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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와 영화가 선사국에 뻗치자 태상왕 보왕30세가 죽고, 이듬해에 상왕 보왕31세가 죽었다. 그로부터 5년 뒤 보왕32세가 붕어하였다. 남창왕후는 대비에 봉해졌다. 그리고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보왕33세는 궁진이의 아들 궁방(宮房)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바치는 바람에 그 딸을 나주정선왕후라 봉하였다. 재위 5년에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삼은 뒤 보왕34세로 즉위시키고 자신은 상왕에 올랐다. 나주정선왕후는 대비에 올랐다.
이듬해에 안장왕후와 안원왕후가 각각 죽었다. 왕비를 간택하게 하였는데, 이 왕비 간택에서 길지(吉地)의 딸이 드디어 간택되었다.
길지. 그는 선산부원군 길보의 후손이자 길송의 아들이었다. 길송은 서산군(西山君)에 봉해져 음직에서 일하고 있었다. 신부대신의 밑에서 정무를 돌보았는데 길송이 자신의 아들이 간택되는 것을 보고 병든 몸을 이끌어 임금에게 알현을 청하니 자신의 아들에게 벼슬을 줄 것을 거듭 청하고 재야에 머물렀다. 그것을 보던 왕은 웃전의 어른들에게 모두 허락을 맡아 그리하라고 하니 일제히 신하들이 반발했다. 이를 반대하던 이로 봉학인, 박구, 조보, 길하후돈, 정안성, 설국의, 안일, 노주앙, 유동민, 권미생, 천위사, 도영, 도상진, 도창이었다. 그 중 특히 길하후돈이 자신의 손자가 드센 기질을 의심한 나머지 손자의 벼슬을 반대하였다.
그러나 왕은 이들의 청을 거두기 전에 따지기 시작했다.
“대체 대신들은 어째서 이를 반대한단 말이오?”
이에 대표로 나선 봉학인이 말하길,
“지금까지 동방씨의 권세를 보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이 왕실의 대가 어느덧 백대(百代)를 넘어 이백을 넘고 있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이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이는 필시 선사국이 망하고 있다는 징조이옵니다.”
왕은 듣도보도 못한 채,
“그러면 경들을 처단(處斷)해야겠군요.”
이에 왕은 봉학인, 박구, 조보, 길하후돈, 정안성, 설국의, 안일, 노주앙, 유동민, 권미생, 천위사, 도영, 도상진, 도창을 죽였다. 특히 도씨 일가는 몰락의 길로 나아갔다. 결국 이 도씨 일가는 재야에 보잘 것 없는 가문으로 내려앉았다. 동방씨 집안과 도씨 집안은 향반으로 나아갔으나 훗날 조선인에 의해 귀화를 하였다.
그 후 임경리를 제30대 총리대신으로 연임하도록 하고 길지를 상가사정부좌마가대각간선조성좌우상우평장사우상시조고중대성우평장사좌상시간의우상신부대신문적감경총리판서에 임명하였다. 이후 재위 12년에 왕은 태자를 낳음과 동시에 선산부원군에 봉하였다. 이후 황보중을 공영판사에 연임토록 하고, 왕내대신 백선길도 연임, 선조성간의 온남도 연임, 초정술을 사정부령을 연임하도록 했다. 사정부경 노주앙도 연임토록 하였다. 저가에 온동도, 궁내대신 황보국도, 정당성 대내상의 온북도, 박사 손철은도 연임하였다.
노주앙은 국왕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듯 사정부경에 추존(追尊)토록 하였다. 이어 길지의 부친 길송을 의부지부예부대신문적원감사중대성우상시중선조성좌상시내사에 명하였다. 향길은 박사호군에 명하였으며 손철은은 유배되었다.
제후 성우지, 우가 송씨조, 제가 신약, 좌사정좌윤 신구, 좌사정우윤 옥철시, 양가 장벽, 대형 장모, 조부부령 장고, 선조성좌평장사 장대인, 태자태부 임씨조, 우사정좌윤 임영우, 우사정우윤 옥철서, 선조성시중 옥창, 선조성사인 신병, 중대성내사 옥구, 중대성조고 옥선, 중대성사인 옥수, 인부대신 민옥숭, 충부대신 민구종, 이벌찬 향랑, 집사부시중 황보제, 일도도사 성씨조, 이도도사 백한설, 삼도도사 옥색, 사도도사 백자연, 오도도사 옥성, 육도도사 백자영을 연임토록 하였다.
