(1919)년 3·1 운동 이후 신흥무관학교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만주로 탈출에 성공한 장군은 삼원보의 신흥무관학교로 가 교관이 되었고, 이때부터 이청천이라는 이름을 쓰셨다. 신흥무관학교에서는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 최신식 군사 교육을 받은 장군을 중용하였다. 장군은 교성대장이 되어 생도훈육에 힘썼으며,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의 사령관을 겸하셨다.

이듬해인 개국529(1920)년에 만주에서 본격적인 무장 독립 전쟁이 개시되었는데, 홍범도(洪範圖)의 대한독립군, 안무(安武)의 국민회군(國民會軍), 최진동(崔振東)의 국무도독부군(軍務都督府軍)이 연합하여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자, 일본은 훈춘 사건을 일으켜 이를 구실로 만주에 총병력 2만 명에 달하는 대군을 파병하였다. 동년 10월에 우리 독립군은 김좌진(金佐鎭)의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를 중심으로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을 포함, 군무도독부군, 신민단(新民團), 의군부(義軍府), 한민회(韓民會) 등의 여러 독립 부대가 참전하여 청산리 백운평, 천수평, 고동하, 어랑촌 등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는데 그 유명한 청산리 대첩이다. 이때 장군도 서로군정서 소속으로 고동하 전투에 참전하여 일본군을 무찌르는 데 일익(一翼)을 담당하셨다.

청산리에서 대패한 일본군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경신참변(庚申慘變)을 일으켜 만주의 조선인 수만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독립 기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 독립군은 일본군의 총공세를 피하고 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 지대인 밀산부에 집결하였다. 12월에 여러 독립군을 재편성하여 서일(徐一), 김좌진(金佐鎭) 등과 대한독립군단(大韓獨立軍團)을 창설하였는데, 이때 장군은 여단장으로 취임하셨다. 이후 독립군은 러시아 적색군의 지원 약속을 받고 자유시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독립군은 기존에 이주해 있던 한인 부대 간의 갈등에 휘말렸고 러시아 적색군마저 변심하여 무장해제를 요구받게 되는 상황에 부닥쳤다. 개국530(1921)년 7월에 독립군은 자유시 참변(自由市慘變)이라 불리는 비극을 겪게 되었고 수백 명이 전사하고 포로가 되었다. 장군도 이때 포로가 되었다가 천신만고 끝에 북만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하셨다.

개국531(1922)년에 장군은 임시정부의 국민대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상해로 향히셨다. 그러나 당시의 임시정부가 창조파와 개조파의 대립으로 내분이 일자 이에 실망한 장군은 무장 독립 투쟁을 재개하기 위해 남만주로 돌아가셨다. 개국533(1924)년에 장군은 양기탁(梁起鐸), 오동진(吳東振) 등과 함께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이자 군정부(軍政府)인 정의부(正義府)를 조직하셨다. 개국537(1928)년에 장군은 김좌진, 김동삼(金東三), 김승학(金承學) 등과 함께 혁신의회(革新議會)를 구성하셨고, 개국539(1930)년에 7월에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 창당에 참여하셨다. 한국독립당 지도자들은 산하 군사조직으로 한국독립군(韓國獨立軍)을 결성하였는데 장군이 총사령관을 맡으셨다. 이 무렵 만주의 정세는 더욱 급박해져서 개국540(1931)년에 일본은 만주사변을 일으킨 뒤, 이듬해인 개국541(1932)년에는 만주국을 수립하여 본격적으로 대륙을 침략하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일본의 만주 침략으로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자 장군은 중국 호로군(護路軍)과 연합하여 한국독립군을 이끌고 본격적으로 항일 전쟁을 지휘하셨다.

장군은 45세 때인 개국541(1932)년부터 2년 간 쌍성보 전투, 경박호 전투, 사도하자 전투, 대전자령 전투, 동경성 전투 등 수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일⋅만 연합 부대를 크게 격파하셨다. 특히 개국542(1933)년 7월에 있었던 대전자령 전투에서는 한반도로 철수하던 일본의 간도파견군을 매복 공격하여 적 2개 대대를 물리쳤으며 일본군의 군복 3,000벌, 군수품 200여 마차, 대포 3문, 박격포 10문, 소총 1,500정, 담요 300장 등 막대한 전리품을 노획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전자령 전투는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와 함께 항일 독립 전쟁사에서 3대 대첩으로 꼽힐 정도로 대승을 거둔 전투이다.

