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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왕91세는 재위 18년에 태자가 장성하여 주나라 경왕(景王)의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 상왕으로 앉은 양왕이 왕비의 알현을 위해 선사국에 친히 방문하였다. 그러나 주나라 양왕이 선사국에 잠시 머물다가 병들어 죽고, 경왕이 시신을 수습하여 선사국에서 벗어나 조국으로 돌아가니, 어이 말할 수 있으랴. 융왕91세가 주나라 경왕 희임선의 딸에게서 태손을 얻었다. 그 즉시로 왕은 상왕에 올라가 앉고, 융왕92세로 태자가 즉위하였다. 태손은 태자로 올랐다. 주나라 양왕의 딸이 죽으면서 왕도 덩달아 죽었다. 융왕92세는 주나라 경왕에게 조공을 바쳤다. 그 즉시로 재위 9년에 태자비를 얻었는데, 이 태자비는 경왕의 첫째 딸이었다. 그리고 즉시 다음해에 아들을 낳았다. 재위 14년에 태손이 장성하자, 재위 17년에 왕이 죽고 태후가 직접 섭정을 하여 융왕93세를 부려먹었다. 태자는 재위 25년에 이르러서야 장성하여 왕위에 올랐고, 융왕94세로 즉위하였다. 선왕인 융왕93세가 병이 들어 죽었다. 융왕94세의 왕비는 주나라 경왕의 둘째 딸이다. 뒤이어 재위 20년을 채우고 죽으니 다음에 왕위에 오른 이는 융왕95세였다. 왕비는 주경왕의 셋째 딸이었다. 그리고 재위 20년에 이르러 왕이 병을 얻어 죽으니, 태자가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융왕96세는 왕비를 주 광왕 희왕의 큰딸로 맞이하고, 주나라 경왕이 붕어하자 조의(弔意)를 표하였다. 그리고 재위 36년에 이르러 병을 얻어 죽었다. 뒤를 이어 융왕97세가 즉위하였다. 왕비는 주광왕의 둘째딸. 재위 34년에 이르러 병을 얻어 죽고, 왕비에게서 태어난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융왕98세가 바로 그이다. 왕비는 주광왕의 셋째 딸이다. 다음에 재위 34년에 이르러 병을 얻어 죽으니 태자가 즉위하여 융왕99세가 즉위하였다. 역시 주광왕의 막내여식을 왕비로 맞이하였다. 재위 9년에 광왕이 붕어하자 조의를 표했다. 뒤이어 조정에서 주 정왕이 즉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즉시로 주나라와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대해 주 정왕이 반발하여 선사국을 침입하고자 했으나 무마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선사국과 주나라는 원수가 되었다. 재위 43년 동안 이러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주 정왕이 죽은 지 3일 뒤에 왕도 죽었다. 융왕 100세는 죽기 직전에 그와의 관계를 일절 부정하였다. 관계라 함은 조공이었다. 하지만 왕비는 이 유언을 거부했으며, 태자가 왕위에 올라 영왕 희설심의 딸을 왕비로 맞이했으나 이듬해 죽어 옹비로 봉해졌다. 뒤에 석조왕후로 봉해진 주 간왕 희이의 딸이 태자를 생산하니, 뒤이어 공주도 생산했다. 이에 주나라에서 태자를 소출군(所出君)으로 봉하여 왕자의 예를 갖추도록 하였다. 주 정왕의 딸이 죽고, 재위 17년에 왕이 죽으니 소출군이 즉위하여 덕왕3세가 되었다. 왕비는 작년에 죽은 간왕의 아들 경왕 희귀의 딸이다. 슬하에 영소원군(領所院君), 창소원군을 두었는데, 재위 20년에 경왕이 죽고, 희맹이 왕위에 올랐다. 세자 시절에 낳은 공주와 창소원군을 혼인시키고자 하니, 선사국은 선뜻 나서지 않았다. 뒤에 보진공주가 주나라 저정왕의 정비로 있다가 졸지에 후궁으로 나앉았다. 이때 주나라는 말기(末期)를 향할 즈음에 왕실과 조정신료들 사이에 권력암투(權力暗鬪)가 일어나고 주나라 신하들이 줄줄이 반역을 도모하여 나라를 세우니, 이에 경왕이 충격을 받아 병을 얻어 죽고, 경왕의 딸이 목을 매달아 죽었다. 그러자 소출군이 죽고, 한 내관이 사병(私兵)을 거느리어 창소원군을 왕위에 옹립하려는 주나라에 반기를 들어 처참히 깨지고 결국 효수되었다. 간왕의 딸이 죽어 석조왕후의 시호가 내려졌다. 반란이 진압되고 왕이 실성하여 왕비를 죽였다. 왕비는 주 도왕 희맹의 딸이었다. “전하, 이러시면!” 하며 두려워하는 왕비를 두고 왕은 내관들을 시켜 저 입에 독(毒)을 마구 넣으라고 하여 왕비가 죽고 말았다. 또 주나라의 녹봉을 먹고 있는 조덕수에게 이르길, “민송주는 천연의 일당과 구세력을 죽이는데 오로지 우리 왕실을 위하여 지켜왔소. 그만큼 왕실의 재정도 좋지가 않았소. 그러니 경에게 부탁하오. 내 안도수대군의 자식을 태자로 삼을 것이니. 경의 딸을 내게 주시구려. 한시가 급하오. 내 그대의 딸을 태자비로 삼으리다.” 처음에 조덕수가 이를 반대하고자 했으나 왕의 설득에 그는 목숨을 걸어 태자비로 삼게 했다. 그리고 조덕수는 본래 주나라의 말에 능통했기에 유창한 어조로 잠시 동안 주나라의 내정간섭을 거둘 것을 청하고 나서자 주나라 조정에서는 거침없이 호응해주었다. 그 뒤 안도수대군의 아들을 태자로 삼고 창소원군이 죽자, 덕왕5세가 왕위에 올랐다. 그 약속대로 조덕수의 딸은 태자비에 이어 왕비 자리에 앉았다. 재위 2년에 태자가 생산된 것을 시작으로 2년 간 각각 딸을 두고 마지막에 다시 아들을 보았다. 그러나 재위 17년에 태자가 자리를 버리어 부선군(蚨蟬君)에 봉해졌다. 그 뒤에 부선군이 성덕사(盛德寺)라는 절을 지어 왕실의 종교기관으로 격상해줄 것을 청하여 왕이 이를 허락했다. 뒤를 따라 두 공주도 각각 월하, 다새라는 법명(法名)을 얻으니 이 세 사람은 모두 부처의 길을 따라가다 죽은 뒤에 세속으로 나와 화장하였다. 덕왕5세는 작년에 즉위한 주의 정정왕에게서 태어난 공주를 태자비로 맞이하여 세손을 보았으나 공주가 죽었다. 이에 반발하였을 법하나 주나라의 국운이 기울어져가는 마당에 가타부타할 이유가 없었다. 이에 태자의 계비로 조덕수의 부하인 궁만중에게 청하여 그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 그리고 먼저 죽은 태자비를 설비라 하였다. 뒤이어 태자비에게서 공주가 태어나니 왕실의 흥복이 깃듦이다. 뒤이어 태손이 나오자 주나라에서는 그 태손을 영효왕(榮孝王)이라 불렀다. 재위 16년에 왕이 죽자, 조덕수의 딸인 태후가 태자를 왕위에 올리고 태손을 아비의 자리에 따라 태자에 앉게 했다. 그리고 태후가 섭정을 진행하니, 왕이 이에 불만을 품고 궁만중의 딸 사이에 낳은 태자에게 왕위를 주어 목을 매달아 죽었다. 이를 두고 태후가 내관으로부터 석조태후의 음모가 있었다는 소식에 격노하여 그를 죽이도록 하였다. 이후 영효왕이 친정을 함에 따라 왕이 석조태후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며 깊이 슬퍼하였다. 그러한 고로 석조왕후를 죽이기에 이르렀다. 이듬해에 왕비를 궁봉주의 딸로 맞이했다. 그는 바로 그녀에게서 태자를 얻어 낳았다. 그러는 즉시 자신이 태상왕에 앉고자 했으나, 왕비의 반대로 이십칠 년을 다스렸다. 스물일곱에 성년이 된 그는 아버지를 태상왕에 오르게 하고, 자신은 왕위에 올랐다. 태자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당초 주나라에게 볼모로 잡아갈 것을 연락받았으나 이를 무시한 채 조덕수의 임종을 지켜보았고, 궁만중의 상중(喪中)을 지켜야만 했다. 궁만중의 딸인 모후를 명비(明妃)라 봉하였다. 뒤이어 자신의 누이인 연희공주가 절간으로 나아가 세속과의 인연을 끊자, 왕이 슬퍼하였다. 이후 상왕이 죽고, 주나라 희숙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삼게 하고 태자를 보게 되자 그 태자를 주나라에 볼모로 잡아갔다. 그리하여 재위 17년에 주나라에서 머물던 태자가 돌아오니, 그때 왕이 병중이었다. 이에 왕이 바로 후계자로 태자로 삼고는 죽었다. 결국 주나라의 희숙이 이를 독촉하여 왕위에 오르니 덕왕8세가 바로 그다. 태황태후 숙명왕후가 죽고, 황태후 궁만중의 딸이 죽었다. 덕왕8세가 왕위에 올라 왕비를 궁봉주의 딸로 맞이했다. 그리고 이듬해에 태자를 얻었다. 재위 18년에 왕이 죽자, 태자가 덕왕9세로 왕위에 올랐다. 왕비는 주나라 왕 희외의 딸이다. 덕왕9세는 태황태후인 궁봉주의 딸을 광덕왕후(廣德王后)에 올리면서 장례를 융숭하게 대하도록 하고, 그 아비 궁봉주에게 왕족의 예를 대할 것을 조정에 선포하였으니, 훗날 궁다가 이를 명분삼아 왕위를 찬탈(簒奪)한 이유가 바로 이러하리라. 게다가 주 사왕이 죽고, 고왕이 즉위하였다. 그리하여 고왕이 직후에 왕비로 자신의 작은 딸을 앉혔다. 그러나 융왕9세가 죽자 그때 덕왕9세의 왕비는 아이를 가지고 있었고 그 즉시로 주나라에서 이곳에 관리를 파견하여 다스리게 하였다. 이에 자라나면서 위열왕 희고아 아비인 고왕이 죽음으로써 왕위에 올랐다. 이듬해에 주 사왕의 딸이 죽고, 다음해에 고왕의 딸이 죽었다. 이에 위열왕은 덕왕10세에게 비로소 왕위를 물려주었다. 이때 관리들의 폭정으로 인해 주나라는 여러 나라로 갈라져 국운이 좋지 못했다. 끝을 향하였다. 덕왕9세가 병들어 죽어, 태자인 덕왕10세가 왕위에 올라 태자시절부터 주나라 위열왕의 딸 사이에 낳은 아이를 태자로 삼아놓고 이듬해에 왕비를 폐서인으로 삼았다. 이에 주나라 위열왕이 격노하여 자신의 작은딸을 태자비로 앉을 것을 협박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여 폐비를 죽였다. 이에 고왕(희숙)의 딸이 목을 매달아 죽었다. 그에 따라 위열왕은 극단적으로 덕왕10세를 폐하고 효수하게 하고 덕왕11세를 왕위에 앉혔다. 그러나 금상(今上)이 선왕과 같은 짓을 하자, 위열왕이 극도로 과민하여 선사국을 정벌하였는데 내정에 대한 어려움으로 백성들이 혼란스러워하자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 반정을 일으켰다. 결국 위열왕은 폐위되어 죽임을 당했다. 이에 슬퍼한 위열왕의 딸이 목을 매달아 죽고, 덕왕11세의 왕비가 태자를 남기고 목을 매달아 죽었다. 그리고 이듬해에 왕이 병들어 죽으니 덕왕12세로 태자가 왕위에 올랐다. 그는 내정을 다스리고, 주나라 안왕 희교의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 그리고 이듬해에 왕비가 태자를 낳자, 태자를 자신과 같은 지위로 올리고, 동등하게 나라를 다스렸다. 그리고 재위 20년에 안왕이 죽자, 왕비가 된 그 딸도 죽었다. 뒤에 덕왕12세가 태자비를 얻었는데 주열왕의 딸이었다. 재위 2년에 태자를 낳았는데 12년에 태자로 하여금 동등한 왕권을 행사했다. 또 주열왕이 죽으면서 주현왕이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재위 21년에 덕왕12세가 태손을 보고서 병들어 죽으니 뒤에 덕왕13세가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주나라 왕의 딸들이 순장되는 과정에서 스스로 칼에 목을 찔러 죽음을 택했다. 