재위에 오른 지 20년 만에 선산공주를 천목한의 며느리로 맞이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보왕34세가 상왕에 올랐다. 보왕33세는 태상왕에 올랐으나 죽었다. 보왕34세는 이듬해에 죽었다. 왕비는 봉열의 딸로 맞이하여, 천연귀비라 하였다.
즉위 2년에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주나라 왕조가 멸망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왕은 이에 자세하게 신하들에게 전하였는데 주나라의 신하였던 왕망(王莽)이라는 자가 정변을 일으켜 국왕을 폐위하고 처형한데 이어 황주왕후 황씨를 자진(自盡)하도록 윽박지르니 궁궐 대들보에 목을 매달아 죽었다. 선사국은 한동안 외척으로 군림하여 선사국에 누를 끼쳤다는 죄목을 덮어씌운 채 황씨조와 황선교, 황주 3대를 모두 처형하였는데 그 자손들은 멸문(滅門)당하지 않은 채 향반으로 전락하였다.
또 이에 동조한 혐의로 장벽, 장모, 장고 3대를 유배하였다.
뒤이어 설국의의 딸이 죽자 안미생은 유배하였다.
김동탁을 유배하였는데 이 일가는 향반으로 전락하였다.
초정술, 초우금, 초우보 세 부자는 모두 유배되었다.
봉학인의 딸이 죽었다.
보왕35세에 이르러 선사국은 다시 식민시(植民市)를 개척하였다. 옥씨의 영주였던 히브리 일대를 장악한 지 몇 백 년이 지난 뒤였다. 이곳에다 비리국과 양운국을 설치, 비리국의 수도 마고성, 양운국의 수도를 천산주라 하였다.
뒤이어 서춘자 등이 부정을 일으키자 서춘자, 고소중, 손철은, 백자연, 성우지 등을 유배토록 하였다.
또, 재위 5년에 향길, 향랑, 향국 삼대가 모두 부정하여 유배토록 하여 파직(罷職)시켰다. 뒤이어 성씨조, 성우지, 보령공주는 처형하였다.
하지만 나머지 성씨 자손들은 멸문당하지 않았다.
상장 호여포는 처형당하고 집사부전대등 호빈은 파직되어 유배되었다.
재위 9년 대왕대비 남창왕후가 승하하자 황보일후와 박일, 그리고 궁진이가 유배되었다. 재위 16년 왕대비 나주정선왕후를 죽이었다. 이는 길지의 딸인 태후에 의해 결정된 처사였다. 이후 궁방 일가를 유배토록 하였다.
재위 17년에 천연귀비가 태손을 얻었다.
그러는 즉시 궁희종의 딸을 후궁으로 삼게 했다.
재위 20년 보왕35세가 죽었다. 이러한 틈을 타 선산왕후 길씨를 죽이고 그 아비 길지와 그 부친 길송을 유배하도록 하였다.
임경리는 총리대신에서 물러나 승덕부원군에 올랐다.
보왕36세가 즉위하고 왕비는 장보공의 후손인 명화왕후(明火王后)라 하였다.
천연귀비는 태황태후로, 궁덕희를 황태후로 봉하였다.
재위 5년에는 봉열에게 이찬소중정총리참의대아찬이벌찬일길찬일도도사제후상장집사부전대등이라는 벼슬을 하사(下賜)하고 재위 10년에 보왕36세가 붕어하였다. 그 뒤를 이어 태자가 즉위하니 보왕37세더라. 보왕37세는 왕비를 이보고 집안에서 들였다. 왕비의 칭호(稱號)를 연지왕후(蓮池王后)라 하였고 명화왕후 장씨를 태후로 맞이하였다.
재위 5년 보왕37세가 붕어하니 뒤이어 보왕38세가 즉위하였다. 그러나 재위2년에 천연귀비 봉씨가 죽으면서 궁덕희를 태황태후로, 명화왕후를 황태후로, 연지왕후를 태후로 봉하였다. 이후 조지파 양조(陽鳥)의 딸을 맞이하여 진향왕후(震響王后)라 봉하였다.
재위 10년에 설국의의 아들 준(俊)을 처형하여 저잣거리에 효수(梟首)되었다. 재위 11년 8월에 서손상 안미생을 처형하고, 그 뒤를 이어 향길 향랑 부자를 처형하니, 조정에서는 거대한 피바람이 불어왔다. 이들에게 빌붙은 백성들과 관리들을 모두 처단하였다. 지난 날 조정의 대대적으로 탄압과 박해를 받은 일가에 빌붙은 이들을 모두 색출하여 모두 처형하여 효수하니 백성들의 씨가 거의 마를 지경이었더라.
