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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上) 13년, 개국626(2017)년 정유(丁酉)
○ 좌목(座目)
* 호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이운 (유사당상) 01.03 ~ 01.21
┖ 01.21 ~ 08.14 공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 호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서민교 (유사당상) 08.14 ~ 11.23
┖ 11.23 ~ 이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 군기시정 겸비변사낭청 김시습 ~ 01.21
┖ 08.14 ~ 08.20 군기시정 겸비변사낭청
┖ 08.20 ~ 12.22 군기시정 겸훈련원정비변사낭청
┖ 12.22 ~ 군기시정 겸비변사낭청
* 상서원정 겸비변사낭청 정예림 ~ 03.08
┖ 03.08 ~ 07.14 승문원판교 겸비변사낭청
* 병조정랑 겸비변사낭청 최성원 ~ 03.04
* 군기시정 겸비변사낭청 윤강 01.21 ~ 04.30
* 종부시정 겸비변사낭청 김관 03.04 ~ 04.10
┖ 06.11 ~ 08.14 종부시정 겸비변사낭청
지역 현황 보고를 이관하다.
○ 1월 19일에 행경기도검률 최준이 중부지역 및 강원도 지역의 현황에 대하여, 20일에는 행전라도도사 하유가 하삼도 지역 현황에 대하여 각각 장계를 올려 아뢰니, 21일 전교하기를,
“특별한 사안이 아니고서는, 앞으로 지방관이 올리는 이와 같은 통상적인 현황 보고 수준의 장계는 비변사에 제출하는 것을 정식으로 삼는다.”
하였다.
과거를 중단하다.
○ 1월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제101차 소과가 시행되었다. 생원시 1인, 진사시 2인, 훈련원시 1인으로 총 4인이 응시하여, 진사시에 정병 고무열이 이등 제1인, 정병 전자가 삼등 제1인, 훈련원시에 한량 이계영이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다.
○ 2월 18일 병조에서 비변사로 공문을 보내어, 과거 사무가 비변사운영절목에 따른 제청 사항인지, 제101차 소과와 같이 직계 사항인지 문의하자, 유사당상 이운이 전교에 따라 지난 소과와 같이 진행하도록 안내하였다.
○ 19일 군기시정 겸비변사낭청 윤강이 계목을 올려 제102차 소과를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 8일간 시행할 것을 청하니, 24일 전교하기를,
“별명(別命)이 있을 때까지 과거 시행을 보류한다.”
하였다. 이에 26일 사헌부에서 비변사로 공문을 보내어, 대과를 연 2회, 소과를 분기별 1회로 축소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날 유사당상 이운이 주관하여 비변사 논의를 열었는데, 낭청들의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시행월을 정하였다.
○ 3월 2일 비변사 합계로 과거 재개에 대해 아뢰기를,
“작년 100차 소과 이후 과거 시행이 보류되어 작년 한 해 과거 시행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작년 말 사헌부, 예조, 병조 등의 계청으로 재개 되어 올해 1월에 101차 소과가 시행되었습니다. 헌데, 재개하고 1회만 시행하고 다시 과거 시행 보류 전교를 하심에 신 등은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거는 인재 등용의 장이며 지속적인 조정의 발전을 위해서도 한시도 멈춰서는 안 될 제도 입니다. 더욱이 조정의 형편이 넉넉치 않은 때에 인재 등용의 길을 막는 것은 오히려 조정을 더욱 궁핍하게 만드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이에 비변사에서 과거 재개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였는데 대과는 3월, 9월로 연2회, 소과는 1월, 4월, 7월, 10월로 연4회로 감축하는 것으로 비변사 공론을 정하였습니다. 이는 과거 시행 횟수를 현행 횟수보다 감축하였다가 훗날 상황이 개선되면 현행 수준으로 환원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였으나 상께서 허락하지 않았다.
범궐한 죄인 추포를 위해 경차관을 파견하다.
○ 3월 12일 비변사에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10일 민국 탄핵 사건과 관련하여 앙심을 품은 불온한 백성 좌병좌, 채선실 등 2명이 경복궁 동측 담장 너머로 화염병을 투척하여 상의원(尙衣院) 부속건물과 행랑채 일부가 화재로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신이 먼저 사건 현장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방화범 2명은 이미 현장을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관민이 함께 화재 진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비변사에서는 도주한 방화범 2명에 대한 전국 수배령을 내려 그들을 추포하는 공론을 모아 제청합니다.”