그러나 1930년대 중반까지 계속된 한⋅중 연합 작전은 그 후 일본군의 대토벌 작전, 중국군의 사기 저하, 한⋅중 양 군의 의견 대립으로 더 이상 계속되지 못하였다. 개국542(1933)년 11월에 장군은 상해 임시정부 김구(金九) 주석의 요청을 받고 낙양군관학교로 가면서 만주를 떠나게 되셨다. 개국541(1932)년 4월에 있었던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상해 홍구 공원 의거에 감명을 받은 중국 국민당의 장개석(蔣介石)은 임시정부를 지원하여 낙양군관학교 내에 한인특별반을 설치하였는데, 이때 만주에서 산해관을 넘어 중국 관내로 이동해 온 장군은 낙양군관학교 한인특별반의 총책임자로서 군사 훈련을 담당하셨다.

개국543(1934)년 2월에 장군은 만주에서 조직되었던 한국독립당의 주축 인사들과 함께 남경(南京)에서 조직된 한국혁명당(韓國革命黨)과 합당하여 신한독립당(新韓獨立黨)을 결성하였고 군사위원장이 되셨다. 이때 중국 관내에서도 민족유일당을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되어 이듬해인 개국544(1935)년에 김원봉(金元鳳)과 좌익 세력의 주도로 좌우 5개 조직을 통합한 민족혁명당(民族革命黨)이 결성되었는데 장군은 군사부장을 맡으셨다. 그러나 민족형명당 내에서 김원봉의 사회주의 계열이 주도권을 잡자 장군은 이에 반발하여 탈당한 뒤, 조선혁명당(朝鮮革命黨)을 결성하셨다.

개국546(1937)년에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우익 정당들은 효과적인 대일 항전을 위해 연합을 모색하였고, 3년 뒤엔 개국549(1940)년 5월에 김구의 한국국민당(韓國國民黨), 조소앙의 한국독립당, 장군의 조선혁명당이 합당하여 한국독립당을 창당하였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당이 되었다. 이 무렵 장군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군인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의 창건 계획을 수립하고 8월에 임시정부 국무회의의 결정에 따라 광복군의 총사령관을 맡게 되셨다. 장군은 중국 국민당과 협상을 벌여 광복군이 중국군이 관할하는 부대가 아닌 명실상부한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인정받는 데 기여하셨다. 개국554(1945)년에 장군은 미국전략정보부(OSS)와 연계하여 국내정진군을 편성하고 국내 침투 작전을 계획하셨으나 일본의 조기 항복으로 무산되었다.

그토록 원하던 조국의 독립을 이루었지만, 민족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독립운동 당시에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었던 좌익과 우익 진영 간의 사상적 대립과 소련과 미국 간의 냉전 체제는 한반도의 분단을 촉진하였다. 해방 이후 장군은 국제적인 승인을 받고 당당한 국군으로서 입국할 수 있도록 광복군 확군 사업을 추진하셨다. 그러나 미군정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듬해인 개국555(1946)년 4월에 장군은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고, 귀국한 이후에도 광복군의 재건을 추진하셨으나 역시 미군정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하였다.

개국556(1947)년 9월에 장군은 혼란한 국내정세를 바로 할 원동력이 청년에게 있다고 판단하여 우익청년단체인 대동청년단(大東靑年黨)을 결성하셨다. 대동청년단의 단장으로 취임한 장군은 남한 만의 단독 정부를 수립하자는 이승만(李承晩) 박사의 주장을 지지하였다. 개국557(1948)년 5월 10일의 총선거에서 장군은 서울 성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여 전국 최다 득표로 초대 의회에 당선되셨다. 동년 10월에 여수, 순천에서 좌익 군인이 주도한 반란 일어나자 장군은 국방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셨다. 장군은 서상일(徐相日), 김준연(金準然) 등과 더불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국군의 강화를 위하여 청년 단체를 발전적으로 재편하고 이를 기초로 하여 군사훈련을 받은 청년들은 군대에 배속시켜 군사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국회에 제출하셨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반란 사건의 발단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한 것이므로 정부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국방력 강화를 위한 실천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