이후 파진찬 서춘자와 사찬 손씨조, 이찬 서가교, 인부대신 민옥숭은 유배 보내었고, 궁진이는 총리참판에 재직한 혐의로 극변(極邊)으로 다시 유배를 보냈다. 재위 15년 잡찬 서씨조와 충부대신 민구종, 급벌찬 남씨조, 그리고 전 총리대신 임경리와 왕내대신 백선길을 유배 보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볼 신하들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전하, 감히 아뢰건대 신료들의 박해를 멈추어주시옵소서.”
“멈춰주옵소서!”
그러나 오히려 왕이,
“우리가 여태까지 신료들의 귀에 시달려야만 했던가!”
생각해보니 그러하였다.
궁 정승 이래 이어져 내려온 선사국의 오래된 역사.
이 역사 속에서 덕의공주에 의해 신료들을 제거하였다.
하지만 신료들을 제거한 그 공로로 오늘날까지 수 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왔다. 하지만 오늘날 이들의 행적은 다소 타락하였다.
왕이 저지른 업보는 이로 인 한 연유로 빚어진 까닭이기도 했다.
“황상, 제발 이 살상은 멈추시오.”
태황태후 궁덕희가 말하였다.
“어째서입니까?”
“태조이신 궁 정승을 본받으려던 참이오리까?”
“태조를 몰아낸 이는 덕왕이 아니지 않습니까? 왜 다르지 않겠습니까?”
“허면 덕의왕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오?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노릇을 저지르고도 왕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옳게 보지 못하오.”
그러자 왕은 낄낄 웃으며,
“제가 덕의왕에 가깝다고 하오리까? 피는 피로서 다스리는 겁니다. 덕의왕의 부군(夫君)이 되는 궁호보가 왜 죽임을 당했습니까. 정치라는 굴레를 옭아매게 하여 백성들의 세력을 저버리려다 죽이지 않았습니까.”
태황태후 궁덕희는 이 말을 들은 지 며칠 뒤에 병석에 몸저 누웠다.
하늘의 저주가 있던 까닭인지 재위 20년에 붕어하였다.
그 뒤를 이어 태황태후 궁덕희는 죽었다. 뒤이어 아비 궁희종을 처형하여 저잣거리에 효수되었다.
뒤이어 명화왕후 장씨가 태황태후에, 연지왕후 이씨가 황태후에, 진향왕후 궁씨가 태후에 봉해졌다. 그러나 진향왕후의 아비인 부원군 궁양조가 유배당하였다.
드디어 보왕39세가 마침내 즉위하였다.
재위 2년에 궁방을 유배하고자 하는 안건을 왕이 직접 철회시켰다.
이후 황보중을 공영판사직에서 파직시켜 유배시키고, 손철은에게 그 후임을 맡게 하였다. 이후 손철은의 후임으로 선산부원군 길지에게 맡기도록 하였다.
서춘자는 왕내대신으로 명을 받아 후임을 길지의 아버지인 길송에게 넘기도록 하였다. 그리고 상가에 박일을, 사정부좌 궁진이를, 마가에 궁방, 선조성좌상에 손씨조, 선조성우상에 서가교, 국학박사에 열 명을 임명하였다. 장벽, 장모, 장고를 비롯해 김동탁, 초우금, 초정술, 초우금, 향국, 호빈, 황보일후를 명하게 하였다. 덕의공주 이후에 퇴락해간 교육을 문무를 두루 겸하여 가르침으로서 국력을 강화시키고 또 뿔뿔이 흩어지던 왕립 학원들을 모두 통합하여 태학으로 승격시켰다.
재위 3년에 박사겸호군에 민옥숭을, 대각간에 서씨조, 양가에 천목한, 대형에 천종, 조부부령에 호빈, 선조성좌평장사에 호성기, 선조성우평장사에 민구종, 선조성좌상시에 민번주, 선조성우상시에 남씨조에게 위임케 하고 후임으로 민구종을 명하게 하였다. 선조성내사에 임경리를 맡게 하고 마찬가지로 후임을 민번주에게 명했다. 조고에 역시 임경리가 맡았다.
중대성좌평장사우평장사시중에 백선길을 맡게 하고, 중대성좌상시우상시간의에 궁양조가 맡았다. 인부대신에 장대인, 의부대신 장춘, 예부대신에 서준, 지부대신에 권공, 신부대신에 황보량, 충부대신에 황보현, 문적원감사에 황보하, 문적감경에 황보중이 명을 받았다.
이들이 모두 유배된 사람들이다.