하니, 상께서 재가하며 토포사(討捕使) 차송을 검토하도록 하였다. 비변사에서 논의를 거쳐 15일에 비변사 관원 4인 전원과 지방관 2인 등 총 6인을 겸토포사에 의망하니, 상께서 허락하지 않았다. 17일 비변사에서 재론하여 토포사를 삼망하니, 상께서 수망인 행평안도도사 최성원으로 재가하였다. 행평안도도사 겸토포사 최성원은 28일에 사헌부의 직무감찰 결과에 따라 파직되었다.
○ 31일에 비변사에서 계하기를,
“지난 28일 궁궐 방화범 좌 모와 채 모가 왜국(倭國)의 대마도(對馬島)로 도주하였습니다. 토포사를 겸직하였던 前도사 최성원이 파직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토포사 인선은 무의미 하다는 것이 비변사의 공론 입니다.
이에 비변사에서는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왜국으로 도주한 좌 모와 채 모의 신병인도에 대한 방안을 논의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공론을 모았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계한 바를 잘 알았다. 외교를 관장하는 예조가 주무 관청이 되어 마땅한 수습 내지 처리 방안을 마련해 보도록 하라.”
하였다.
○ 4월 4일 예조에서 계본을 올려, 대마도경차관(對馬島敬差官)을 파견하여 죄인 송환을 요구하는 서계(書契)를 전달할 것을 청하니, 5일 전교하기를,
“방화범 관련 문제는 일단 비국에서 경차관(敬差官) 등에 대한 인선안을 마련해 보도록 하라. 지금 훈련원에 군관이 있으므로 대동케 할 수 있을 것이다. 서계의 급은 예조 수장 명의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하였다. 6일 비변사에서 낭청 김관을 대마도경차관으로 인선하니, 상께서 재가하며 사행 일정 등은 경차관이 계하도록 명하였다. 13일 대마도경차관 김관이 사행노정에 대해 자세히 아뢰니, 상께서 여건이 되는대로 출발하도록 하였다.
○ 5월 6일 대마도경차관 김관이 사은하고 12일 사행을 떠났다. 14일 대마도에 도착하여 이튿날 도주에게 서계를 전달하고, 본국의 답변을 기다렸다가 31일 회답을 받고 돌아왔다. 6월 2일 어전에 들어 일본국왕이 검거 및 송환을 약속하였으나 일단 돌아가 기다리라고 답변한 결과를 아뢰니, 3일 하교하기를,
“대마도에서 일정이 지체되어 장기간 사행길에 오르는 형국이 되었으므로 그 노고가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외교 문제는 본래 한 쪽의 의도대로만 진행되기 어려운 것이니, 크게 심려치 말라. 며칠 심신을 가다듬은 후, 조정 업무에 임하도록 하라. 군관 역시 같다.”
하였다.
훈장 수당 임의 사재 처리 사건
○ 6월 14일 행사헌부지평 강건이 계사를 올려 전국 단위 행사 진행과 관련한 잘못으로 충청도도사 정도전과 사도시정 정태수의 징계를 청하니, 15일 상께서 두 관원을 파직하고 덧붙이기를,
“지금 국고(國庫)에서 지출되었어야 할 수당을 사재(私財)로 임의 처리한 관원이 있다. 엄중 추고하고, 이를 알면서도 방조하거나 묵인한 관원이 있으면 역시 추고하라.”
하였다. 승문원판교 겸비변사낭청 정예림을 말함이다. 판교가 유사(有司)가 공지한 수당 지급 기간을 착오하여 훈장 수당을 수령하지 못하고 이를 사재로 임의 처리하였는데, 이 같은 사정을 경상도 지역게시판에 글월로 설명한 일이 있었다.
○ 7월 5일 행지평 강건이 돌연 사망하고, 병조에서 이를 아뢰니 13일 전교하기를,
“소임을 맡긴 상황에서 사망하였으므로 의례적인 품계 강등 규정만 적용할 수 없다. 추탈(追奪)하라.”
하였다.