그리하여 덕왕14세가 왕위에 오르니 바로 즉시 주나라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자 주나라 현왕이 반발하여 선사국을 정벌하고자 했으나 내정의 실정으로 실패하였다. 또 더 나아가 딸이 죽임을 당함에 따라 실패하여 벙들어 죽었다. 그리고 이에 신정왕이 왕위에 올라 덕왕15세로 태자를 왕위에 앉혔다. 이에 반발한 덕왕15세는 신정왕에게 내정간섭을 하지 말 것을 강요하여 바로 그 측근을 죽여 왕을 유폐시키니 신정왕은 볼모로 잡히고 말았다. 덕왕15세가 우연히 주나라에 가 있는 동안, 신정왕의 주선으로 베풀어진 연회에서 난왕의 딸을 만난 일이 있었다. 이에 그녀는 흡사 꽃과 같이 이쁜지라 그녀를 첩으로 삼고자 했다. 그러던 찰나 왕이 그녀를 이끌고 귀향하려니 기어이 그녀를 첩으로 삼기에 앞서 후궁의 첩지를 받았다. 여기서 태자가 이를 시샘하여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고자 뜻을 밝히니 그녀를 하는 수 없이 며느리로 삼았다. 이듬해에 왕이 죽으니, 덕왕16세가 왕위에 오르자, 왕비가 된 그녀가 망란왕후라고 했다. 뒤이어 태자를 생산하였으나 이윽고 이튿날에 죽자, 왕이 그녀를 멀리했다. 고조선에 단군왕검이 자신의 손녀를 선사국으로 보내어 후궁으로 삼게 하니, 왕이 그녀를 통해 다시금 태자를 보게 했다. 이를 두고 망란왕후가 극심한 투기에 시달렸다. 때마침, 정비 망란왕후의 일가였던 주 왕실이 왕족들의 권력투쟁으로 쇠하자, 이틈을 타 단군왕검에 의해 멸망당하는 비운을 낳았다. 이듬해에는 고조선에 투항한 난왕 희연이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고서 주나라의 유일한 혈육인 그녀가 치욕으로 말미암아 울부짖다 부군인 왕을 죽이는데 일조했다. 부적과 짚으로 만든 사람을 왕으로 생각하며 굿을 벌이니, 부루단군의 딸이 이 소식을 듣고, “왕비가 전하를 능멸하고 있사옵니다.” 하며 그에 상세히 들려주니 망란왕후는 왕의 분노를 사 폐비로 전락했다. “전하께서 이러실 줄 몰랐습니다!” 하며 노발대발 소릴 지르니 왕이 그녀를 극변의 자그마한 행궁에 가두었다. 며칠 뒤에 왕이, “폐비 망란은 황명을 받들라!” 는 명을 아래 관리들에게 시키었다. 행궁에 이른 왕의 명에도 기척을 않았다. “폐비 망란은 황명을 받들라!” 폐비 곁을 지키던 시녀들이 무릎을 꿇고 오열하기 시작한다. ‘오, 내가 죽는구나! 하하하하!’ 바깥을 나서는 망란왕후의 모습에 관리들은 실로 불쾌해했다. 왕비의 거동이 너무나 건방졌기 때문이다. 이내 덕왕16세의 신임으로 한몸을 받은 망란왕후. 그녀는 어명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궁영식과 부루단군의 딸에 의해. “전하, 신첩을 원망마소서!” 죽음을 맞이하는 내내 왕을 그리워한 채 숨이 끊겼다. 시신은 화장되어 저 멀리 혼백이 되었다. 덕왕16세의 모후 신정왕 희정의 딸 또한 자식의 명에 따라 죽임을 당했다. 태후전에서도 시녀들의 곡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 두 여인에게 곡성을 보이는 자는 모두 잡아들여 저자에서 효수했다. 피가 마치 강물처럼 끊이지 않았다. 재위 9년 상왕 단군왕검이 죽고, 가륵단군이 즉위하여 단군조선이라 일컬으니, 이후 덕왕16세가 죽었다. 궁영식에 의해 부루단군의 딸이 순장되고, 부루단군에게 가륵단군으로 하여금 섭정을 명하여 나라를 다스리게 하다 이듬해에 죽임을 당하였다. 그 뒤 부루단군의 딸이 낳은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이이가 덕왕17세이다. 덕왕17세가 즉위하자, 궁영식이 자신의 딸을 왕에게 바치며 왕비로 삼을 것을 청하니 왕이 이에 수락하여 그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 그리하여 이듬해에 태자를 생산하여 재위 16년에 고조선에서 사신단이 와 가륵단군의 칙서를 가져와 태자를 자신의 공주와 혼약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러자 왕은 처음에 반대하고자 했으나 하는 수 없이 승낙하여 가륵단군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다. 이것도 궁영식의 계략에 의해서였다. 하루빨리 주나라 세력에 빌붙은 이들을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주나라는 민송주 이래로 안덕주가 주나라로부터의 지배를 방관한 것을 이유로 선사국은 왕을 놀려먹는데 혈안이 되어 선사국의 백성들을 군림하더니, 마침내는 선사국의 오래된 관제를 엄격히 통제하여 임명하는 권리를 박탈하였다. 이후 덕왕17세 때부터 시작된 주왕실의 독립은 비로소 관제의 부활을 가져다 왔으니 이를 기념하여 주나라에게서 자주권(自主權)을 얻어내어 주나라의 지배를 최소화하였다. 그러한 공로로 관제는 복고(復古)가 되었고, 궁영식은 의부대신에 임명되었다. “전하의 황은이 하해와 같사옵니다.” 궁영식을 끝으로 왕은 의부대신을 혁파하였다. 궁영식은 궁봉주의 아들로 주나라의 말을 유창하게 다루었으므로 통역관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선사국의 신료로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있으므로 그는 선사국과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고조선에 직접 나아가 주나라와의 관계를 단절하는데 애를 쓰고, 선왕으로 하여금 주나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방어책으로 산성(山城)을 쌓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선사국은 군사력을 갈고 닦아, 주나라로부터 유린당한 내정에 더욱 힘을 쏟아냈으며 새로운 나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온견지가 충부대신으로 명을 받았다. 뒤이어 궁내대신에 박길과, 선조성간의로 왕족 출신인 고홍(高鴻)이 명을 받았다. 상가에 구산수가 명을 받고, 사정부경에 고신이라는 왕족에게 명을 내렸다. 고홍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고신은 안동군이라는 군호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이듬해에 사정부좌로 고신의 아들이자 고홍의 손자인 고덕(高德)에게 명을 내려 온덕군이라는 군호를 내렸다. 고덕. 그가 재위 16년에 왕이 태자로 하여금 선위하도록 하다가 반대하였던 바가 있었다. 이러한 뒤에 그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여 평강왕후(平康王后)로 봉하였으니, 조정에서 기쁨이 끊이지 않은 까닭이라. 뒤이어 왕이 편히 눈을 감으니, 태자가 왕위에 올라 덕왕18세로 즉위하고, 가륵단군의 딸인 태자비는 신영왕후(新迎王后)로 봉해졌다. 재위 2년 태자를 생산하여 22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가 신영왕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하니, 이듬해에 가륵단군도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이에 평강왕후가 태황태후에, 신영왕후가 황태후에 올랐다. 뒤이어 즉위한 태자가 바로 덕왕19세이다. 이에 태황태후가 온견지의 딸로 왕비를 삼으니 이에 신영왕후가 직접 성지왕후(聖智王后)라 칭하였다. 뒤이어 이듬해에 태자가 생산하니, 왕이 그 즉시로 성지왕후가 직접 키우도록 독려하였다. 재위 5년에 오사구 단군이 자신의 막내딸을 태자비로 맞이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왕이 처음에 반대하였으나 장차로 조건을 내거는 까닭에 하는 수없이 태자비로 맞이하여 솔지궁주라 하였다. 그로부터 재위 14년에 태손을 보니 왕은 상왕으로 앉게 되었고 태자가 왕위에 올라 덕왕20세로 올랐다. 태손은 태자에 올라 솔지궁주의 돌봄을 받았다. 재위 9년에 박길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으나 얼마 못가 병을 얻어 죽고, 고홍의 딸을 다시 태자비로 맞이했다. 그 즉시로 아이를 낳으니 태자이다. 이듬해에 오사구 단군이 죽자마자 즉위한 구을단군이 태자가 장성한 뒤 두 딸을 태자비로 책봉하게 했다. 태상왕이 병을 얻어 죽으니, 세 명의 태후와 덕왕20세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병을 얻어 하세했다. 태손이 태어난 것은 구을단군의 차녀인 선지궁주(先志宮主)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큰딸인 현지궁주를 가까이 하지 않음에 따라 동생을 질투하고 시기하였다. 그러자 왕이 대노하여 그녀를 죽이고 선지궁주를 정비(正妃)로 삼았다. 뒤에 태자가 덕왕22세로 즉위하자 덕왕20세를 태상왕에 앉히고 자신은 상왕에 앉았다. 그리고 선지궁주에게서 난 아들을 태자로 앉히어 구산수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다. 상왕이 재위 19년에 죽음을 맞이하자, 왕은 그 즉시로 태후에게 홍수왕후라고 칭하였다. 이후 덕왕21세는 자신이 상왕 자리에 앉고 태자를 왕위에 옹립시켜 정사를 돌보도록 하였다. 그리고 상왕에 오른 덕왕21세가 직접 십년 동안 섭정을 하였고 결국 병들어 죽고 말았다. 뒤이어 왕족인 고일, 고이, 고삼, 고사 이들로 하여금 각각 마가, 제가, 정당성 대내상, 그리고 박사로 명하였다. 뒤이어 국학을 다시 개설하여 왕족 출신인 고석, 고백, 고구(高丘), 고새, 고실, 고길을 국학박사로 삼고, 국학학감에 궁영식, 국학학장에 온견지를 명하였다. 뒤이어 제후에 국학박사인 고석, 우가에 국학박사 고백, 호군에 국학박사 고구, 선조성좌상시에 국학박사 고새, 선조성우상시에 국학박사 고실, 선조성내사에 국학박사 고질이 내정되었다. 그러나 덕왕22세가 갑작스럽게 붕어하자, 왕이 친정에 나서면서 왕비를 완지왕후로 봉하였다. 그러나 자식을 얻지 못하여 양자를 하나 들여 왕통을 이었다. 하지만 재위 24년에 왕이 죽고 태자가 덕왕24세로 즉위한 이후로 왕비를 얻어내지 못하자 왕족들이 반란을 일으켜 홍수태후와 성지궁주, 완지태후 등 태후 세 사람을 죽이고, 왕도 덩달아 죽였으니, 덕왕25세가 즉위한 이후로 약 5대에 이르기까지 왕이 시해되는 일이 잦아졌다. 모두 다 왕족이라 자처한 까닭일는지 모른다. 뒤이어 덕왕29세가 즉위하자 고일의 딸이 왕비가 되었다. 궁영식의 덕택이다. 뒤이어 태자가 태어나니 재위 19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고이의 딸을 태자비로 맞이했다. 재위 39년에 왕이 붕어하자 덕왕30세가 즉위하고 그 즉시로 아이를 낳으니, 태자로 책봉되는 것은 당연했다. 재위 16년에 왕이 고삼의 딸을 태자비로 맞이하여 재위 19년에 왕이 병들어 죽었다. 덕왕31세는 재위 2년에 태자가 태어나자마자, 유모를 시켜 돌보도록 하고 왕비를 유폐시켰다. 