재위 4년에 보지파 일달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였다. 순원왕후(純元王后)로 명하였다.
이후 김씨는 자연스레 향반으로 전락하였다.
이에 왕은 향반으로 전락된 이들에게 백성들을 가르칠 것을 내세우며 교궁(校宮)을 세우게 하여 교육을 장려하였다.
재위 5년에 태황태후였던 명화왕후 장씨가 죽었다.
재위 12년 황태후 연지왕후 이씨가 죽었다.
재위 15년 태자를 책봉하였다.
재위 17년 보왕39세가 붕어하였다.
뒤이어 향길이 죽고, 궁진이도 죽었으며, 백한설, 백자연이 죽었다.
이후 태자가 보왕40세로 즉위하니 바로 왕비를 간택하여 박조원의 딸을 들이게 하였으니 정식으로 왕비가 된 셈이다.
재위 2년에 신구가 죽고 이듬해에 신병이 죽었으며, 다음해에 또 신약이 죽었다.
이로써 신씨 집안도 향반으로 전락하였다.
재위 3년에 동의공주가 죽었다.
성씨 집안은 마침내 향반으로 전락하였다.
이후 최병도의 딸을 태자비로 맞이하였다.
최병도, 그는 성씨 집안의 외손인 셈이다. 성씨조와 성우지가 죽임을 당하자 그 자손들이 모두 향반으로 나앉게 되고 그 결과로 향반이 되어 어김없이 교육기관에 배치되어 학생들을 교유(敎諭)하였다. 이들 학생들 가운데 제자가 있었으니 바로 이 최병도의 아버지가 바로 그 사람들 중 하나였다. 하여 최병도의 조부가 사돈을 맺어 아이를 낳게 하니 이가 바로 그 최병도다.
이에 선사국기에서는 이름 있는 사람의 딸이 왕비로 맞이한 것을 두고 퇴화되어가고 있는 선사국에 새바람을 불어일으키고 있다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아무튼 이를 두고 왕실은 궁씨를 점차 견제하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선사국은 궁씨가 없어도 바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피바람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재위에 오른 지 5년이 지난 뒤 궁양조와 궁일달이 잇달아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병도의 계략에 의해 몰살당했다는 소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재위 7년에 대왕대비 진향왕후가 죽었다.
이후 재위 15년에 보왕40세가 죽었다.
뒤이어 보왕41세가 즉위하였다. 왕비 최병도의 딸은 궁방을 사사하도록 명하였고, 결국 왕은 이에 솔깃하여 궁방을 처형하여 왕 앞에 바치게 하니, 그 죄목을 말하기를,
“궁씨 자손으로서의 죄뿐만이 아니라 세도를 막기는커녕 이를 부추기에만 급급한 것이니 장차 왕실의 체통을 흐리게 하고 또 탁하게 하야 나라를 망하게 하는 원흉일지니 이것이 궁방의 죄목이다.”
이 말에 궁씨의 어른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재위 5년, 다시 다른 땅을 찾으러 원정을 갔다가 수밀이국과 사납아국이라 칭하고 식민지를 삼았다.
그러나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민란을 선동케하니 이에 태후가 격노하여 그 주동자들을 모두 죽이어 효수시키니 그곳 백성들은 감히 아무 소리도 안하고 무릎을 꿇었다.
보왕41세는 재위 12년에 죽었다. 이후 태자가 왕위에 올라 보왕42세라 하니 선사국기에서 그를 ‘탕평왕(蕩平王)’이라 칭하였다.
왜 이런 칭호가 생겼던가. 그것은 곧 백씨 일가를 소탕하여 백씨 가문에 시달리고 있던 백성들의 한을 풀어준 것에 대한 만백성의 보답이었으리라.
백씨 일가 중 백자영과 백선길을 모두 처단하니 그 후손인 백홍사와 백동술은 멀리 극변으로 유배를 갔다.
이듬해에 조덕이 죽고,
다음해에 이유가 죽더니 같은 해 5월 초에 이각이 죽었다.
이듬해에 조인이 죽고 다음해에 조성이 죽었다.
재위 5년에 연지왕후를 여의는 참척을 겪은 이만원이 풍에 들어 죽고, 그 손자 대의 대신들만이 남았다.
한편 향씨 일가는 왕실로부터의 박해를 벗어나기 위해 향국의 자식과 남씨조, 즉 향랑의 차남을 고루 각각 다르게 성씨를 쓰게 하였으니, 바로 공씨가 그러하고 남씨도 그러하다. 특히 남씨조의 일가로 남송국과 남희를 두루 두었는데 남희는 딸로 민구종의 아내가 되었고, 남송국은 양가의 여식과 혼인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 특히 큰아들은 남웅희, 작은아들이 남기옥이었다.