○ 강건(姜建)은 경상도 진주인이며 본관은 진주, 호는 참견이다. 개국624년 10월에 제55차 대과 무과 급제로 출사하여, 세자익위사좌부솔, 한성부참군, 승정원가주서 등을 지냈다. 【政案】 사헌부지평으로 있다가 관원 추고를 명받고 이내 사망하여, 추탈되었다. 비밀정원에서 활동하며,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여 즉석에서 모임을 주선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시전 고객특판을 경영하였다.
○ 7월 5일 승문원판교 겸비변사낭청 정예림이 청죄소를 올리니 13일 전교하기를,
“단기간에 사헌부가 구성되기를 기다리기 어려울 듯 하니, 비변사에서 추고를 이어 진행하라. 공정을 기하기 위해 판교의 비변사 낭청 직임은 즉시 면직한다.”
하였다.
○ 공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유사당상) 이운이 판교 정예림과 당시 호조 수장이었던 통훈대부 정태수, 그리고 판교의 글에 댓글을 단 종부시정 겸비변사낭청 김관 3인의 소명을 청취하여 17일 계사를 올렸는데 그 대략에,
“특히, 판교 정예림은 출사 이래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잘하였으며 한 달이 넘는 추고 기간 동안 두 번의 소명서와 한 번의 청죄소를 통해 자신의 실책에 대해 통렬히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판교 정예림의 관직을 종3품 행승문원참교로 강등하여 조정 내외의 본보기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 사료됩니다.
다음으로 시정 김관, 통훈대부 정태수에 대한 신의 생각을 아룁니다. 시정 김관은 판교 정예림의 평소 업무 처리 능력에 대해 통훈대부이며 예조에서 오래 근속하였고 수당 지급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판교 스스로 바로 잡을 것이라 생각하여 판교의 지역 글에 댓글을 남긴 것으로 보여 집니다. 통훈대부 정태수는 당시 호조 수장으로서 예조의 수당 재지급 요청에 대하여 호조 수장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모두 처리하였습니다. 이에 시정 김관과 통훈대부 정태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혐의가 없다 여겨지며 본 추고 과정을 통해 업무 처리에 있어서 여러 관원들에게 충분한 경종이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하니, 24일 전교하기를,
“일이 벌어진 이후 여러 날이 지나도록 보고 들은 자가 한둘이 아닐 것인데, 단지 글월로 호응하지 않았다고 하여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길 수 있는 일인가. 참의도 분명 그 일을 인지하였을 것인데, 당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는 어찌 자성하는 말 한마디 없이 남의 일 말하듯 세 관원에 대하여만 언급하는가. 조치 이전에,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관원이 대부분이었으니, 공사 구분에 관하여 관력과 관직이 무색한 지경이라 하겠다. 그러고도 조정 사무를 관장하는 비변사의 수장이라 하겠으며, 그러한 일에는 관대하면서 포상 계본에는 어떻게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가.
허울뿐인 말로 경종이 되겠는가.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판교를 파직한다. 전지평 정태수, 시정 김관은 평점을 각 5점, 3점 감산하라.”
하였다. 20일에 비변사에서 하반기 포상 계본을 올리며 유사당상을 포함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계본에서 종부시정 김관의 가자를 청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전교하기를,
“당상 가자는 근속한 지 오래되었다고 하여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비변사의 계사를 보면 근속 경력이 가자의 충분한 조건이 아님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한 번 문이 열리자 이후 적당한 때가 되면 이처럼 가자를 거론하는 형편에 이르게 되었으니, 후폐(後弊)를 염려하지 않고 이를 허락했던 때문이라고 하겠다.”
하였다.
○ 30일 이조에서 계목을 올려 통덕랑 정도전을 행예빈시별좌에 의망하니, 전교하기를,
“보류한다. 이후 사직을 청하는 관원이 있거든 당일로 면직 처분하고, 편전에 올려지는 사직차도 재가를 기다리지 말고 이조 또는 병조에서 전결로 면직하라.”
하였다.
통훈대부 김관의 졸기(卒記)
○ 8월 8일 종부시정 겸비변사낭청 김관과 군시기첨정 겸훈련원첨정 방인하가 전조 합계로 문무관 인사 이동안을 아뢰었는데, 13일 상께서 이를 모두 물리치고 전교하기를,
“행정랑 하유를 행이조정랑으로, 前참의 서민교를 호조참의로, 前사직 김시습을 군기시정으로, 前찰방 정병욱을 공조좌랑으로 명하고, 한성부에 별좌 한 자리를 가설하여 前도사 정도전을 명한다. 호조참의와 군기시정에게는 각각 비국 부제조와 낭청을 겸하게 하고, 공조참의와 종부시정은 본직과 겸직을 모두 면직한다. 팔도 행정은 한성부에서 한 곳에서 관장케 하라.”