재위 12년에 고사의 딸을 태자비로 삼고 재위 23년에 구왕실을 영흥지파로 삼아놓으니 재위 25년에 붕어하였다. 태자가 덕왕32세로 왕위에 올랐다. 재위 3년에 태자를 두고, 재위 5년에 태황태후인 고일의 딸과 고이의 딸이 죽고, 재위 16년에 황태후인 고삼의 딸이 죽으니, 조정 일에 환멸을 느꼈다하고 태자에게 왕위를 선위하였다. 그 즉시 왕은 상왕으로 앉아 금상을 융왕33세로 불렀다. 왕비는 안동군 고신의 딸로 맞이했다. 또, 상왕이 그녀를 순치대비라 일컬으니, 왕비가 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위 13년에 상왕이 죽고, 이듬해에 태후가 죽은 직후에 직접 왕이 친정하였다. 이미 순치대비 사이에 재위 5년에 태어난 태자를 두었다. 그러한 까닭으로 태자에게 엄한 교육을 시켰다. 왕권에 유린당하지 않기 위해서. 하여 왕은 자신의 신임을 위하여 몸을 바칠 왕족들을 불러들여, 차례차례 태자의 편을 들게 했다. 대각간에 고보(高普), 선조성좌상에 고빙, 선조성조고에 고송섭, 선조성사인에 고슬, 중대성좌평장사에 고정(高情)을 내정했다. 중대성우평장사에 고기(高氣), 문과시관에 고빙의 아들인 고일, 무과시관에 고태, 구산수의 아들인 구덕(具德)이 중대성우상에 명을 받았다. 재위 10년에 좌사정에 황보우, 우사정에 옥색의 후손인 옥갈, 서손상에 노식이 명을 받았다. 재위 22년 왕은 자리에서 물러나 상왕에 오르고, 태자는 왕위에 올라 고덕의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 그 덕으로 융왕17세의 왕비인 평강부인의 책봉을 반대한 죄를 짊어진 고덕으로 하여금 사면토록 하라는 왕의 명령이 내려졌다. 그 뒤에 덕왕34세는 그녀를 대치대비로 봉하였다. 그 즉시로 태자를 얻었다. 태자를 낳은 뒤, 집사부 전대등에 노병, 상대등에 노성, 태대형에 노오, 상장에 노자, 청정대부에 노장, 정토장군에 민영록, 건국대신에 천보신(天普信)을 명했다. 뒤이어 유천군 고석의 딸을 재위 19년에 태자비로 책봉했다. 이후 왕은 그 즉시로 태자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상왕으로 앉았다. 재위에 오른 금상이 바로 덕왕35세이다. 그 뒤 태자비를 하늘을 열었다고 개천왕비(開川)王妃)라 하였다. 재위 2년엔 태상왕인 덕왕33세가, 재위 5년에 태황태후가 붕어하더니, 왕비가 병이 들어 몸저 누웠다. 그런데 뒤이어서 미숙아를 낳았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태후가 격노했음에도 개천대비는 하늘의 순명에 따르노라고 하면서 개의치 않고 아이를 돌보다 살려내니, 태자가 다섯 살인 재위 10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조백관을 맞이하니, 그 기쁨을 이루 형언하기 어려웠다고 하였다. 그 즉시로 왕비는 기뻐하여 눈물을 흘리니 하늘도 이에 감명한 듯 비가 내렸다. 그동안의 가뭄이 해갈(解渴)된 순간이었다. 덕왕35세는 재위 24년에 상왕으로 앉자마자 태자를 덕왕36세로 즉위시켰다. 그 뒤에 대치대비를 태황태후에, 개천대비를 황태후로 봉하였다. 덕왕36세는 유천군의 아들 고백을 불러다가 흥영군으로 앉았다. 그리고 그 딸로 하여금 광경대비로 봉하여 이듬해에 왕비로 삼았다. 재위 3년에 태상왕이 죽고, 이듬해에 상왕도 죽으니 왕은 양가에 권일을 명하였다. 권일은 구왕실의 공주인 동덕공주(同德公主)와 혼인하여 구왕실의 후광을 받으니, 신료들 사이에서 반기를 들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왕은 그 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색출해내어, 관직을 박탈하여 유배토록 하였다. 그리고 유경손이 대형에 봉해졌다. 조부부령에 고안송(高岸松), 선조성좌평장사에 얼마 전 본국으로 귀화한 윤씨조, 그리고 우평장사에 정씨조가 명을 받았다. 뒤이어 선조성시중에 배씨조, 중대성 시중에 그 자식인 배성현, 중대성좌상시에 윤씨조의 아들인 윤극선이 명을 받았다. 이들이 한데 모여 국장을 관장하는 기구를 설치하여 백성들의 동요가 없이 하도록 하여 만반의 준비를 마치니, 왕은 무사히 국상을 치를 수 있었다. 재위 5년에 태자가 태어나자마자 이듬해에 대치대비가 붕어했다. 재위 24년에 태자를 선위하여 왕이 죽으니, 개천대비의 명으로 태자는 덕왕37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나광군 고구의 딸로 맞이했다. 재위 2년에 태황태후가 죽으니 왕은 그녀로 하여금 삼년 동안 제사를 지내도록 하여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재위 6년에 태자가 태어났다. 그 이후부터 재위 26년까지 다스리던 왕이 태자비를 완광군 고새의 딸로 맞이했다. 재위 32년에 태손을 보고 재위 35년에 붕어하였다. 이에 태자는 덕왕38세로 왕업을 이었고, 중대성우상시에 서안성, 중대성간의조고에 장기풍이 내정되었다. 재위 7년 태자를 왕이 직접 가르쳐 왕도로써 다스리는 면모를 보이니, 신료들이 이에 기뻐하지 마지않았다. 재위 14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모후를 황룡태후(黃龍太后)라 봉하였다. 덕왕38세는 뒤이어 자신의 부인을 산룡대비로 봉하니, 부인이 슬피 울었다더라. 그리고 이듬해에 유덕군으로 봉해진 고실의 딸을 태자비로 맞이했다. 재위 20년에 태황태후인 광경태후가 죽자, 왕도 병이 들어 몸져눕다가 이틀 뒤 붕어하였다. 그 즉시로 태자가 덕왕39세로 즉위하니, 왕비는 유산왕후로 봉하였다. 재위 2년에 태자를 생산하자, 중대성사인에 장군봉, 선조성우상에 장군일이 내정되었다. 재위 15년에 덕의왕이 정해놓은 법전을 개정할 것을 명한 뒤, 그 동안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실록 편찬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이유로 역대왕의 실록의 편찬 자료의 초안을 샅샅이 뒤져다 가져오게 하고 그 내용들을 그대로 실록에 실어 넣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그 이전의 제왕들의 실록들을 다시 개수(改修)토록 하여 역대 제왕의 행적으로 다져진 유구한 왕조의 흥업(興業)이라 하였다. 이 작업이 삼년 만에 마무리되자, 왕은 태자비를 간택하여 부평군(浮萍君) 고질의 딸을 태자비로 맞이했다. 재위 20년에 태황태후가 죽고, 재위 23년에 산룡대비가 병을 얻어 몸져누웠다. 그리고 이듬해에 황태후가 죽으니, 덕왕39세는 재위 31년에 태손을 얻고 이듬해에 죽고 말았다. 유교(遺敎)에 따라 태자는 왕위에 올랐다. 이 금상은 덕왕40세이다. 왕비는 길산대비라 봉하였다. “짐은 융왕68세 이래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선사국의 기강을 유구한 역사로서 버로 세우고 선왕(先王)의 유교를 받들 생각이다. 부디 유약(幼弱)한 나를 위하여 경들이 도와주도록 바란다.” 이에 신료들은 만세— 만세— 하면서 왕의 첫 어명을 기꺼이 받들었다. 뒤에 조덕수의 무덤에 다다라 주나라에 타협한 죄목을 들어 시신을 파헤쳐 유기토록 하였다. 이를 독려한 장순을 좌사정 좌윤에, 그 아들인 장덕이 좌사정 좌윤에 명을 받았다. 선왕의 미망(未亡)이 되는 유산왕후가 태후에 올랐다. 이에 왕이 태자대부에 고보, 우사정 좌윤에 고빙, 우사정 우윤에 고송섭을 명하여 태후의 보좌관(輔佐官)으로 있도록 했다. 하지만 태후가 이를 두고 반대하자, 왕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그리하라고 명했다. 덕왕40세는 네 차레에 걸쳐 고조선에 사신단을 보내었다. 그곳에 있는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청동(靑銅)을 수용하니, 군사력이 막강해졌다. 재위 10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숭인군(崇仁君)에 봉해진 고보의 딸을 간택하여 태자비로 삼았다. 태자비는 그 즉시로 숭효대비라 칭하였다. 재위 13년에 유산왕후가 죽고, 덕왕40세가 재위 19년에 죽으니 길산대비의 명으로 태자가 왕위에 올랐다. 이듬해에 숭효대비가 태자를 생산하였다. 왕이 이에 일도도사에 고슬, 이도도사에 고정, 삼도도사에 고일, 사도도사에 고기, 오도도사육도도사에 고태가 명을 받았다. 재위 2년에 선왕의 뒤를 이어 고조선에 사신단을 파견하였다. 그 후 열여덟 차례하고도 일 년에 두 번씩 고조선의 왕경에 드나들었다. 재위 14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구정군(丘亭君)에 봉해진 고빙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다. 재위 17년에 왕이 죽자, 역시 길산태후의 명으로 태자가 덕왕42세로 즉위했다. 태후가 된 숭효대비가 금상의 왕비를 안효대비로 봉하였다. 사정부령에 구덕, 저가에 황보우, 대대로에 옥갈, 문적감경에 노식, 중대성내사에 노병, 대로에 노성, 소형에 노오, 외교부상에 노자, 계략부상에 노상이 명을 받았다. 재위 14년에 궁영식이 죽자, 고조선에서 조의를 표하고자 사신단을 파견하니, 부모의 예로서 왕이 매우 슬퍼하였다. 재위 26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신당군에 봉해진 고송섭의 딸과 국혼(國婚)을 맺었다. 이듬해에 태손을 보니 길산대비가 이틀 뒤에 붕어했다. 재위 27년에 상왕에 앉겠다는 것을 선언한 뒤 태자로 하여금 왕위를 선위하니, 금상이 덕왕43세이다. 왕비는 원당왕후(願堂王后)로 칭할 것을 명했다. 숭효대비는 태황태후로, 안효대비가 항태후로 명을 받았다. 재위 4년에 태자를 낳았다. 재위 10년에 상왕이 죽고, 12년에 태황태후가, 재위 17년에 안효대비가 잇따라 붕어하니, 태자가 장성한 것을 들어 신지군에 봉해진 고슬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다. 이듬해에 왕비 원당왕후가 병들어 붕어하자, 재위 21년에 덕왕43세 마저 죽게 되자, 어의의 말로는 그 사인(死因)이 왕비와 같은 병이라고 하였다더라. 갑작스레 왕이 죽자, 태자가 왕위에 올라 고슬의 딸을 자순왕후로 봉하였으나, 재위 10년에 태자를 두다가 재위 20년에 죽고, 태자가 덕왕45세로 왕위에 올랐다. 재위 2년에 태자를 두고, 재위 20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소정군(小亭君)에 봉해진 고정의 딸을 태자비로 삼더니, 이듬해에 태손을 보아 재위 31년에 병들어 왕이 붕어하였다. 이듬해에 태자가 덕왕45세로 왕위에 오르자 왕비를 선순왕후로 봉하고 태손을 태자로 앉혀 고성군으로 봉한 고기의 딸을 간택하여 태자비로 앉히니 이듬해에 태손을 보았다. 재위 4년에 왕이 돌연히 죽자, 태자가 덕왕45세로 왕위에 올라, 왕비를 고설왕후(高說王后)라 하였다. 재위 15년에 자순왕후가 죽고, 이듬해에 선순왕후가 죽었다. 뒤이어 태자를 보았다. 