이후 남웅희에게 아들이 나오니 바로 이 아들이 남무화였다. 그는 젊은 날의 향길과 마찬가지로 호위무사가 되어 태자를 호위하였다. 하지만 남씨조와 남송국은 모두 왕실의 박해로 죽임을 당하고, 남웅희가 도성을 빠져나와 다른 도처로 옮기니 남웅희 일가는 소리 소문 없이 근근이 연명만을 이어갔다.
반면 남기옥은 왕실의 이런 피바람을 잠재우고자 남기옥이 자신의 자식으로 하여금 나씨조라 하여 나씨 집안의 시조로 일구게 하였다. 그리고 아들 나각하를 얻으니 이 집안 또한 피바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원인이기도 했다.
또 향국의 자식 중에서도 이렇게 생존을 하였던 자손들이 종종 보이곤 한다.
향국의 외아들을 공씨조라 이름하고 공씨 시조로 삼았는데 공씨조도 역시 박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을 짐작하였기에 자신의 자식을 둘이나 얻었는데 큰아이를 석씨조라 하여 석씨 시조가 되게 하였고, 둘째는 그대로 자신의 성을 하되 이름을 공강이라 하였다. 아무튼 왕실에서는 향씨 성을 가진 이들의 존재를 보기는 매우 힘이 들었다.
재위 10년 순원왕후가 죽었다.
재위 11년 덕원왕후가 죽었다.
재위 13년 의현왕비 최씨가 태후에 올랐다.
왕비는 여규상의 딸로 맞이했다.
후궁은 궁덕보. 궁씨 일가의 딸이었다.
재위 15년 궁덕보가 궁씨 집안이라는 이유로 폐비가 되어 사사되었다. 이듬해에 의현왕비가 죽었다. 재위 17년 보왕43세가 즉위하였고, 보왕42세와 여규상의 딸은 상왕과 태후에 올랐다.
왕비는 강씨조의 딸로 맞이하였다.
이 해에 고조선의 거불단이 죽고, 단군이라는 왕검이 새로이 즉위하였다.
재위 20년 천종의 아우 지생곤, 마교후에게 각각 대대로문과시관과 무과시관좌사정으로 천거하기에 이르렀다.
궁덕은 우서정급벌찬서손상에, 궁석은 상대등태대형에 올랐다.
이어 남무화를 청정대부정토장군건국대신에 올랐다. 특히 궁덕은 양조의 아들로 함열공에 봉했고, 궁석을 자산공에 봉하였다고 한다. 궁씨에 대한 특별한 예우라고 말할 수 있다고 국기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이들 아버지들, 특히 궁양조와 궁일달에게 각각 이벌찬과 파벌찬에 추숭토록 하였다.
뒤이어 민번주가 죽었고, 재위 22년 백홍사가 죽었으며, 재위 23년에 온동, 재위 25년에 온서, 재위 26년에 온남, 재위 27년에 온북이 잇달아 죽었다.
재위 29년에 대로, 소형, 외교부상, 계략부상을 부활시켰다.
같은 해에 공영판사와 왕내대신을 혁파하였다.
이때 대로에 정백을, 소형에 정구를, 외교부상에 박조원, 계략부상 최병도를 임명하였다.
탕평왕 보왕42세가 사망하였다.
재위 30년 만의 일이다. 이때 일을 두고 국기에서는 말하길, 탕탕평평한 선사국의 국정을 회복시켰으며 백성들의 근본을 안정시키도록 하였다는 점을 들어 태평성대를 이루었노라고 크게 극찬하고 있다.
이후 왕비 여규상의 딸이 보왕43세가 그 후임으로 즉위하였으나 왕비를 강씨조의 딸로 맞이하여 옥정왕후라 하고 아들을 낳았으나 얼마 되지 않아 재위 3년에 보왕43세가 죽었다.
그 뒤를 이어 보왕44세가 즉위하였다. 이후 왕비를 온시후의 딸로 맞이하였다. 하지만 재위 5년에 사망하였는데 사인이 독살이라고 하더라.
“황상이 어찌하여 죽임을 당했다고 하느냐!”
보화왕후 여씨가 으름장을 놓으니 대신들의 말에 의하면, 지난 날에 폐위당한 후궁 서씨가 사람을 시켜 몰래 궁궐에 잠입하여 왕의 병환을 의식한 뒤 비상을 약에다 넣어 놓게 하여 죽이는 일을 벌였다고 한다.
