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3품 하계 관원들을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탐문한 결과, 통례원좌통례 겸비변사낭청 정예림과 군기시정 겸비변사낭청 방인하는 최근 접속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사업을 주관하거나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답을 하였고, 종부시정 홍봉한은 주관은 어렵고 참여는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전하께서 살펴 사업을 주관할 관원을 명하여 주시면, 해당 관원이 구성과 운영 계획을 정하여 아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시급한 사안이 아니므로 먼저 총재관을 임명하지 않겠으니, 일단 실록찬수청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시간 여유를 두고 비변사에서 전현직 관원을 대상으로 도청(都廳), 낭청(郞廳) 등을 인력을 구성해 보도록 하라. 일방(一房), 이방(二房)을 마련할 규모가 될지 모르겠다. 사업 주관 의지가 있는 좌통례가 인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찬수 사업의 진행은 제반 여건이 마련되는대로 명하겠다. 회방연 시행은 계청대로 시행하라.”

하였다.

○ 30일 통례원좌통례 겸비변사낭청 정예림이 전현직 관원 총 31인에게 실록청 참여 의사를 조사하는 간찰을 발송하여 11인이 수신하고 4인이 참여 의사를 밝힌 사정을 보고하며, 과반 이상의 답변을 받으면 후속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하였다. 9월 9일 인선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장종대왕 수교에 따라 일부 관원을 제외하고, 참여 의사를 밝힌 관원이 많으므로 일방과 이방으로 나누어 구성하기로 하였다. 【9월 謄錄】

○ 10월 1일 재차 논의를 거쳐 2일 계본을 올렸는데 그 대략에,

“하여 최종적으로 실록찬수청 재개시 참여 의사를 밝힌 관원 중 비변사의 논의를 거쳐 확정된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정대부 동지중추부사 겸규장각직제학 서민교
절충장군 병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이운
통훈대부 통례원좌통례 겸비변사낭청 정예림
통훈대부 종부시정 홍봉한
통훈대부 행한성부서윤 방인하
조산대부 행호조정랑 정제두
통선랑 예조정랑 박세당

상기의 7명은 마치 통청록이나 선천안과 같이 명단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처럼, 현재 조정에서 실록찬수청이 재개될 경우를 가정하고 선별한 관원이므로 필요할 때 실록청에 기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관원들이 실록청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 더불어 민국에서의 생업과 아조에서의 활동력을 걱정하였기에 차후 실록찬수청을 운영하게 될 경우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고 전례와 같이 3인~5인의 규모로 실록청을 구성하는 안과 7명 모두 투입하여 일방(一房)과 이방(二房)을 두는 안을 아뢰고, 총재관으로는 동지사 서민교를 의망하니, 전교하기를,

“장기적인 인원 구성에 한계가 있고 기록의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일단 도청(都廳)과 일방(一房)을 가동하는 것이 좋겠다. 일방에서 실록 초본을 마련하고 도청에서 이를 감수하여 정본을 확정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동지사 겸직제학을 동지사 겸총재관으로 고쳐 명하고 좌통례에게 도청낭청을 겸하게 한다. 도청당상, 도청낭청, 일방당상, 일방낭청 등의 최종 인선은 총재관이 계하도록 하라. 찬술 일정이 보통의 경우보다 느슨하게 되더라도, 지속적인 간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였다.

○ 14일 동지중추부사 겸실록청총재관 서민교가, 실록청 관직 의망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렸는데, 상께서 7원 전원으로 구성할지, 일부만 차출하여 3원에서 5원 사이로 인선할지 논의가 부족한 것 같다며 다시 계하도록 하였다. 이에 27일 총재관이 대상자들의 의사와 여건을 재차 살펴 통례원좌통례 겸비변사낭청실록청낭청 정예림과 합계로 아래와 같이 인선하여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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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관 : 동지중추부사 겸실록청총재관 서민교
도청낭청 : 통례원좌통례 겸비변사낭청실록청낭청 정예림
도청낭청 : 행호조정랑 정제두

(일방)
일방당상 : 병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이운
일방낭청 : 종부시정 홍봉한
일방낭청 : 행한성부서윤 방인하
일방낭청 : 예조정랑 박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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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30일 전교하기를,

“재가한다. 계청대로 당상과 낭청을 사령하고, 도청과 일방에서의 업무 분담 또는 내부 이동은 실록청 사정에 따라 총재관이 그때그때 전결로 처리하라. 소속 관원의 능력과 업무 부담을 잘 헤아려, 당초 목표한 실록 찬술 사무가 제대로 완수되기를 기대한다. 관련 보고는 관원 임면이 필요하거나 실록이 몇 권 간행될 때마다, 혹은 분기 간격으로 하면 되겠다.”

하니 실록청이 개청되었다. 위치는 개국614년과 같이 장례원(掌隷院)이다.


백관의 하례를 받다.

○ 8월 7일 백관이 탄일조하(誕日朝賀)를 올리니, 유사당상의 조하에 답하기를,

“비국(備局)을 책임지는 참의를 비롯한 여러 관원이 각자 소임을 행하고 있기에 이렇듯 오늘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 참의 역시 건강하여 오래도록 조정과 고락을 함께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상께서 백관의 탄신 하례에 답한 것은 개국624년 이후 처음이다. 개국626년에는 조하를 시행치 않도록 했고, 【節要 제2권】 다른 두 해에는 비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