재위 28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경산군(京山君)으로 봉해진 고일의 딸과 국혼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이듬해에 왕위를 선위하고 죽고 말았다. 즉위년에 태자를 얻은 덕왕47세는 재위 14년에 태자비를 얻었다. 바로 용승군에 봉해진 고태의 딸이었다. 재위 17년에 왕이 죽자, 태황태후 고설왕후와 황태후인 성산왕후(선왕의 왕비)가 태자에게 왕위를 선위한다는 전교를 내렸다. 그러자 왕은 슬하에 쌍둥이를 셋씩 두어 여섯 형제를 두었다. 태황태후가 근심하여 병들어 죽었다. 왕위를 노리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예언한 까닭이었다. 재위 19년에 성산태후가 죽자, 막내왕자가 태어나고 재위 25년에 왕이 죽었다. 그러자 선왕을 덕왕48세로 봉하였다. 명승태후(덕왕48세의 왕비)가 맏이인 덕왕49세를 왕위에 앉혔으나 자질이 없다는 이유로 왕을 죽였다. 뒤이어 둘째왕자부터 여섯째왕자에 이르기까지 왕위에 앉혔으나 모두 왕위에 폐위되어 태후의 눈 밖에 나 죽임을 당했다. 마지막인 막내가 덕왕55세로 즉위하자 왕비 간택을 명하였다. 그런데 왕이 간택을 거두라는 반기를 들어 태후의 분노를 사서 죽임을 당했다. 그 뒤에 왕재(王才)를 찾아내어 그 왕재를 선왕의 양자로 입적하여 왕위에 올렸다. 왕비는 구덕의 딸로 간택되어 복조왕후(福祚王后)라 하였다. 그러나 왕이 1년에 한 번씩 왕자를 얻더니 10년에 이르러 열 명의 왕자를 두었다. 태후가 이를 두고 격노하였으나, 왕은 이미 병들어 죽고 말았다. 덕왕57세가 왕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년에 걸쳐 덕왕66세까지 갈아치워 죽이기에 이르렀다. 이후 덕왕66세의 대가 끊기자, 태황태후가 다시 왕재를 찾아내어 덕왕58세의 양자로 입적하였다. 이에 신하들이 격노하였으나 태후는 이를 무시한 채 덕왕67세를 왕위에 올려 손장대비에 봉해진 황보우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 뒤이어 구을단군이 죽자, 그 후임으로 즉위한 노을단군의 반발에 의해 선사국의 다섯 형제 중 막내왕자를 제외하고 모두 왕위에 오르는 즉시 죽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명승태후를 국가를 반역했다는 이유로 처형하고, 구덕의 딸도 사사시켰다. 황보우의 딸도 이듬해에 죽임을 당했다. 모두 여왕(女王)에 오르고자 하는 야망을 가졌다는 이유도 바로 그 밖의 죄목에 속했다. 손장대비가 태후에 오르자마자 병을 얻어 죽고, 노을단군은 자신의 딸이 열두 형제를 두었다는 것에 격분하여 막내를 제외한 나머지 자식들을 죽이어 왕으로 추숭하였다. 그렇게 한 노을단군이 죽고, 도해단군이 즉위하여, 공주를 덕왕84세에게 시집을 보내니, 슬하에 태자를 두고 죽었다. 이듬해에 노을단군의 딸도 죽었다. 재위 9년에 도해단군이 죽고, 뒤이어 아한단군이 즉위하였다. 이에 왕은 2년에 걸쳐 사신단을 파견하여, 아한단군이 자신의 딸을 태자비로 삼을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왕이 받아들여 국혼을 치렀다. 재위 12년에 손자를 얻고 왕이 죽고 말았다. 뒤이어 덕왕85세로 즉위한 태자가 아한단군의 초청을 받아 고조선에 이르렀다. 하여 고조선의 왕이 태자비를 간택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왕이 유연하게 그 제안을 거절하였다. 조국으로 돌아온 왕이 그 즉시로 옥갈의 딸을 태자비로 맞이하게 했다. 뒤이어 태자와 옥갈의 딸이 국혼을 치르니, 옥갈의 딸을 가덕왕후(嘉德王后)라 하였다. 하지만 이에 아한단군의 화친을 제안하는 것에 왕은 승낙하여 동등한 국가관계로 나아갔다. 덕왕85세가 재위 21년에 죽고 말았다. 이듬해에 덕왕86세가 8명의 자녀를 두었다. 하나같이 여섯 달 간격으로 태어난 왕자들을 옥갈의 딸이 하나같이 시험을 걸어 줄 것을 왕에게 제안하였다. “고조선에 조공으로 대하는지, 아니면 우호로 대하는지 시험을 내주십시오.” 이에 왕이 흡족하게 그 시험을 받아들여, 왕자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첫째부터 일곱째까지 하나같이 고조선 사신에게 조공으로 대하려고 하자, 모두 상왕이 그 즉시로 죽였다. 그러나 오직 막내만이 우호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그에게 노식의 딸을 배필로 삼게 했다. 이이가 덕왕94세이다. 위의 형제들을 이간질한 내관들을 색출해 모두 죽이고, 그 뒤에 대대로 한 대에만 정통(正統)을 이었다. 덕왕94세는 왕비 사이에 태자가 태어나자, 왕비를 미덕왕후(美德王后)라 칭하였다. 재위 19년에 태자가 장성한 것을 이유로 왕위에서 물러나 조용하게 살았다. 그리고 태자가 왕위에 오른 지 2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뒤이어 덕왕95세가 즉위하여 왕비를 노병의 딸로 삼게 하여 민소왕후로 봉하게 하니, 재위 5년에 태자가 태어나고 재위 20년에 왕이 붕어하였다. 태자가 뒤를 이어 덕왕96세로 즉위하였다. 노성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 한데, 노성이 국구로 있으면서 왕의 섭정을 도왔다. 그러나 재위 2년에 태어난 태자를 둔 채 병을 얻어, 재위 17년에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덕왕97세가 즉위하고, 왕은 모후인 노성의 딸에게 문정태후(文正太后)로 봉하였다. 이듬해에 왕비를 노오의 딸로 맞이하고, 재위 3년에 태자를 낳았다. 재위 29년까지 다스리다가 태자에게 왕위를 선위하여 죽고 말았다. 노오의 딸은 바로 신료들에 의해 한길태후로 봉하였다. 태자가 덕왕98세로 즉위하자마자 왕비를 노자의 딸로 삼아놓고 순길왕후로 봉하였다. 재위 2년에 태자를 얻고, 재위 17년에 왕이 죽자, 미덕왕후와 민소왕후가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뒤이어 문정왕후와 한길태후의 의견에 의해 태자가 왕위에 올랐다. 이이가 덕왕99세이다. 그러나 ‘덕왕’이라는 칭호를 걷어버리고자 하는 한길태후의 제안에 구덕이 이렇게 말하였다. “덕왕은 모름지기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칭호이옵니다. 허나 우리 선사국이 어느덧 연호를 쓰지도 않았사옵니다. 그러하오니 마마, 선한 정치를 지향으로 하는, 선치(善治)라는 명칭을 연호(年號)와 왕호(王號)로 다 같이 씀이 어떠한지요.” 이에 한길태후가 흔쾌히 승낙하니, 태자로 하여금 그 마지막으로 칭호를 쓰게 하는 것으로 전교를 내렸다. 덕왕99세는 재위 19년에 노장의 딸인 지길왕후와의 사이에 낳은 태자에게 선위하게 하고, 붕어하여 태자가 덕왕100세로 즉위했다. 왕비는 민영록의 딸이었다. 이듬해에 문정태후가 죽고, 같은 해에 한길태후가 죽었다. 또 다음해에 순길왕후가 죽었다. 덕왕100세가 왕비에게 문화왕후(文火王后)라는 칭호를 주어 재위 5년에 태자를 얻었다. 재위 35년에 주나라 사신단을 맞이하여 융숭하게 대하다가 이듬해에 태자로 하여금 왕위를 선위하여 죽고 말았다. 다음 달에 순길왕후, 석 달 뒤에 지길왕후가 죽고 말았다. 약속대로 태자는 ‘선치’라는 연호를 써서 1세로 즉위하였다. 신하들은 일제히 고조선의 공주에게 왕비로써 간택하도록 하였다. 이에 왕은 승낙하여 고조선의 공주로 하여금 웅비로 삼았다. 그러나 재위 6년에 태후인 문화왕후가 죽었다. 그리고 이듬해에 천보신의 딸을 후궁으로 삼았으나, 웅비가 이를 두고 투기한다는 이유로 왕이 즉시 죽도록 하였다. 재위 9년에 천보신의 딸인 왕비를 구산대비라 봉하였다. 재위 10년에 태자가 태어났다. 태자가 태어나자 왕의 기쁨은 이루 형언하기 어려웠다. 재위 29년에 왕이 붕어하고 이듬해에 왕비도 붕어하였다. 선치2세는 더 나아가 나라의 국본을 위하여 고조선과의 무역을 장려하였다. 왕비는 권일의 딸이었는데 재위 3년에 경일왕후(敬日王后)라 칭하였다. 그 즉시로 외인(外人)에 대한 법을 제정토록 하자는 상소가 올라왔다. 이에 왕이 직접 그 안건에 대해 긍정하여 덕의법전에 개정토록 하였다. 지난 날, 주나라에 화친을 청하고자 할 때도 이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기를 청하였었다. 그러나 역대 왕들은 주나라에 대한 원한으로 말미암아 제정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고조선 사람들이 머무는 마을도 이루어질 정도로 고조선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이에 왕이 슬하에 태자만을 생산하여 재위 20년에 유경손의 딸을 태자비로 삼으니, 태자비를 칭하여 월출왕후(月出王后)라 칭하였다. 하지만 재위 24년에 태손을 얻은 즉시 왕이 죽음을 맞았으니, 천보신의 딸이 태황태후에, 권일의 딸이 황태후에 올랐다. 선치3세가 왕위에 올라 19년에 왕이 붕어하니, 선치4세가 왕위에 올랐다. 선치4세는 왕비를 고안송의 딸로 맞이하고 서보왕후라 칭하였다. 이듬해에 국학박사를 뽑는 시험에서, 권씨조, 주씨조, 곽씨조, 김형, 호수가 뽑혔다. 그리하여 이들을 국학박사에 제수(除授)토록 치하하니, 보수파인 늙은 대신들은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왕이 직접 그들을 불러들여 대신들을 설득시키니 그들이 왕을 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재위 18년에 왕이 붕어하여 서보왕후 사이에 태어난 태자가 선치5세로 즉위하여 왕비를 넷이나 두었다. 윤씨조의 딸과, 정씨조의 딸, 그리고 배씨 부자, 곧 배씨조와 그 아들 성현의 딸들이 바로 그들이다. 천보신의 딸이 죽자, 국상을 치렀다. 또한 박길도 연이어 죽으니, 선치5세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나라에 협력한 혐의로 시신을 파헤치게 하여 방치토록 하였다. 이후 배씨조의 딸을 가까이 하여 재위 7년에 태자를 생산했으나 월출왕후가 천한 출신의 여식이라는 이유로 그를 죽이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왕이 이를 애석(哀惜)하게 여겨 애비로 봉해졌다. 뒤이어 재위 10년에 배성현의 딸이 새비로 명을 받자 아들을 낳았다. 왕이 이를 두고 소자군(小子君)이라 봉하니, 훗날 왕위를 두고 다투는 일이 없도록 한 의도가 함께 있었다. 그러나 왕은 장자에게 태자 자리를 앉히게 하고 왕위에 오르게 하였다. 재위 24년에 왕이 죽으니, 이이가 선치6세이다. 정씨조의 딸을 자신의 어머니로 삼은 그는 서강왕후라 봉하였다. 이후로 왕비를 세 명을 두게 하여 주유왕후(周瑜王后 : 윤극선의 딸)와의 사이에 태자 하나만을 두어 재위 14년에 태자와 장군봉의 딸을 국혼하였다. 뒤이어 서안성의 딸인 후궁 서씨와 장기풍의 딸인 후궁 장씨가 두루 자식을 역시 얻었으나 하나같이 일찍이 자식을 여의었다. 경일왕후와 월출왕후가 죽자, 장례를 후하게 치렀다. 그리고 서보왕후가 재위 20년에 병이 들어 죽자, 왕도 붕어하여 태자에게 왕위를 선위하게 했다. 