하였다.
○ 15일 통훈대부 김관이 졸하였다. 김관(金管)은 충청도 면천인이며 본관은 김해, 호는 의선(義先) 이다. 개국618년 1월에 제28차 대과 문과 급제로 출사하여, 의정부사록, 형조정랑, 선공감첨정, 자산군수 등을 거쳐 개국621년 2월에 품계가 통훈에 이르렀다. 【政案】 천의명가 가주로 활동하며 인망이 두터워 백성들과 두루 친하였다. 조정에 대한 헌신과 충정 또한 의심하는 이가 없었으나, 관운(官運)이 그에 미치지 못하여, 개개의 처분이 왕도(王道)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시세(時勢)가 번번이 어긋나고 수차례 군신 간 갈등의 발단이 되었다. 【하곡기술 제24, 33권】 끝내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으니, 애석하다.
회방연과 정기 포상을 보류하다.
○ 8월 13일 예조에서 계목을 올려 前이조참의 한유찬과 前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의 회방연을 청하니, 비답하기를,
“따로 명이 있을 때까지 보류한다. 금번 하반기 정기 포상 역시 같다.”
하였다.
유사당상 서민교 등의 연명 차자(箚子)
○ 8월 14일 호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유사당상) 서민교가 부임 직후 시·원임 관원 전체 논의를 열어 시국을 타개할 방안을 구하고, 연명 차자를 마련해 올리고자 하였다. 논의에 참여한 관원 대부분이 동의하여 연명에 참여할 뜻을 밝혔는데, 낭청 김시습은 신료간의 소통과 화합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며 반대하였다. 봉조하 서긍은 연차는 한 번 무시하면 될 뿐이니, 따로 차자하겠다며 불참하였다. 18일 유사당상이 참여자를 정리하며 연차 초고를 공유하기로 하였다.
○ 21일 호조참의 겸비변사부제조 서민교, 행이조정랑 하유, 한성부별좌 정도전, 행공조좌랑 정병욱, 前평안도도사 최성원, 前교서관정자 이예훈이 시국에 대하여 연명으로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아성(亞聖)께서 이르시기를, '옛날의 성왕(賢王)은 선(善)을 좋아하고 권세를 잊었는데, 옛날의 현사(賢士)라고 해서 어찌 유독 그렇지 않았겠는가. 그 도(道)를 즐기고 남의 권세는 잊었다.'고 하셨습니다. 전하께서는 정치를 하심에 법가을 따라 법(法)ㆍ술(術)ㆍ세(勢)를 염두에 두지 마십시오. 이어 또 이르시기를, '그러므로 왕공(王公)이 경의를 표하고 예를 다하지 않으면 자주 그를 만나볼 수 없었으니, 만나보는 것조차 자주 할 수 없는데 하물며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까지 전하께서는 신하를 예로 대하시지 않으셨으니, 어떻게 아래에다가 충성을 다하기를 바라십니까. 위에서 아래를 노복같이 여기는데 아래에서 위를 어떻게 임금으로 받들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제발 일인(一人)을 생각하지 마시고 만인(萬人)에게 마음을 쓰십시오. 한 마음 온 정성을 전일(專一)히 쓰더라도 가련한 백성들을 도탄(塗炭)에서 건져내지 못하게 될까 염려됩니다.”