“마마, 역모를 꾀한 것이 아니옵니까?”
이후 온시후의 딸은 태후에 올랐다.
태황태후에 여규상의 딸인 보화왕후, 황태후에 강씨조의 딸인 옥정왕후가 봉해졌다.
뒤이어 보왕45세가 즉위하여 왕비를 양씨조의 딸로 맞이하였다. 이때 태황태후 여씨가 폐궁 서씨에 대해 말하길,
“저 계집을 처형토록 하라!”
폐궁 서씨. 서씨조의 딸인 서가교의 손녀로 서준의 딸이다. 서준은 문적원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 덕택에 서씨 집안에서 그나마 후궁을 배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 향랑이 죽기 직전에 서씨의 이 여식을 후궁으로 맞이해줄 것을 간청할 정도였으니 그 정직함이 어찌 다르지 않겠던가.
하지만 왕비 온시후의 딸이 태자를 생산하였다는 것을 빌미삼아 투기를 일삼으니 이에 태황태후의 눈밖에 나 마침내는 처형당하는 비극을 낳고야 말았다.
선사국은 이제 국운이 다시 기울어지기 시작하였다. 위에는 주나라가 멸망하여 오랫동안 왕망에 의해 다스림을 당하고, 고조선이 단군이 즉위한 이래로 남하하여 선사국의 영토를 침범하더니 선사국의 일부를 집어삼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재위 2년에 보화왕후가 죽고 재위 4년에 보왕45세가 붕어하였다.
이후 옥정왕후가 태황태후에 올랐고, 숙헌왕후가 황태후에, 마월왕후가 태후에 올랐다. 드디어 보왕46세가 올랐다. 이후 왕비를 염길의 딸로 맞이하여 영실왕후(英實王后)라 하였다. 재위 12년 왕이 서거함에 따라 옥정왕후도 사망하였다. 이후 숙헌왕후가 태황태후에, 마월왕후가 황태후에, 영실왕후 염씨가 태후에 올랐다.
뒤이어 보왕47세가 올랐다.
재위 2년에 왕이 친히 파진찬과 사찬, 그리고 이찬과 아찬, 이벌찬과 집사부시중에 같은 직분을 할 것을 건의하였는데 신하들이 이에 반대하지 않았더라.
파진찬
26대 이유
27대 이각
28대 이만원
29대 구서징
30대 구중
사찬
25대 이유
26대 이각
27대 이만원
28대 구서징
29대 구중
30대 구민오
아찬
26대 남궁현후
27대 남궁일남
28대 남궁씨조
29대 초난홍
30대 길송
이찬
25대 길지
26대 안인귀
27대 안득
28대 안혁진
29대 안혁규
30대 설덕수
이벌찬
26대 설덕수
27대 강씨조
28대 지생곤
29대 마교후
30대 권○○
집사부 시중
14대 권진
15대 권공
16대 최병도
17대 장춘
18대 19대 현청
20대 온시후
이에 처음에는 태황태후가 반대하였으나, 왕의 협박으로 인하여 이를 받아들였다.
이것이 제대로 된 왕권강화의 시초였다.
왕위에 오른 지 10년에 왕은 직접 혁파할 것을 명하였다.
재위한 지 11년에 서씨조와 서춘자, 서가교와 서준 4대가 선사국의 기강을 문란하게 한다는 혐의를 씌워 처형하여 효수하였는데 백성들은 하나같이 하소연을 하니 이를 듣던 보낭공주가 왕명에 의해 사약을 먹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원한에 휩싸인 집안에 흉흉하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화재를 일으켰으니 이 일가는 향반으로 나앉았다.
보통 선사국에서는 향반이라는 개념으로 몰락한 세도가를 통틀어 일컬었으니 백성들은 이 집터 앞에 이르러서 울부짖는다고 하였다. 그 자손은 어린 나이에 볼 수 없는 참사를 격ㄱ었으니 하인의 손으로 거들어 서씨 집안을 되살리는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재위 12년에 백씨의 유일한 혈육인 백동술이 사사되었다.
백동술의 자손은 두문불출하여 향반으로 나앉았다.
이 향반은 고조선에서는 족장으로 총칭되었다.
다음은 옥씨 일가였다.
옥씨 일가는 어김없이 영화를 누리고 있었다.
이를 시샘하던 영실태후가 이 일가의 4대를 잡아들이니 옥창, 옥구, 옥선, 옥수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죄가 없다고 하니
“옥씨 집안이 언제 적에 영화를 누렸던가. 이리 하나같이 죽지 못해 안달이 났단 말이냐!”