선치7세가 왕위에 올라 장군봉의 딸과의 사이에 태자를 얻었으나 산독으로 죽고 말았다. 그러자 왕이 소시왕후에 봉하였다. 그때 신하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왕이 이를 거역하고 고집을 부린 채 그에 가담한 신료들을 모두 잡아다 처형하였다. 소시왕후의 뒤를 이어 배성현의 차녀를 계비로 삼았다. 이이가 소비(小妃)로 봉해졌다. 이에 태자가 그녀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났고, 왕과의 사이에 소소공주(疏疏公主)를 두었다. 재위 24년에 왕이 붕어하자, 소비의 명으로 선치8세가 즉위하고, 왕비를 장군봉의 작은딸로 맞이하니, 왕이 그 사이에 재위 4년에 태자를 낳았다. 그리고 재위 19년에 왕이 병들어 죽자, 태자가 선치9세로 왕위에 올랐다. 선치9세는 왕비로 장군일의 딸을 두었다. 그는 왕비를 정화부인(精華夫人)이라 칭하였다. 그는 이미 죽은 역대 선왕들의 승은을 입은 모든 후비(后妃)들을 모두 민가(民家)로 물러나되 왕실의 관리로서 임무를 다하도록 독려하였고, 외인에 대한 법을 제정하여 왕실과의 국혼을 허락한다는 칙령(勅令)을 공포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선사국은 100년 동안 태평한 세상이 되었다. 그는 오랫동안 장수하여 10대손까지 두루 두었다. 하지만 재위 101년에 왕이 붕어하니, 자손들이 크게 슬퍼하지도 않았다. 그를 조정에서 선사국의 중흥을 이끈 성군이라 칭하여 백성들에게 사당을 따로 짓도록 독려하니 백성들이 이를 따랐다. 뒤이어 선치10세가 즉위하였다. 왕비는 장순의 딸로 수덕태후였다. 재위 20년을 한 뒤 그들 사이에 태어난 태자에게 왕위를 물려주어 죽고, 선치11세가 즉위한 뒤에 왕이 장덕의 딸을 왕비로 봉해진 뒤에 보도왕후(寶刀王后)라 칭하였다. 그들 사이에 태자가 태어났다. 그러나 태자가 태어난 지 14년에 고조선에 반기를 든 변한(弁韓)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의 태조인 치두남이 자신의 딸을 선사국에 바치니, 이 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손이 태어났다. 그 뒤 재위 19년을 정점으로 왕이 죽고, 선치 12세가 즉위함에 따라, 뒤에 태자(선치13세)와 태손(선치14세)이 각각 왕비를 변한 사람으로 맞이하여 만단왕후(萬端王后)와 길다왕후라 봉하였다. 선치13세가 재위 20년을, 선치14세가 재위 26년에 이르러 붕어하고, 선치15세는 모친인 길다왕후를 죽이고, 왕비로 권씨 집안의 가난한 사람의 여식을 불러다 감고부인이라 부르게 하여 맞이하니, 재위 3년에 태자를 역시 권씨 집안의 딸을 불러다 간택하여 혼인시키게 하였다. 이후 왕비의 칭호를 우지부인(羽枝夫人)이라 하였다. 그 뒤 18년에 태손을 두었다. 태손이 장성한 재위 33년에 역시 권씨 집안에서 여자를 얻어, 무영부인(無影夫人)이라 칭하여 태손의 비(妃)로 삼았다. 이에 그의 오라버니인 권씨조가 천거되었다. 왕의 보좌관으로. 이듬해에 왕은 붕어하였다. 뒤에 태자가 선치16세가 왕위에 올랐으나 실정을 일삼아, 태자에게 왕위를 선위한 채 재위 3년에 붕어하고, 선치17세로 태자가 앙위에 오르자, 병약한 까닭으로 재위 5년에 태자를 낳았다. 재위 19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권씨조의 여식을 왕비로 삼게 하여 영치왕후로 봉하였다. 재위 20년에 왕이 죽고, 선치18세로 태자가 즉위하였다. 이 시기에 탐라의 태조가 장남이나 차남으로 하여금 왕업을 잇게 할 이를 달라고 청하니, 왕이 이를 가엾이 여겨, 장남 대신 차남을 탐라가에 입적하게 하니, 훗날 차남은 곧 행천왕으로 왕업을 계승하게 된다. 이에 왕실은 분조(分朝)가 되었다. 이후 선치18세가 재위 14년을 넘기어 붕어하고,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19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주씨조의 딸로 맞이하게 되어 노천왕후(露天王后)로 봉하였다. 이들 슬하에 태자가 하나 있었는데, 탐라의 행천왕이 자신에게 후사가 없음을 근심하였다고 하자, 그 즉시로 태자를 행천왕의 양자로 입적시켰다. 마침내 분조를 이루었던 나라가 하나가 합쳐지는 순간이니, 완도를 고도(古都)로 삼은 채 탐라로 수도를 옮겨갔다. 선치19세가 병을 얻은 채 죽고 말았다. 뒤이어 즉위한 선치20세는 상왕으로 앉은 행천왕의 뒤를 이어 환왕으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탐라의 왕족인 부씨가의 여식으로 수두부인이라 하였다. 재위 12년에 태자를 얻고 재위 35년에 편안히 붕어하니, 태자가 선치21세로 즉위하는 동시에 식왕으로 즉위하였다. 그는 이곳을 육도로 나누어 실질적으로 다스리게 하였다. 왕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선왕의 부인인 수두부인의 동생을 배필로 맞이했다. 이들 사이에 태자가 태어났다. 뒤에 역대 선왕들의 왕비를 다시 찾아내어 민가로 보내었다. 그 뒤 재위 29년에 왕이 죽고, 태자가 선치22세 겸 욱왕으로 왕위에 올랐다. 왕비는 곽씨조의 딸이었다. 재위 2년에 태자를 낳았으며, 재위 15년에 태자비를 맞이하게 하여 김형의 딸로 간택하였다. 뒤이어 태자 내외 사이에 태손이 태어났다. 재위 34년에 태손을 대구군에 봉해진 호수의 딸과 국혼을 치르니 그들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을 두었다. 왕은 여한 없이 이듬해에 죽었다. 뒤이어 선치 23세(위왕)가 재위 6년에 병을 얻어 죽고, 선치24세(영왕)이 즉위하자, 선왕의 왕비를 김해왕후(金海王后)로 봉하고, 왕비는 영귀부인(榮貴夫人)으로 봉하였다. 뒤이어 재위 5년에 큰아들을 태자로 내세워 먼저 왕위에 오르게 했으나 왕비도 없이 일찍 죽자, 왕도 그에 대한 화병으로 몸져누워 작은아들을 태자로 내세워 왕비를 고부(高阜)의 딸로 맞이하게 했다. 이듬해에 상왕이 죽고, 선치26세가 후왕으로 즉위하였다. 왕비를 수죽부인으로 봉하였다. 이때 탐라의 왕족이 반란을 일으켜 다른 나라를 세우니, 남북조로 나누어졌다. 북쪽을 선사국의 왕실이, 남쪽은 원주(原主)가 다스리게 되었다. 이에 타협하는 차원으로 재위 3년에 태어난 태자를 재위 26년에 두명왕의 딸과 국혼을 성사시켰다. 이를 기념하는 차원으로 궁내대신에 온견지를 명하였다. 그러나 이듬해에 온견지가 세상을 떠나자 왕은 스스로 상앙에 올라앉고 태자를 왕위에 앉혔다. 두명왕의 딸은 왕비가 되어 문실부인이라 봉하였다. 그러나 두명왕의 딸이 태자를 낳자마자 병을 얻어 죽었다. 그러자 두명왕이 금상을 볼모로 잡아가려고 하였다. 이에 상왕이 대노하여 두명왕을 목을 쳐 죽이니, 두명왕의 아들인 선주왕이 왕위에 올랐다. 재위 12년 상왕이 죽고, 이듬해에 왕이 태자로 하여금 왕위를 선위하고 죽으니, 선치28세가 즉위하였다. 왕비는 선주왕의 딸로 무실왕후라 하였다. 선주왕의 섭정으로 잠시나마 선사국의 업무가 중단되었다. 이듬해에 왕이 친정을 시작하여, 무실왕후와의 사이에 태자를 낳았다. 그러나 태자가 선왕의 예대로 선주왕의 볼모로 잡아갔다. 그러나 선주왕이 죽고, 지남왕이 즉위하니 볼모로 잡혀간 태자가 돌아와 그 딸을 왕비로 삼았다. 이에 왕이 태자비를 해덕왕후라고 하였다. 왕이 재위 24년에 병을 얻어 태자에게 선위한 뒤 죽고, 선치29세가 왕위에 올랐다. 그는 이곳에서 사당(祠堂)을 재건하여 조상들을 모시니 역대가 금상에 이르기까지 329대였다. 하지만 태자가 태어남과 동시에 지남왕의 볼모로 나가 간섭을 받기 시작하였다. 뒤에 20년이 지난 뒤에 지남왕이 죽고, 성방왕이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니, 태자가 덩달아 볼모로 풀려나 왕에게 인사를 하니, 왕이 이에 기뻐하여 왕위를 선위하고 몸져누워 죽었다. 태자는 선치 30세로 성방왕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 왕비는 재위 3년에 태자를 낳음과 동시에 시덕왕후라 하였으니, 왕비의 명에 따라 선사국의 궁녀들이나 왕족들을 민가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품은 이가 있었으니, 초순중이라는 향반이 소(訴)하였다. 그 내용인즉슨 남조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니, 역대의 태후들의 진노를 산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이에 태자로 하여금 초순중의 딸을 왕비로 삼게 하고, 한주왕후라 칭하였다. 초순중에게 비록 벼슬을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왕의 비서로 있게 함으로써, 외척세력으로 성장하였다. 그러한 까닭으로 재위 기간 내내 초순중에게 의지하였으므로 왕이 죽으면서 그 곁에 임종을 지키게 하였을 정도였다. 뒤이어 태자로 하여금 박개의 딸과 혼사를 치르게 하여 대개왕후라 하였다. 태후가 이듬해에 죽고, 왕비 박씨가 태자를 생산하니 태자가 열 살이 될 즈음에 전씨조의 딸을 태자비로 삼게 하였다. 재위 29년에 왕이 죽고, 선치33세가 즉위하였다. 왕비를 예호왕후로 봉하여 슬하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었다. 아들 둘은 태자로 봉해질 자질이 없다는 예언가의 말에 의해 잠시 태자 자리를 놔두었는데, 유독 공주 하나만 왕재(王才)로서 자질이 있다는 것을 왕 내외가 알게 되었다. 그 즉시로 왕은 그녀에게 계승자로서 점지하였다. 뒤이어서 문성왕의 아들인 월령군을 배필로 삼아 왕위를 계승토록 하였다. 하지만 맏이 지덕군도 혼인하여 이미 서씨부인과의 사이에 주덕군을 두었다. 차남인 성덕군은 병약하여 이미 죽었다. 왕이 그러한 까닭으로 지덕군과 신진공주를 불러들였다. “너희들이 왕좌를 둘러싸고 피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하기에 이리 불러다 들인 거다.” 그러자 지덕군은 신진공주에게 왕위를 계승토록 하고 자신은 권좌에서 내려왔다. 왕이 하는 수없이 공주를 왕위에 앉히고 자신은 자진(自盡)하여 죽고 말았다. 신진공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왕좌에 올라 지덕군을 찾아내어 죽이고, 서씨부인을 폐하여 노비로 전락하였다. 이후 고홍, 고덕, 고일을 찾아내어 죽이고, 관직을 모두 삭탈관직(削奪官職)을 당하였다. 뒤이어 고이, 고삼, 고사, 고신, 고석을 효수하였다. 그러자 고송섭이, “한낱 여걸이 왕족을 죽이는 법이 어디 있다는 말이냐.” 면서, 비아냥거리자 신진여왕이 그 즉시로 고송섭과 고구, 고백, 고가, 고정, 고슬, 고비, 고안송을 모두 처형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를 보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이가 있었다. 바로 그의 올케인 서씨부인이 바로 그다. 