하고 1) 언로를 열 것 2) 사법을 바로 세울 것 3) 과거 시행 4) 경연·서연 시행 5) 법전 정비와 세제상정 마무리 6) 실록청 복설 7) 서리·아전·군관 제도 정비 8) 혜종(惠宗) 추숭의 재론 【차자에서는 폐군(廢君), 광해군(光海君)이라 칭하였다.】 9) 범궐한 죄인 인도를 요청할 것 10) 어전에 더 자주 나오거나 대리청정 또는 비변사에 더 많은 권한을 줄 것 등 열 가지 항목을 청하였다. 덧붙이기를,
“신들이 이처럼 연차를 올린 연유는 감히 전하와 더불어 논리를 다투고자 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국가의 안돈(安頓)와 중흥(中興), 창성(昌盛)과 장구(長久)을 바라는 마음에 있어서는 전하와 신들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신들이 나라 위한 마음이 없었다면 왜 여태까지 이 조정에서 제 위치를 지켰겠습니까. 아비의 넓은 마음으로 자식들의 정(情)을 헤아려 주십시오. 비참하게도 승정원이 폐청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변사에서 바로 차자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차자마저도 오물처럼 보시고 눈길조차 주지 않으실까, 승정원을 거치지 않았다며 물리치실까 어리석게도 저어됩니다. 섬돌에 머리를 처박으며 청하오니, 제발 어람하시고 하교를 내려 주십시오. 이제 신 등의 불초무식함을 들어 죄를 물으시더라도 유감이 없습니다. 이제 신 등의 불경함을 들어 목숨을 거두시더라도 여한이 없습니다. 신들은 어리석은 머리를 굴려 이 나라 이 백성을 위하여, 신들이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옳은 일이라고 믿은 일을 행하였습니다. 신들은 이후로 처분이 있을 때 까지 인신(印信)을 맡겨놓고 근신하며 기다리겠습니다.”
하였다. 유사당상이 차자를 올리고 비변사로 돌아와 낭청 김시습에게 지시하여, 비답이 있을 때까지 근신할 것이니 당분간 비변사 업무를 대행하도록 하였다.
봉조하 서긍의 졸기(卒記)
○ 8월 2일 병조에서 계목을 올려, 본인의 청원에 따라 병조판서봉조하 서긍의 회방연을 청하니, 7일 전교하기를,
“회방(回榜)은 급제한 지 12년이 되는 해에 시행하는 것이다. 기일(期日)이 지났는데 청원이 있다고 하여 수시로 시행할 수 없는 일이다. 십이지(十二支)는 물론이고 올해 일자도 지났으니 돌아오는 해의 급제일에 회방연 시행을 기약하는 것으로 한다. 다만 정경(正卿)으로 은퇴한 봉조하가 실로 오랜만에 경도(京都)에 올라와 병조 청사까지 발걸음을 하였다 하니, 아직 인근에 머물고 있다면 오는 12일이나 13일에 특별히 입궐하여 수정전(修政殿)에 들게 하라.”
하였다. 이에 12일 봉조하가 입시하였는데 상께서 회포가 있다면 말해 보도록 하니, 고증에 따른 제도 시행에 관한 과거 전교를 거론하며 아뢰기를,
“현재 신하들이 임금께 상주를 올리는 것은 가능하나 일체의 비답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법령의 시행, 제도의 개혁을 시도하는 길이 막힌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러나 옛 제도의 고증과 구현은 본조가 지속되는 한 계속 시도해야 할 조정의 과업이지 않습니까? 길이 막혀 있는데 어찌 그 과업을 이어 나갈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신하가 임금께 상주하고 전하께서 비답을 내리시어 상하가 소통하는 길을 열어 놓아야 함은 필수 불가결인 것입니다.
신이 최근에, 본조에서 한번 시행해봄직한 한 가지 제도와 방안이 떠올라 실록과 대전통편 등을 보면서 깊히 연구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뜻을 전하께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였습니다. 전하께서 내린 상벌에 대한 시비를 따지는 차자는 받지 않겠다 하셔도 납득할 수 있으나, 종사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고증에 알맞으면서도 본조에 구현하는데 무리가 없는 제도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수렴하여 전하께서 윤허하실지 여부를 비답으로 내려주시고, 조정공론을 모을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답하기를,
“대체로 관원을 적임자로 임명하지 못한 것은 임명권자인 군주의 책임이지만, 어떤 관원이 잘못을 저질렀으면 과인이 홀로 자책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기강과 권면을 위해 반드시 해당 관원을 징계해야 하는데, 애초에 잘잘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모른 척 지나치거나 동료로부터 미움을 받을까 염려하는 마음에 그저 너그럽게 처분하라는 행동만이 있을 뿐이니, 그러한 모습을 과연 후세에서 어떻다고 하겠는가. 당시 그와 같은 일로 결국 반야에 하교가 있게 되었는데, 비슷한 일이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직함을 띄고 이런저런 표현으로 조롱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알면서도 제어하는 자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대개 조정 분위기가 어떠한지를 알 수 있다. 상황이 이와 같으니 나라를 나라라고 하겠으며, 그러한 조정의 이름으로 시행하고 포상하고 치하한들 무슨 영광이 되겠는가. 그래서 처분을 보류한 것이 적지 않았고, 지금도 고심이 많은 것이다.