하며 윽박지르고서 이 네 명의 자손들은 모두 처형되어 효수되었다.
다행히 옥씨는 향반으로 내려앉지는 못했다.
재위 17년에 대왕대비였던 숙헌왕후가 하세하였고, 재위 22년에 왕대비 마월왕후가 하세하였다. 재위 23년에 영실왕후가 죽었다. 이에 도씨 집안의 후손이었던 도방수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니 광해왕후라 하였다. 뒤이어 신하들이 하나같이 후궁을 두기를 간청하니 선묘라는 보지파의 궁영양의 딸이었다. 한데 광해왕후가 후사를 두지 못한다는 이유로 폐비로 삼기를 주청하였으나 왕이 이를 거절하는 바람에 왕비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였다.
헌데 하늘이 도운 까닭인지 선묘는 태자를 낳은 지 2년 뒤에 죽었고, 덩달아 왕도 하세하였다.
뒤이어 보왕48세가 즉위하였다. 이에 태후 광해왕후는 도방수의 작은 딸을 왕비로 맞이하게 하고 역시 삼녀를 귀비로 맞이하도록 하였다. 길지의 손자 길○○의 맏딸 경비로 삼고, 작은딸을 공비로 맞이하니 이에 반대하는 이가 없었다.
재위 2년 선조성 간의에 길송을, 상가에 설덕수를, 구민오를 사정부경에 명하였다. 재위 5년 권○○을 사정부좌에, 온시후를 마가에 명하였다. 재위 6년에 도복길을 제가에 명하였다.
재위 8년, 도방수를 궁내대신으로, 정당성대내상에 박일을 명하였다. 또 동지(冬至)에 이르러 국학박사를 두게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박조원, 박처선, 봉열, 조고형 등 명문가의 신료들을 등용하였다.
재위 9년에 귀비 도씨가 태자를 생산하여 박사에 조씨조, 제후에 이성덕을 명하였다. 뒤이어 재위 12년에 경비가 공주를 낳자 이름을 원양이라 하였다. 그 후 우가에 이대로를 명하였다.
또 재위 15년에 공비도 역시 공주를 낳았다.
이름을 영양이라 하였다.
태자가 재위 19년에 이르러 장성하였으나, 정사를 다룰 줄 모르는 것을 보고 근심하다 붕어하였다고 한다.
드디어 태자가 보왕 49세로 즉위하였다. 이때 광해왕후가 친히 섭정을 하였으니, 제가에 이유덕과 호군에 그 자손인 가노이씨를 명하였다. 또 왕비 간택령을 내려, 조색의 딸과 염○○의 딸을 뽑았다. 그러나 왕이 조색의 딸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태후가 대노하였다.
하여 광해왕후는 등실빈으로 봉하게 하니, 드디어는 그에게서 태자가 나왔다. 그러나 등실이 산고를 이기지 못하고 죽으니 왕이 슬피 울어 목을 매달아 죽었다. 불과 재위 2년 뒤의 일이었다.
“왕의 나이가 어느새 겨우 스물에 지나지 않았다만…….”
광해태후가 태황태후로서 다시 섭정하여 보왕50세가 성년이 될 때까지 다스렸다.
이때 등실빈의 아비 염○○에게 선조성 우상시에 명하고, 천향태후의 아비인 조색을 선조성 좌상시에 명하였다.
그 후 신○○의 딸을 후궁으로 맞이하게 하여 신○○을 선조성내사에 명했다.
재위 22년 성년이 된 왕은 구중의 딸을 왕비로 맞이했다. 이후 이대로의 딸을 다시금 후궁으로 맞이하니, 신○○의 딸의 몸에서 2남 2녀의 자녀를 두었다. 하지만 도방수의 계략에 의해 두 아들은 대군에 강등되었다.
맏이는 명일대군으로 작은 아이는 선일대군으로 명했다.
맏딸은 연일공주로, 작은딸은 방일공주로 봉하였다.
이때 이대로의 딸에게서 다시 아들이 태어나자 도방수가 말하길,
“저 아기씨는 장차 파란을 일으킬 것이올시다.”
라고 했으니, 보왕50세가 얼마 못 가 죽자, 태황태후가 당종이라 일컬었다. 이는 곧 패자의 기록을 인정하는 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패자에 대한 부정을 저버리기 위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태황태후가 남궁씨 집안에 남궁일남으로 하여금 정사를 돌보도록 했다. 이에 대한 신료들의 반응이 냉대했으나 이를 고려하지 않고 남궁일남을 대로로 명했다.