온견지가 세상을 뜨자, 원로대신을 대변하는 구산수에게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왕족으로 대접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나 이렇게 박대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자, “유천군의 집에 들 적에 어느 순간에 병졸(兵卒)들이 들이닥치더이다. 그러는 즉시로 유천군을 찾더니 그분을 잡아다 죽이기로 순식간이었습니다. 그러는 지라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차마 여왕전하께 말씀을 드려보고자 했으나 왕의 명이라 하면.” 말을 차마 잇지 못한 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듯 구산수는 손으로 이마를 더듬는다. “그러면 어찌한단 말입니까.”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그 방법 외엔 없습니다.” 옛 신료들의 배신에 서씨부인은 분노에 가득 찼다. 그 즉시로 신진관료들 중 하나이자 국구인 초순중을 찾아갔다.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금상에게 공주가 하나 있는데 그와 주덕군을 혼사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그 즉시로 자식을 하나만 두십시오.” “하나만 두다니요.” “하나만 두고 다른 하나는 양자로 입적하면 됩니다.” “양자로 입적한다면.” “탐라에 있는 익왕의 자식이 우리 왕실의 자제들보다 더욱 자질이 좋다하더이다. 그러니 부인께서 직접 그이를 찾아가면 될 겁니다.” 서씨부인은 순식간에 고민에 빠져 있었다. 재위 26년에 신진여왕이 딸이 장성함을 들어 주덕군과 혼사를 치르게 되었다. 서씨부인은 초순중의 말에 따라 지월공주와의 사이에 아들을 두게 하였다. 그리하여 신진여왕이 소찬군이라 칭하였다. 뒤이어 재위 36년에 자신의 딸을 왕통에 잇도록 하여 즉위시켰다. 귀열왕이라 하여 즉위한 지월공주는 부군인 주덕군과 공동으로 왕권을 다져나갔다. 하지만 왕의 자질이 없었던 터라 소찬군을 태자로 삼았으나 이듬해에 독살 당하였다. 그 소식을 접한 신진태상왕이 대노하여 서씨부인을 잡아들이자, “네년의 올케라는 점이 수치스럽구나.” 하며 서씨부인이 격노하니 신진태상왕이 그 즉시로 사지를 갈기갈기 찢었다. 그러자 주덕군의 말에 따라 익왕의 자식을 양자로 삼았다. 이에 익왕이 반발하였으나 익왕의 조정이 구왕실의 적통을 이었으니 그리해야 한다는 논거를 들어 익왕의 자식을 양자로 삼았다. 그러하자 선사국과 분조된 구왕실과 다시금 화합을 이룰 수 있었다. 뒤이어 양자를 태자로 앉히니 왕비는 노재의 딸로 삼았다. 귀열왕 3년에 신진여왕이 하세하니, 성대하게 장례를 치렀다. 비록 왕족들이 피를 많이 보았으나 기울어져 가는 조정에 새롭게 회복시키고자 한 신진여왕의 의중을 모르는 이가 적지 않았다. 그러한 뒤에 노재의 딸은 영향왕후로 봉해졌다. 뒤이어 슬하에 현순군과 태자를 두었다. 현순군은 스스로 장가를 들지 않는다 하여 왕궁 안에 지어놓은 절에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세속과의 인연을 끊었다. 재위 34년에 왕이 하세하자 익왕의 붕어와 동시에 왕위에 올랐던 지효왕이 선위를 받았다. 왕비 영향왕후는 태자에게 왕위를 선위하도록 하여 재위 3년에 상왕의 자리에 앉았다. 왕비는 황석(黃石)의 딸로 맞이하니, 선치37세가 현방왕에 올랐다. 왕비는 정식으로 칭호를 받지 못하고 태자를 낳고 바로 죽었다. 재위 10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유명의 딸을 맞이하니 재위 13년에 태손을 둘이나 두었다. 맏이는 담왕으로 보위에 앉히고, 둘째는 선사국의 왕통을 잇도록 했다. 둘째는 왕비를 유면의 딸로 간택하여 맞이하게 하였다. 재위 26년에 왕이 하세하고 이듬해에 왕비도 하세하자 왕위에 오른 태자는 선치39세로 즉위하여 태자를 선치40세로 하여 담왕의 딸로 왕비를 맞이하게 했다. 재위 3년에 선치41세가 태어나면서 17년에 홍씨조의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 이듬해에 선사국의 왕실에 있는 여러 왕실 사람들을 민가에 살게 했다. 뒤이어 홍씨조의 딸이 태자를 생산하여 재위 36년에 왕이 하세했다. 태자가 즉위하자 선치42세가 즉위했다. 왕비는 오씨조의 딸이다. 그는 태자를 생산하여 재위 13년에 태자를 왕위에 앉히고 자신이 상왕에 올라 도방수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 뒤이어 이듬해에 상왕이 붕어하였다. 이윽고 궁일이 반란을 일으키더니 태자를 볼모로 잡아 자신의 딸을 왕비로 삼게 하여 왕위에 올랐다. 뒤이어 선치45세가 즉위하고 선왕이 죽으니, 왕비는 전주(全州) 이씨 집안의 딸인 정백왕후로 맞이했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태자가 재위 15년에 장성하자 진도군 안득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는데 안득이 이에 불만을 품고 왕을 폐위시켜 죽이고, 그 즉시로 태자를 왕위에 앉혀 선치46세라 하였다. 이듬해에 태자가 태어났다. 재위 19년 왕이 붕어하여 안득이 섭정에 앉아 왕위에 앉히더니, 선치47세로 봉하였다. 왕비는 안효의 딸이다. 그녀는 슬하에 태자 하나만을 남기고 태자를 낳은 지 5년에 죽고, 재위 14년에 왕이 붕어하자 뒤이어 선치48세가 즉위했다. 왕비는 안월의 딸이었다. 그러나 태자를 볼모로 데리고 갈 것을 남국(南國)에서 이르니, 왕이 태자를 그곳에 보내어 버리고 아들과 상종도 않았다. 재위 36년에 왕이 붕어하자 지운왕이 직접 태자를 즉위시켜 선치49세로 옹립하였다. 이듬해에 태자가 태어나고 재위 15년 태자가 선치48세로 즉위하자 상왕이 죽었다. 그리고 왕비를 지운왕의 딸로 맞이하나, 이듬해에 태자를 얻어 낳은 뒤 바로 죽고 말았다. 지운왕이 병으로 붕어하자 후사가 서왕으로 즉위하였다. 서왕이 선사국에 사신으로 보내니, 선치50세로 즉위한 금상이 칙서를 받들었다. 그리고 재위를 15년 동안 다스리다 태자가 장성하자 왕위를 물려주고 곧바로 죽고 말았다. 뒤이어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51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서왕의 태자 딸이었다. 서왕이 곧바로 붕어하자 태자가 다명왕으로 즉위하여 왕비가 그에 따라 왕후로 봉해졌다. 뒤이어 이듬해에 아이를 낳았다. 태자다. 그리하여 재위 16년에 왕이 붕어하자, 태자가 선치52세로 즉위하였다. 그러나 선치52세가 왕비를 다명왕 태자의 딸을 왕비로 맞이한 이후, 재위 17년에 붕어하였다. 뒤이어 다명왕이 붕어하고 태자가 장성하여 담왕으로 즉위하였다. 이에 선사국왕이 역대 왕들의 태후들도 민가로 보내어 살게 했다. 그리고 선치52세가 붕어하자 선치53세가 즉위했다. 선치53세 때 치세는 공교롭게도 체삼왕이 재위한 기간과 동일시되었다. 왕비는 체삼왕의 딸로 태자를 두었는데, 치세는 17년이다.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선치54세이다. 체삼왕이 죽고, 그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아 성진왕으로 즉위하자, 재위 20년에 왕비로 성진왕의 딸을 맞이하도록 하여 태자를 얻었다. 태자강 왕위에 올라 선치55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성진왕의 뒤를 이은 흥왕의 딸이다. 재위 3년에 태자를 두어 재위 10년에 붕어하였다. 태자가 선치56세로 즉위하였으나 태자 처량의 섭정으로 있으면서 왕비도 처량의 딸로 맞이하게 했다. 그러나 친정도 펴보기도 전에 붕어하였다. 하지만 처량의 딸에게서 태어난 태자가 그 후사를 이었다. 이듬해에 처량왕이 섭정에서 물러나자마자 죽고, 장성한 금상이 선치57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로 처량의 뒤를 이은 원왕의 딸을 맞이했다. 그러나 원왕이 급작스럽게 죽자 아우 표륜이 왕위를 이어받았다. 뒤이어 선치57세는 원왕의 딸 사이에 태자를 두었다. 재위 12년에 표륜왕의 큰딸을 태자비를 맞이한 것을 계기로 탐라와 선사의 화친(和親)이 이루어졌다. 재위 14년에 왕이 죽고 태자가 선치58세로 즉위하였다. 왕비와의 사이에 태자를 두어 재위 14년에 표륜왕의 작은딸을 태자비로 맞이했다. 이듬해에 왕이 죽고 태자가 선치59세로 즉위하자 같은 해에 표륜왕이 죽고, 호공왕이 후사를 이어받았다. 이에 왕이 호공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위로를 하니 이에 나선 이들이 다음과 같았다 한다.
궁내대신 고실, 건국대신 곽씨조, 서손상 장군봉 外 四十 名.
호공왕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태자비로 삼아줄 것을 명받자 왕은 재위 6년에 태자를 데려다 호공왕의 큰딸과 국혼하였다. 재위 16년에 왕이 붕어하자 태자가 선치60세로 즉위하였다. 이듬해에 고실이 졸하였다. 그 후임으로 자식인 고국공이 정사를 이어받았다. 재위 4년 선조성 간의인 고질도 죽었다. 그러자 자신의 사촌인 한재덕으로 하여금 정사를 이어가도록 했다. 이듬해에 왕비에게서 태자가 태어났다. 재위 9년에 상가에 고보가 병들어 죽자, 그 후임으로 조카인 강소촌이 들어왔다. 뒤이어 사정부경에 이른 고태가 죽고, 조솔이 그 후임을 이어받았다. 재위 11년에 사정부좌 고새가 죽어, 강소촌의 아들인 강중상에게 후임을 맡겼다. 재위 14년 마가에 있던 구산수가 생을 마치자, 그 제자인 봉질숭으로 하여금 후임을 맡겼다. 제가에 있던 구덕이 사표를 던지자 왕이 이를 막으려고 했다. 그라나 그의 고집을 꺾어보지 못한 채 사표를 수리(受理)하니, 궁 정승이 개국한 이래에 최초의 일이라고 하더라. 그 후임으로 향보덕이 이어받았다. 뒤이어 정당성대내상에 있던 황보우도 사표를 던진 채 제자인 정가동에게 후임을 맡겼다. 박사에 옥갈, 제후에 노병, 우가에 노식, 호군에 노오, 선조성좌상시에 노성, 선조성우상시에 노자, 선조성내사에 노장, 대각간에 민영록, 선조성좌상에 천보신, 선조성조고에 권일, 선조성사인에 윤씨조, 중대성좌평장사에 유경손이 명을 받았다. 그러나 부임하자마자 옥갈이 갑작스럽게 죽자, 제자인 고곡이 후임을 물려받았다. 훗날 그가 죽자 왕이 그 후손으로 하여금 소(蘇)씨 성을 하사하였다. 뒤이어 제후에 있던 노병도 이듬해에 죽었다. 그의 재종손(再從孫)인 이경엽이 후임을 맡았다. 중대성우평장사에 정씨조, 문과시관에 배씨조, 무과시관에 배성현, 중대성우상에 윤극선, 좌사정 서안성, 우사정에 장기풍, 서손상에 장군봉, 집사부 전대등에 장군일, 상대등에 장덕, 태대형에 장순, 상장에 권씨조, 청정대부에 주씨조, 정토장군에 김형, 건국대신 곽씨조, 양가에 호수, 대형에 초순중, 조부부령에 고부, 선조성좌평장사에 박개, 선조성우평장사에 전씨조, 선조성시중에 노재, 중대성시중에 황석, 중대성좌상시에 유명, 주대성우상시 유면, 중대성간의 홍씨조, 중대성조고 도수방, 중대성사인 오씨조, 선조성우상 안월, 좌사정좌윤 안효, 좌사정우윤 전주이씨, 태자대부 안득, 우사정좌윤 궁일, 우사정우윤 김당, 충부대신 서동덕이 명을 받았다. 