지금 봉조하를 대면한 곳이 비록 예전에 경연을 설행하던 수정전이기는 하나, 경연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건의하고 재가할 수 없지만, 참작할 부분에 대하여는 마땅히 참고하겠다. 조종조에 나이가 많아 영의정 등으로 치사하여 봉조하가 된 후에 다시 관직에 임명된 사례가 여럿 있었다. 봉조하는 그에 비하여 한결 형편이 나은 상황이라고 하겠으니, 만약 종사(宗社)를 위해 특별한 결단을 내린다면 잠시나마 중임을 감당할 것으로 믿는다. 이만 퇴궐토록 하라.”
하였다. 봉조하가 물러나 12일, 14일, 15일, 19일에 네 차례 차자를 올렸는데, 각각 서리·관속·군졸 제도의 정비, 황희·맹사성·조말생의 고사를 논하는 진언, 관민을 따로 구분할 수 없는 본조에서 백성(百姓)의 의미에 대한 진언, 진사 고무열의 천거를 불윤한 데 대한 재고 요청 등이다.
○ 21일 봉조하 서긍이 졸하였다. 서긍(徐肯)은 함경도 함흥인이며 본관은 부여(扶餘), 호(號)는 석선(石仙), 초명(初名)은 양갑(羊甲)이다. 개국611년 4월에 의정부의 천거로 출사하여, 평안도찰방, 갑산부사 등을 거쳐 철조 이전에 당상의 반열에 올랐다. 실록청, 시호도감 등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조정 제도 개선에 크게 힘썼다. 개국618년 3월에 수어사에 등단하니 본조 최초의 대장이요, 개국620년 5월 치사하니 최초의 봉조하이다. 최종 품계는 자헌대부에 이르렀다. 개국626년 8월, 조정이 혼란한 때를 맞아 입시하여 진언하고 차자를 올리던 중 명을 달리하니, 만백성이 애통하게 여겼다. 【行狀】 개국631년 3월에 증시(贈諡)되니 시호는 장경(莊敬)이다.
○ 이날 예조에서 계목을 올려 봉조하 서긍의 사망을 아뢰며 당상관을 보내 조문해야 할 것인데 유사당상 서민교가 근신 중이라고 하니, 22일 전교하기를,
“명색이 전패(殿牌)를 곁에 두고 있는 자가 스스로 나서서 임금을 누구에 비유하고 어떤 문자로 언어유희를 일삼아 우롱하였으니, 일반 백성이 그러한 행동을 하였어도 저지하고 단속해야 하는 것은 지방관의 소임이거늘, 오히려 앞장서 행동하였다. 혹여 생각이 지나쳐 착각한 것이라면서 억울하다 변명할 수도 있겠으나, 시기와 내용이 그렇듯 일치하니 갓 걸음을 시작한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그 누가 그러한 언행의 실제 의미를 짐작하지 못하겠는가. 대저 심중에 아흔아홉이 충(忠)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다른 마음이 하나만 있으면 이 역시 역(逆)인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비변사 수장 이하 조정 관원 누구도 제어하거나 책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성부별좌 정도전을 말함이다. 정확히 어떠한 언행에 대한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본조의 정체(政體)가 충효(忠孝)를 핵심 가치로 하는 성리학적 질서에 기반하고 있으니, 비록 군왕이 불민(不敏)하더라도 조종조에 군주를 이처럼 기롱하고도 자리를 그대로 보존한 경우가 과연 몇이나 되는가. 당대의 임금을 업신여기고 비아냥거리는 자가 어찌 열성조에는 충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종묘사직을 대하는 마음은 또한 어떠하겠는가. 그처럼 행동하는 관원이 있고 그에 호응하는 백성이 있었는데, 당시 비변사 수장은 계사에서 이미 한 차례 지적을 받고도 끝내 자성하는 말 없이, 스스로 백관을 두루 살피고 조정 안정화에 기여하였다면서 포상 상신한 바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래서 면직하였고, 그러한 관원을 단속하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좋은 관직으로 이끌었으므로 따라서 전관(銓官)을 면직시켰다. 