보왕51세가 즉위했다. 장춘의 손녀인 기미부인을 왕비로 맞이하였다. 그러나 왕이 몰래 사가로 나아가 광해태후의 의심을 사게 되었다. 그러자 왕은 이를 직시했다는 듯 온씨라는 여인을 겁탈해 태자를 생산하였다.
그러나 온씨 여인, 그러니까 온시후의 딸이 죽었으니, 태황태후의 음모가 자리해 있다는 것을 도방수가 직시한 까닭이리라.
재위 12년 왕의 의심이 극도에 달하자 왕명에 의해 광해태후와 귀비 도씨를 죽이기에 이르렀다. 죽기에 앞서서 태황태후가,
“기어이, 기어이.”
하며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뒤이어 경비 길씨와 공비 길씨는 별궁에 안치되어 사약을 받아 먹고 죽었다.
이듬해 박조원의 아들 박처선과 혼인한 원양공주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 나이가 서른 셋이다. 천향황태후는 그의 시호를 송종이라 했다. 그리고 대신들을 불러모아 온씨의 자식인 태자를 왕위에 옹립토록 했다. 또 당종의 자식들을 둘러싸고 재등왕후가 대신들의 권유에 의해 친히 칙서를 내린다.
“명일대군과 선일대군을 사사토록 하고, 연일공주와 명일공주를 승가에 보내어, 왕실로부터 삭출시키도록 하라.”
또 자식들을 한꺼번에 여읜 신씨에게도 사사를 명하여 목을 매달아 죽었다.
이에 천향태후를 태황태후에, 재등왕후는 황태후에, 그리고 이씨를 월향태후로 봉하여 제1태후로, 선왕의 부인 기미부인을 제2태후로 봉했다.
태자가 보왕52세로 즉위한 지 4년에 조고형의 딸을 맞이했으나, 아이를 갖지 못했다.
또, 죽은 길하후돈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여 태자를 생산하니, 뒤이어 남궁일남의 딸을 후궁으로 맞이하였다.
이에 천향태후가 반발하여 조색과 음모를 꾸몄으나 태황태후의 음모에 구애받지 않고 재위 25년에 밀종이라는 칭호를 받아 스스로 상왕에 오르니 태황태후가 죽었다.
이듬해 현청이 죽자, 증손인 현도웅의 딸을 왕이 직접 태자비로 맞이했다. 태자비는 곧 천화부인으로 봉해졌다.
재위 3년 재등왕후가 죽고 다음해에 이씨가 죽었다.
그러나 이씨의 부인은 둘째딸을 태자로 하여금 취하도록 하였다. 이후 대각간에 함열공으로 봉해진 궁덕이 임명되었고, 또 순강왕에 봉해진 궁모가 선조성좌상에 앉았다.
재위 5년에 상왕이 죽자, 보왕53세가 친정키로 하여 정사를 돌보았다.
뒤이어 송지의 딸을 후궁으로 맞이하고, 또 안득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여, 밀호왕후라 칭하였으나 1남 3녀를 남기고 죽었다. 이에 왕은 친히 만득을 선조성조고에, 송지를 선조성사인에 명했다.
뒤이어 현도웅의 아들 적구를 중대성우평장사에 명했다. 재위 18년에 태자를 왕위에 오르게 하여 상왕에 앉았다.
이이가 보왕54세이다.
태자 이외에 안화공주와 안령공주, 안덕공주를 두었다. 특히 안덕공주는 안혁규와 혼인하였다. 이에 상왕이 안혁규를 중대성좌평장사에 명했다. 이후 총리참판에 황보하가 임명되었다. 다음해에 황보량이 죽고, 황보현이 죽었다.
뒤이어 이듬해에 황보하가 죽고 그 다음해에 김동탁의 딸이 천수를 다해 죽었다.
이에 왕이 황보씨 집안에 기틀을 다진 김씨 부인에 대해서 예를 다하도록 명하였다.
재위 10년 상왕이 죽자 왕비는 정백호의 딸과 장춘의 딸로 맞이했다.
한데 장춘의 딸이 태자를 생산했으므로, 왕후에 올라 명진왕후에 봉하였다. 정백호의 딸을 소덕궁주라 일컬었다. 이후 황보중이 중중정에 오르자, 황보하를 총리판서에, 황보량을 대아찬에 추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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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고향집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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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관안(度官案) 권4 
티모시에게 
제112차 소과 생진시 방목 
교육등록 제5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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