일도도사에 변규인이 명을 받았다. 그는 변한의 왕족으로 식솔들을 이끌고 선사국에 귀화하고자 한다고 하여 자신의 아버지를 변씨조로 명을 내려줄 것을 청하니, 왕이 흔쾌히 승낙하였다. 뒤이어 이도도사에 추씨조, 삼도도사에 곽익헌, 사도도사에 실운이 명을 받으니, 훗날 그가 죽자 그 자손에 의해 국(菊) 씨 성을 하사받았다. 오도도사에 천광부가 명을 받고, 육도도사에 성진술이 명을 받았다. 사정부령에 심인문이 명을 받았는데 그 아버지가 귀화하여 심씨 집안에 양자로 입적되자 이를 인정하여 명을 내린 것이다. 저가에 성진술의 아들 성술해가, 대대로에 심인문의 아들 심천환이, 중대성내사에 곽익헌의 아들 곽상본이 명을 받았다. “궁정승은 왕위를 찬탈했던 것을 이유로 왕을 폐하여 서손상에 봉한다.” 라늠 명이 있은 뒤에 궁 정승의 종묘에 유기를 명하였다. 또 궁 정승의 무덤이 있는 고조선 영토에 나아가 궁정승의 무덤을 방치하도록 하니, 이날 하늘에서는 뇌성벽력이 끊이지 않았다. 선치60세의 유교였다. 후사를 잇기에 궁 정승의 유구한 삶을 부정하고픈 까닭이 있었으리라. 금상은 선치61세로 호공왕의 차녀를 왕비로 삼았다. 왕비를 맞이한 금상이 장인인 호공왕의 부고 소식을 듣고 조문단을 보냈다. 이듬해에 태자를 두었다. “죄인 장자성, 궁국, 궁운봉, 온희구, 영랑, 이보고에게 명하여 관직을 추탈(追奪)하여 시신을 파헤칠 것을 명한다.” 왕이 궁 정승의 대신들을 모두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유린하니, 자손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자 왕이 그 자손의 일부를 마한의 태조에게 바쳤다. “봉운무에게 국학학감, 정운에게, 국학학장, 조재, 백을, 도국, 온일흥을 충부대신, 온연방, 온하수, 봉용서, 장보공을 우사정우윤에 추숭하고. 궁호보, 궁보조를 관직에서 추탈한다.” 궁호보아 궁보조는 덕의공주의 정치를 타락했다는 이유로 관직을 추탈시켰다. 앞서 궁 정승의 대신들도 궁 정승을 실정(失政)에 이끌었다는 죄목으로 추탈하였다. “나라를 망하게 하십니까!” 왕의 전교가 떨어지자 백성들은 원망하였다. 재위 19년 태자가 장성하자 왕이 유교를 내려 왕위를 잇게 하고 죽고 말았다. 선치62세로 즉위한 태자는 왕비를 욱왕의 딸로 맞이했다. 재위 2년에 태자를 얻었으나 왕비가 죽고, 이듬해에 욱왕이 죽었다. 뒤이어 천원왕이 즉위하였다. 재위 17년 왕이 죽자, 태자가 선치63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천원왕의 딸이었다. 재위 16년을 다스리고 왕이 붕어하자,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64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소왕의 큰딸이다. 재위 21년을 다스리고 죽자,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65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소왕의 작은딸. 재위 18년을 끝으로 왕이 붕어하자 태자가 선치66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를 경직왕의 큰딸로 맞이하였다. 왕실의 태황태후와 황태후를 제외한 궁녀들을 모두 민가로 보내었다. 재위 19년을 마치고 왕이 죽자, 태자가 선치67세로 즉위하였다. 재위 19년을 마치고 왕이 죽고 태자가 선치68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민왕의 딸이다. 왕가의 궁녀들을 모두 민가로 내보낼 것을 명하였다. 국고가 비어있지 않게 하고자 마련한 차원에서다. 신료들을 불러들여 조정의 요직을 아무런 절차 없이 차지한 것에 대해 유감스러움을 표했던 왕은 그 즉시로 과거(科擧)라는 제도를 만들어내어 보도록 하였으나 궁내대신 이하 신료들이 반대를 하였다. 재위 14년을 마치고 왕이 졸하여 태자가 선치69세로 즉위하였다. 이때 남조(南朝)의 왕 자견왕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바쳤다. 왕이 재위 5년에 태자를 얻어 재위 20년에 붕어하니, 뒤이어 즉위한 선치70세가 할아버지인 자견왕의 못마땅함을 여기고 전쟁을 벌였다. 군사력은 자견왕이 막강했으나 선사국의 계략도 결코 그에 못지않았다. 이때 선사국 군사의 장수인 구덕이 자견왕의 요새까지 침입하여 자견왕의 항복을 받아내었다. 오랫동안 앙금이 있던 남북조에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듬해에 황보우가 하직하자 왕이 장례를 후하게 치렀다. 왕비인 김당의 딸이 태자를 낳은 뒤 바로 생을 마치자 이 또한 장례를 후하게 치렀다. 왕이 재위 13년에 붕어하자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71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서동덕의 딸이었다. 그러나 재위 20년에 붕어하여 김당의 딸을 효희황후로 봉하고, 서동덕의 딸을 연경왕후로 봉하였다. 태자가 선치72세로 즉위하면서 왕비는 변규인의 딸로 맞이했다. 이미 죽은 배성현의 누이와 딸을 각각 소덕왕후(所德王后)와 소화왕후(素花王后)로 각각 추숭하였다. 재위 19년에 왕이 갑작스레 붕어하자 선치73세가 변규인의 딸을 위덕왕후(威德王后)라 칭하게 했다. 김당의 딸은 왕실의 어른으로서 탐라의 왕족과 내통(內通)한 사이에 태어난 왕족과 궁인은 모두 민가로 내보냈다. 그리고 연좌(緣坐)를 내려 왕족의 간섭(干涉)을 제재를 가하게 했다. 그리고 선대의 왕과 왕족과 신료들은 모두 갑작스레 관작을 모두 삭탈하여 처음과 같이 왕통을 잇도록 하게 했다. 선치1세로부터 왕업을 다시 하도록 하여 국호를 선덕왕국(善德王國)이라 하여 만천하에 쓰도록 칙령을 내렸다. 궁내대신에 초말, 초반, 초비, 초자, 초재를 추숭하게 하고, 상가에 궁보사를 추숭했다. 재위 4년에 태자를 생산하여 왕비 추씨조의 딸을 선가왕후(善家王后)라 했다. 재위 12년에 김당의 딸이 죽고, 24년에 왕이 붕어하니, 태자가 후사를 이어받아 선치74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곽익헌의 딸이다. 곽익헌의 딸을 호헌왕후로 봉하니, 이듬해에 태자가 태어났다. 재위 15년에 태자비로 실운의 딸을 맞이했다. 이듬해에 태손을 얻었다. 배성현이 죽고, 민영록이 생을 마감했다. 이에 왕은 그 후임을 한재덕과 천보신에게 명을 내렸다. 재위 22년 배씨조가 병을 얻어 죽자 권일을 후임으로 명을 내렸다. 재위 29년 왕이 죽자, 후임을 선치75세로 즉위시켰다. 그리고 뒤이어 태자비를 천광부의 딸로 맞이했다. “왕비를 산당왕후(山堂王后)로 봉하노라.” 재위 3년에 태손을 얻었다. 뒤이어 19년에 왕이 붕어하여 태자가 왕위를 이었다. 왕이 선치76세로 즉위하자, 온희구, 온의, 호판성에게 궁내대신을 추숭토록 할 것을 윤극선이 자신의 뒤를 잇도록 제안하였다. 윤씨조도 이에 동의하여, 궁방, 봉학인, 박구, 조보를 궁내대신에 추숭토록 하니 이를 혁파토록 하였다. 뒤이어 윤씨조도 궁보조와 옥보, 궁소동, 황보국, 봉운무, 온의, 길용호, 동방봉우, 구영성, 길보를 선조성간의에, 장보공, 김○○, 이운소, 이봉소, 온하수, 온연방, 이방소, 고태수를 상가에 추숭토록 했다. 그러고는 이 두 개의 부서도 혁파되었다. 더 나아가 덕의공주 만년에 벼슬을 지낸 이들을 대상으로 추숭작업을 나섰다. 사정부경에 12명, 중대성우평장사에 17명이 있었다. 사정부경에 길보, 동방봉우, 고태수, 온의, 궁소동, 궁양동, 장병보, 장윤, 온연방, 온하수, 호판성, 길용호를 추숭하고, 중대성우평장사에 남궁부, 구영성, 이봉소, 이운소, 김○○, 봉길조, 도원, 초말, 조연, 온제, 도영, 고태박, 민씨조, 신강, 황보진, 천어, 정말다를 추숭하여 혁파하였다. 이만덕, 이영덕, 영랑, 박천보, 안백호, 구령, 노○○, 옥상, 남궁병, 고남노, 설정, 정석, 월야, 초비, 권봉달을 문과시관에 추숭하였다. 하루는 길돌의 후손 하나가 왕에게 찾아가 청하여 문과시관에 추숭해줄 것을 제안하자 왕이 이에 받아들여 그리하도록 명을 하였다. 죄도 면해주었다. 궁국, 길응, 장자성, 온희구, 이보고, 장보공, 봉용서, 도위, 도봉, 도진, 도우, 도석, 동방일, 동방속, 동방봉우, 동방신기, 동방신지, 동방우주, 동방의시를 문과시관에 추숭하도록 하고 혁파하였다. 동방아시, 동방우조, 동방운, 동방우, 동방종, 동방진, 동방위, 동방섭, 동방존, 동방자, 온의를 무과시관에 추숭하였다. 뒤이어 호판성, 길용호, 초말, 초반, 초비, 초자, 초재, 초마, 초하, 초조, 초방, 초항, 초발, 초포다, 궁보조, 길보, 조연, 정말다, 민안, 황보국, 남궁부, 온연방이 무과시관에 추숭되었다. 뒤이어 혁파를 할 것을 명하였다. 이에 신료들이 반발하기에 이르렀다. 신료들의 세습(世襲)을 견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집사부 전대등 장덕이 사의를 표하고 곧바로 졸하면서 신료들의 태도는 많이 달라졌다. 그의 죽음과 동시에 혁파가 된다. 김○○, 봉길조, 도원, 도봉, 장병보, 초말을 상대등에 추숭하여 혁파하고, 천어, 노○○, 옥상, 정말다, 고남노, 설정, 정석, 월야, 민씨조, 장윤, 이만덕, 이영덕, 궁배를 태대형에 추숭하여 혁파하였다. 뒤이어 백덕을, 향랑, 궁규상, 옥씨조, 궁태화, 안일, 안백호, 도상진, 박영, 정위사, 민번주, 천위사, 노주앙, 설국의를 상장에 추숭하여 기리도록 한 뒤 혁파하였다. 그리고 충부대신에 옥길, 옥사홍, 옥송호, 옥양봉, 궁오마를 추숭하도록 하였다. 궁영만, 신구, 신병, 신약, 장훈, 장제를 대각간에 추숭하였다. 이 두 개의 관직을 혁파하였다. 재위 7년에 궁만호, 초정술, 백두봉, 옥희공, 궁운, 온국, 초우금을 선조성좌상에 추숭하여 혁파하고, 초우보, 장수, 궁안, 궁진이, 백공, 백의송, 이만원, 이각, 호여포, 백유비, 천위사, 김동탁, 조보, 황씨조, 성씨조, 손씨조를 선조성우상시에 추숭하여 역시 혁파하였다. 재위 8년에 백한설, 임씨조, 임영우, 임경리, 민구종, 민옥숭, 황보량, 황선교, 장벽, 성우지, 온동, 손철은, 백자연, 서춘자, 고소중을 선조성내사에 추숭하였다. 뒤이어 천목한, 도창, 향국, 남씨조, 남송국, 호빈, 호성기, 맹씨조, 옥창, 백동술, 옥구를 우가에 추숭하여 이를 혁파하였다. 재위 9년에 옥선, 옥수, 옥철시, 옥철서, 옥구선, 옥성, 옥색, 황보현, 황보하, 황보중, 황보제를 호군에 추숭하여 이 역시 혁파하였다. 선치76세가 붕어하자 태자가 왕위를 이어받고 선치77세로 즉위하였다. 이에 한재덕의 딸을 왕비로 삼을 것을 신료들이 제안하여 이를 받아들였다. 재위 5년에 태자를 낳았다. 하지만 왕은 여색을 밝히는지라 반대하는 신하들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왕은 반역죄를 적용하여 윤극선과 윤씨조를 유배시켰다.