하급 관원의 그릇된 행동을 방치하고 방관하는 것은 내심 동조하고 독려한 것과 같다. 그러한 일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면 관직에서 세월이나 보내고 있었다고 자술하는 격이 된다. 더군다나 충(忠)에 남다르게 절실한 무관 출신이면서 다른 관원의 말을 빌려 백관을 두루 살폈다고 자찬한 경우에야. 【각각 유사당상을 지낸 이운과 이조·병조 수장으로 있던 김관·방인하를 말함이다.】
이러한 연유로 일부 관원을 면직하고 비변사를 새로 구성하였는데, 참의가 비국(備局)의 수장이 되어 여러 날이 지난 끝에 처음 편전에 들어 올린 것이 이른바 연차(聯箚)이다. 모든 상소와 차자를 받지 않겠다고 명시하였으니, 비답을 기대할 수 없는 차자를 부제조가 되어서 첫 문서로 편전에 올린 것 자체도 선뜻 이해되지 않을 일이지만, 본래 차자라는 것은 현직 관원이 올리는 것임에도 잡다하게 전직 품관을 연명시켰을 뿐 아니라 시의(時宜)와 상관 없는 열릉(烈陵)의 문제까지 내용에 포함하였으니 이것이 일반 백성들이 올린 연명소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열릉(烈陵)은 혜종의 능호(陵號)이다.】 조정을 대표하여 백관을 통할해야 할 위치에 있는 비변사 장관이라는 지위는 잊은 채, 그저 한 향유(鄕儒)의 무리가 올리는 상소의 소두(疏頭)가 되기를 자처한 격이라고 하겠다.
오늘과 내일 양일간 철조(輟朝)한다. 참의로 하여금 봉조하의 빈소를 찾게 하되, 하명을 이행하지 않으면 삭직(削職)하라. 또 근신하겠다고 연명한 관원 가운데 오는 26일 자정까지 입궐하거나 등청하여 공무(公務)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들 역시 아울러 삭직하라.
한성별좌는 휴무에 관계 없이 즉시 삭출(削黜)하라. 군주를 거론하는 언행에 대해 파직하고 면직하는 식으로 너그럽게 처분하였던 탓에 이처럼 방자한 행동이 있게 되었다.
예조에 명한다. 곧 탄일 조하(朝賀)가 있을 것인데, 경외(京外)를 막론하고 일체 시행치 말라.”
하였다. 이날 유사당상이 봉조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24일 등청하여 낭청 김시습에게 업무를 대행하도록 한 지시를 거두었다. 연루되어 삭직된 관원은 없다.
○ 논한다. 비변사 체제가 시작되며 행정은 일시적으로 더욱 번잡해지고 혼란하여 민심이 크게 동요하였다. 상소와 차자, 윤대가 멈춘 상황에서 과거마저 중단되자 저자에서 군왕을 공공연히 조롱하는 풍조가 만연하였다. 고래(古來)로 이 같은 환란(患亂)을 맞아 백성들이 위정자를 조롱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부모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아 죄가 되지 않는다. 반면에 관리된 몸으로 같은 행태를 보여 군왕의 눈과 귀에 들어가는 지경에 이른다면, 엄히 처벌하는 것이 또한 조종의 법도이다.
그러나 본조의 경우 관직 생활이 주된 활동이요, 관민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서로 서슴없이 어울리나, 저자에서 나눈 대화는 아무리 세세한 것이라도 다음날 군왕이 확인할 수 있으니, 이 두 가지가 다 반드시 고례(古禮)와 같다고 할 수 없다. 일찍이 장경공(莊敬公)이 치사할 때에 유저론(user論)을 아뢴 뜻이 바로 이것이다. 【하곡기술 제20권】 그러므로 후인이 이를 잘잘못으로 논하고자 한다면, 10년,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사서(史書) 속에서 길을 잃게 될 것이니, 오늘에 이르러서는 다만 나라를 지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따름이다.