개국559(1950)년 6월 25일에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하자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이 내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구나."라고 말하며 한탄하셨다.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온 북한 인민군의 기세에 국군은 낙동강 전선으로 후퇴하였고 정부도 부산을 임시 수도로 하여 버틸 수밖에 없었다. 장군 역시 부산으로 피난하여 정부와 국회 내에서 활동을 계속하셨다. 개국560(1951)년 10월에 장군은 민주국민당(民主國民黨)의 최고위원을 지냈고, 제1회 중앙상임집행위원회에서 중앙최고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되셨다. 장군은 전쟁이라는 민족적 위기 상황에서 여야를 초월한 대동단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셨는데, 개국561(1952)년 6월에 민주국민당이 연루된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당에 실망하여 민주국민당을 탈당하셨다.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정국을 수습하기 위하여 정부 여당에 들어가 그 내부에서 잘못된 것을 비판하면서 바로잡기 위해 장군은 자유당(自由黨)에 입당하셨다.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과의 독대에서도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잘못된 정책에 항의하셨으며 대통령의 측근들이 "지 장군은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말하면서 피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무렵 장군의 건강은 악화되어 있었다. 장군은 25여 년간 만주와 시베리아, 중국 관내의 험지를 다니며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셨다. 장군은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고 항상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심초사하셨으며, 조국의 해방 이후 건국 과정에서도 하루 3시간 정도의 수면밖에 취하지 못하면서 동분서주하며 진력하셨는데 이미 장군의 나이가 고희(古稀)를 바라보던 때였기에 몸이 더는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 개국566(1957)년 1월 15일 장군은 서울 성동구 신당동 자택에서 서거하시니 향년 70세였다. 개국571(1962)년에 대한민국 정부는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여 장군의 업적을 기렸다.

장군은 경술년 국권 피탈의 치욕 속에서도 와신상담(臥薪嘗膽)하여 적국 일본에서 근대적 군사 전술을 익혔고, 무장 항일투쟁을 통해 조국 독립을 이루고자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망명한 뒤 서로군정서 사령관, 정의부 군사위원장, 한국독립군 총사령관, 민족혁명당 군무위원,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등을 역임하면서 무장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다. 장군은 독립 운동단체와 그 산하 군대에서 항상 군무(軍務)에 관한 일을 도맡아 처리하셨고, 항일 전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숱한 전투에서 일본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눈부신 전공을 세우셨다. 장군이 살다 가신 시대는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피탈당하고 민족 말살 정책에 저항하여야 했던 격랑의 시대였는데 장군은 조선의 굳센 남아(男兒)이자 참된 군인의 표상(表象)으로 범인(凡人)은 실천하기 힘든 고난의 항일전에 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다. 장군의 일생을 배운다는 것 자체로 우리 무장 독립 전쟁사의 9할은 파악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군의 족적은 크고 위대했다. 수백 년, 수천 년이 흐른 뒤에도 장군의 업적이 우리 겨레의 입에서 거룩하게 회자되기를 바란다.

[주(註)] 개국626(2017)년 9월 29일에 경기도 이방 정제두(鄭齊斗)가 장군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장을 찬술하였다. 행장 찬술에는 아래 문헌들을 참고하였다.

[참고 문헌]
국가보훈처. 1992년 6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지청천 [링크]
나무위키. 지청천 [링크]
다음 블로그. 正天金齋巖의 INTERNET 國史·時事讀書院, 역사인물전기(백산 지청천 장군) [링크]
서울신문(2011). 지청천 ‘자유일기’, “외조부는 극우 아닌 민족주의자” [링크]
여시동(2016). 인간적인 책, 서교 출판사
우리역사넷. 항일 독립 전쟁 [링크]
위키백과. 지청천 [링크]
위키백과. 충주 지씨 [링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전자령전투 [링크]

http://www.1392.org/bbs?books: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