= 8 =
신료들의 잇따른 반발이 일어나자 추숭작업을 중단하고 조정을 중대성 내사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체제를 갖도록 왕의 지시가 내려졌다. 곽상본을 후임으로 심천환, 심인문, 성술해, 성진술, 강소촌, 조솔, 강중상, 봉질숭, 고호, 고성, 이경엽, 장군봉, 장덕, 권씨조, 김형, 호수, 황석, 유면, 안월을 대거 임명하여 임기 직후에 혁파하도록 하였다. 왕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태자가 선치78세로 왕위에 올라 왕비를 고국공의 딸로 맞이하면서, 선조성좌상시로 중심을 잡은 국가체제를 확립하였다. 소고곡을 후임으로 윤극선, 한재덕, 정씨조, 권일, 유경손, 노자, 노장, 향보덕, 정가동, 윤씨조, 서안성, 장기풍, 장순, 주씨조, 곽씨조, 초순중이 임명되었다. 이 역시 임기 직후에 혁파토록 했다. 재위 17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태자비를 곽상본의 딸로 맞이했다. 이듬해에 왕이 죽고, 태자가 선치81세로 왕위에 올랐다. 재위 15년을 다스리고 죽자,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82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심인문의 딸이었다. 재위 18년을 있다가 왕이 죽고,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83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성술해의 딸이다. 재위 17년에 왕이 죽고, 태자가 장성하여 왕위를 이어받아 선치84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성진술의 딸이다. 재위 19년을 마치고 왕이 죽자,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85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강소촌의 딸이다. 재위 2년에 태자를 얻고 재위 16년에 왕이 죽자,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86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조솔의 딸이다. 재위 4년에 태자를 얻고 재위 16년에 왕이 붕어하자, 태자가 선치87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강중상의 딸이다. 재위 3년에 태자를 얻고, 재위 7년에 마한의 태조가 죽었다. 그러자 그 뒤를 이은 막연이 고조선 전역을 정복하여 선사국에까지 침입하려고 전쟁을 도모하고 있었다. 재위 15년에 왕이 붕어하고, 태자가 즉위하여 선치88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봉질숭의 딸이다. 대로에 국실운, 소형에 곽익헌, 외교부상에 추씨조, 계략부상에 변규인, 국학학장에 정운을 추숭하고 그 후임을 서동덕에게 명하였다. 국학학감에 봉운무를 추숭하고, 그 후임을 김당이 맡도록 했다. 재위 3년에 태자를 얻고 2년 뒤에 마한이 본격적으로 선사국을 침략하기에 이르자, 조정에서는 당황하여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왕이 끈질기게 저항하고자 했으나 15년에 걸친 전쟁으로 백성의 오분의 일이 희생되는 비운을 남기고 말았다. 하여 마한의 막연이 왕을 항복하도록 하여 태자와 자신의 딸을 혼인시키도록 하니, 왕은 하는 수 없이 대대손손 마한의 공주와 혼인을 하도록 하는 약조(約條)에 체결하고야 말았다. 재위 20년에 왕이 죽고, 태자가 왕위에 올라 선치 89세로 즉위하고 같은 해에 태자를 얻었다. 재위 12년에 마가에 열두 대신들을 추숭하도록 하였다. 장모, 장고, 장대인, 온북, 백서, 백의, 백홍사, 백선길, 권미생, 안미생, 궁방이 이에 추숭되었다. 이렇게 해서 고조선의 독립을 성취한 마한 막연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삼을 것을 강압한 이래 선치97세에 이르기까지, 아한과, 사리, 아리, 갈지, 을아, 두막해, 독로, 아루에 이르러 대대손손 이 역대 제왕의 딸과의 사이에 독자(獨子)를 두었다. 이후 마한이 변한으로부터 힘을 빼앗겨 변한의 안시가 당시 왕인 선치97세로 하여금 아루의 딸과 태어난 태자와 자신의 딸을 혼인토록 하고 그 대가로 왕이 마한의 아루의 수급을 베니, 오랫동안 한이 맺혀온 원수를 갚았다. 그러한 뒤로 변한의 안시는, “마한의 역대 왕들은 선사국을 자기네 영토로 생각하여 선사국의 귀중한 백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왔다. 그러한 고로 나는 ‘대대손손 마한의 공주와의 혼인을 요(要)한다’는 약조를 폐기할 것을 선언한다. 이는 선사국에 대한 내정간섭(內政干涉)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로 선사국을 독립국으로 선언하는 바이다!” 만조백관(滿朝百官)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사국의 백성들은 기뻐하며 “만세—”하며 부르짖었다. 이에 뒤이어 선사국의 역대 제왕의 궁녀들을 모두 밖으로 보내어 민가에 살도록 하였다. 이듬해에 왕이 죽고, 선치 98세가 즉위하여 안시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 이때 동녘의 열도가 반란이 일어났다. 결국 청정대부 김형으로 하여금 그곳에 파견하여 보내니, 선사국의 관리들이 그들을 박해하고 탄압한 것과, 노동력의 착취를 그 예로 들었다. 그리하여 김형은 왕의 분노를 사 그 책임을 물어 사약을 내려 죽이니, 마한에 아부했던 모든 정부의 실책(失策)을 질타(叱咤)하였다. 정토장군 곽씨조, 건국대신 호수, 양가에 초순중을 먼저 처단하여 죽이고, 대형 고부와 조부부령 박개를 죽이기에 이르렀다. 뒤이어 선조성 좌평장사 전씨조도 그와 같은 이유로 죽였다. 선조성우평장사 노재는 안남(安南)의 반란을 무리하게 진압했다는 이유로 죽이니, 안남을 정식으로 국가로 인정하여 독립을 성립하였다. 뒤이어 한나라라는 왕조로부터 독립한 위와 촉, 오, 그리고 수와 당이 조공을 인정하였다. 한편 안시가 병을 얻어 죽고 변한은 백제라는 나라를 세웠다. 뒤이어 변한도 신라라는 나라를 세웠다. 그리고 고구려라는 나라도 그에 세워졌다. 이후 선조성시중 황석도 처형되었다. 뒤이어 중대성시중 유명을 죽였다. 이듬해에 열도를 한 나라로 인정하여 왜(倭)와 대화(大化)라는 국호를 하사했다. 이후 조전씨라는 이가 최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우도라는 이름을 하사하여 그 딸을 태자와 국혼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자식도 최현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여 왕의 뒤를 지켜주었다. 향보덕을 제외한 신료들을 모두 처단해 죽이기에 이르렀다. 선치99세가 왕위에 오르고 왕이 죽고 말았다. 재위 12년에 태자를 왕위에 오르게 하고 붕어하였다. 선치100세가 즉위하여 왕비를 최현의 딸로 맞이했다. 이듬해에 태자를 얻고, 재위 12년에 귀화한 제전씨를 제씨조로 이름하고, 그 딸을 태자비로 맞이했다. 이듬해에 태자를 얻었다. 그리고 인도(印度)가 안남의 지배를 받아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자 선사국이 인도도 역시 독립을 인정해주었다. 뒤이어 선사국의 역외(域外) 영토인 독로한과 대인국, 그리고 가두와 청구국 곳곳에서 모두 폭동(暴動)이 일어났다. 이에 선사국은 군사들을 모두 파견하여 사전 진압에 나섰다. 재위 23년에 왕이 붕어하자, 뒤이어 태자가 선치 101세로 즉위하였다. 이듬해에 태자가 태어나고 재위 10년에 정상씨가 귀화함에 따라 연씨조라고 하였다. 뒤이어 재위 13년에 태자를 연씨조의 딸과 혼인하게 했다. 재위 22년에 왕이 죽었다. 태자는 선치 102세로 즉위하였다. 왕비는 즉위년에 태자를 낳으면서 재위 16년에 태자가 장성하자 정수씨가 귀화하여 오남의 자손인 것을 알고서 오중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이후 오중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다. 이후 조정에서는 새로운 인사를 단행했다.
사정부정 – 소씨조 마가 – 최우도 제가 – 최현 정당성대내상 – 향보덕 국학박사 – 소씨조, 최우도, 최현, 향보덕, 제씨조, 연씨조, 오중, 명씨조, 견씨조, 석구, 오동, 전국, 대씨조, 마씨조, 하씨조, 안강도, 고성, 김택, 남파, 남운, 남원, 안달, 안동, 안적, 안죽, 전단, 전중, 전촌, 전안, 길강, 길택, 길행, 길송, 길영, 길주, 박중산, 박중원, 박중하, 박중택, 박중광, 박중선, 박중신, 박지웅, 박지실, 박지기, 박청사, 박청목, 박청산, 박청성 박사 – 제씨조 제후 – 연씨조 선조성 조고 – 오중 선조성 사인 – 명씨조 중대성좌평장사 – 견씨조 중대성우상 – 석구 좌사정 – 오동 우사정 - 전국 서손상 – 대씨조 청정대부 – 마씨조 정토장군 – 하씨조 건국대신 – 안강도 양가 – 고성 대형 – 김택 조부부령 – 남파 선조성좌평장사 – 남운 선조성우평장사 – 남원 선조성시중 – 안달 중대성시중 – 안동 중대성좌상시 – 안적 중대성우상시 – 안죽 중대성간의 – 전단 중대성조고 – 전중 중대성사인 – 전촌 선조성우상 – 전안 좌사정좌윤 – 길강 좌사정우윤 – 길택 태자태부 – 길행 우사정좌윤 – 길송 우사정우윤 – 길영 일도도사 – 길주 이도도사 – 박중산 삼도도사 – 박중원 사도도사 – 박중하 오도도사 – 박중택 육도도사 – 박중광 사정부령 – 박중선 저가 – 박중신 대대로 – 박지웅 대로 – 박지실 소형 – 박지기 외교부상 – 박청사 계략부상 – 박청목 국학학장 – 박청산 국학학감 – 박청성
왕은 뒤이어 차일피일(此日彼日)로 미루어졌던 관제도 새로이 살려내어 개편하였다. 그 관제는 다음과 같다.
조부대감, 조부부경, 중대성좌상, 사정부평사(司正部評事), 소판(蘇判), 상장부, 태정장군, 태재(太宰), 수재(守宰)
뒤이어 박청지, 대원, 대웅, 안무, 안당, 하죽, 하원, 하동, 하도, 하서, 박화천, 정술, 정덕, 소강, 이주 등이 국학에 입학하였다. 선사국에서 오랫동안 전통되어온 항뱐은 장차로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당시 보수적이었던 선사국의 국가관(國家觀) 또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초야에서 변화하는 것을 빨리 인식하여 스스로 자강(自彊)하여야 한다는 향반의 이상향과 조화를 이루어 오늘날 이렇게 국학에 커다란 기틀을 마련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고로 선사국은 선치102세의 붕어와 동시에 태자가 왕위를 이어받으면서 그 기틀이 차차로 다져지기 시작했다. 왕은 선치103세. 직접 태학에 이르러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가히 성군이라 일컬을 만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왕권(王權)과 신하들의 갈등이 한순간에 풀려난 때였다. 재위 2년에 태학을 졸업한 아홉 명에게 조정의 막중한 임무를 주니, 박청지는 조부대감, 대원은 조부부경, 대웅은 중대성좌상, 대우는 사정부평사, 안무는 소판, 안당은 상장부, 하죽은 태정장군, 하원은 태재, 하동은 수재로 임명되었다. 이듬해에 태자가 태어났다. 재위 16년에 왕이 붕어하자 태자가 왕위를 이어받아 선치104세가 되었다. 왕비는 견씨조의 딸. 재위 10년에 태자가 태어나고 선정을 베풀다가 재위 30년에 붕어하였다. 약관에 이른 태자가 왕위를 계승하여 ‘선안(善安)’이라는 왕호를 새로이 하였다. 이 또한 왕업이 새로 정비되었다는 뜻이다. 왕비는 향보덕의 딸이었다. 그는 왕비를 송도왕후(頌禱王后)라 하였다. 이듬해에 태자가 태어났다. 재위 17년에 왕이 붕어하자 태자가 왕위를 이어받아 선안2세에 왕위를 이어받았다. 선안 2세의 왕비는 명씨조의 딸이었다. 명씨조에게 명헌이란 이의 자식이 있었다. 명헌도 역시 태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후 명씨조가 정당성대내상과 중대성 우상, 좌사정, 우사정, 서손상을 폐지할 것을 건의하자, 왕이 이를 받아들여 추숭작업을 시작했다. 그 대상은 이러하다.
정당성 대내상 : 염길, 안인귀, 구민오, 안득 추숭 중대성 우상 : 안혁진, 안혁규, 권진, 권공, 박처선, 조고형 추숭 좌사정 : 이성덕, 조씨조, 백동술, 도방수, 이유덕, 남궁현후, 박일 추숭 우사정 : 황보일후, 궁방, 길송, 설준, 최병도, 최씨조, 서가교 추숭 서손상 : 양씨조, 지생곤, 마교후, 온시후, 여규상, 궁덕, 궁석 추숭
이듬해에 박중곡, 박중거, 박중강, 박중기, 박중, 대성, 염건기, 지순목, 오원노가 태학에 입학하였다. 금년에 중대성우상과 우가, 호군, 선조성좌상시, 정당성대내상을 혁파할 것을 왕명이 내려졌다. 뒤이어 정당성대내상에 의해 새로 개설된 구가에 태학에 졸업한 정술이 임명되었다. 좌사정과 우사정, 문적감경, 중대성내사도 잇따라 혁파하도록 왕명이 내려졌다. 재위 12년 견씨조가 사정부좌에 임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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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고향집 제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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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관안(度官案) 권4 
티모시에게 
제112차 소과 생진시 방목 
교육등록 제5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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