○ 27일 이조참의 한명회가 청대(請對)하였는데, 상께서 국정에 관한 사안이라면 비변사를 통하거나 계본, 계목으로 올리도록 명하였다. 이에 9월 1일 계본을 올려 승정원 관직을 의망하며 아뢰니 그 대략에,
“얼마 전 전하께서 연차에 전교하신 바가 지당하오나, 부제조 등이 선후(先後)를 몰랐다고야 하겠지만 어찌 아뢴 바에 충심 외에 다른 것이 있었겠나이까? 망극한 소에서도 자신의 경계로 삼는 것이 또한 요순(堯舜)의 도리이니 신 등이 아뢰지 않을 수가 없을 뿐입니다. 행여나 패역한 자들이 지난 전교에 빗대어 ‘이렇게 언로를 막고서도 보존한 왕이 있었는가’ 하면 배움이 짧은 신과 같은 자들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갚아줄 말이 없으니 어찌 한 잔 술을 편하게 마시겠습니까?
청컨대 승정원을 복설하고 차자와 상소를 받으며, 월 1회만이라도 윤대를 시행하여 언로를 여십시오. 이는 만백성이 바라 마지않는 일이니, ‘불윤(不允)’ 두 글자만을 받아들더라도 전하께서 늘 읽고 생각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면 티끌만큼이라도 아쉽거나 불충한 마음이 남을리 있겠습니까? 이 한 번의 처분에 국가의 존망이 달렸으니 부디 헤아려주시길 청합니다.”
하니, 6일 전교하기를,
“오늘날 참의가 다시 관직에 나온 것은 아마 이 진언 하나를 올리기 위해서인 듯 하다. 계한 뜻은 잘 알았으나, 내외의 형편이 당초 하교하던 시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일부 사안에 대하여는 추후 비국의 의견을 들어 결단하도록 하겠다.”
하였다.
주좌(籌坐) 제도를 시행하다.
○ 10월 19일 유사당상 서민교가 논의를 열어 주좌 시행안을 제시하였는데, 그 기획의도에 이르기를,
“'주좌(籌坐)'는 조선시대 비변사 당상 등이 비변사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본조는 현재 윤대가 정지된 상황에 있어서 국정의 고위급에서 각 관청의 업무 현황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정기적ㆍ상설화된 체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비변사가 가동 중인 기간 동안, 주좌를 시행ㆍ주재하여 각급 관청의 유기적인 행정 협조를 중개하고 그 업무를 관리감독하는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이것은 비변사를 개청하여 국정을 보좌하도록 한 국왕 전하의 어지(御旨)에 부합할 것이다. 조선시대의 원 제도를 참고하되, 현재 여건을 고려하여 적절히 그 방식을 조정하여 시행한다.”
하고 시행 일시와 방식, 참석 대상 등을 자세히 정하니, 낭청 김시습이 동의하였다.
○ 20일 비변사 합계로 주좌 시행안을 아뢰니, 22일 비답하기를,
“본래 주좌(籌坐)는 비변사 관원이 참석하는 회의였으므로 비국 직함이 없으면 참석하여 논의에 의견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조정 각 관청에 당상이 없으니 예겸으로 관청 수장이 비변사 보직을 겸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비변사 회의에서 주요 관청의 사무에 관한 의견을 취합하는 데 곤란함이 있으니, 육조와 한성부, 유수, 군영 수장 등을 참여케 하여 필요 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되, 의결(議決)은 주좌를 이끄는 비변사 관원에 한정하여 시행하는 방향으로 하라. 그리고 비변사 관원을 충원할 필요가 있으면 계차(啓差)할 수 있게 하라.”
하였다. 낭청 김시습이 비답을 수발하니, 23일 유사당상이 주좌 시행규칙과 문서식 및 예시문 등을 마련하고, 29일 업무를 새로 분장하여 낭청에게 주좌를 개폐하도록 하였다.
○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제1차 주좌를 시행하였는데, 각 관청이 업무 현황을 보고하고, 진행 중인 천거 절차에 대해 논의하였다.
천거 서경을 대체하다.
○ 11월 9일 예조에서 계본을 올려, 이조참의 한명회가 천거한 훈장 정제두와 군기시정 겸훈련원정비변사낭청 김시습이 천거한 갑사 이계영의 천거 절차를 아뢰며 사헌부의 서경에 대한 하교를 구하니, 16일 전교하기를,
“서경 절차는 당분간 비변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비변사에서 동의하면 계본대로 등용하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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